매거진 초단편

신병(新兵)

인간은 우주의 바이러스인가....

by Anarchist

"적기가 뒤에 붙었다.!! "


"뿌리칠 수 없어!!"


"미사일이다!! 플랭커를 사출해!!"


"이런!! 이쪽에서도 온다!!"


"편대장니~~임!!"


쿠앙!!


펑!!


나는 그렇게 죽어갔다.




때는 우주력 xxxx년 어디서인지 알지 못할 외계의 행성에서 내가 살고 있는 행성으로 침략을 해왔다. 그에 맞서기위해 각 부족들은 동맹을 맺었고… 우주동맹군이라는 이름으로 침략자에게 오랫동안 대항해 왔다. 가난한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난 나는 정의감에 불타올라 군에 지원했고 지금은 당당히 소형전투우주선의 파일럿이 되었다.

나는 제306 전투비행단 21편대에 소속되어 실전에 필요한 고된 훈련을 받았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번도 적의 우주선을 마주친적 없이 시뮬레이션으로만 훈련을 받았을 뿐이다. 같은 편대에 소속된 동료들도 미지의 생명체에 대한 두려움으로 잠을 설치기가 일수였다. 간혹들려오는 적에게 전멸 당한 아군의 소식, 그리고 또 간혹 들려오는 승전보.

그렇게 전쟁이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도 신병훈련소에서 실전을 경험해보지 못한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그날이 왔다.


출격사이렌이 시끄럽게 울려댔고 우리는 평소에 훈련받은대로 침착하게 장비를 챙기고 각종기기를 점검했다. 마지막으로 사출기에 반듯이 올려진 자신의 분신 같은 우주선에 탑승하고 출격사인이 떨어지길 기다렸다.


3.

2.

1

go!!


우리 21편대는 편대장의 선두로 해서 첫출격을 하게 되었다. 이번 작전의 목적은 다른곳에 주둔한 아군이 적의 중요시설을 파괴할 때까지 이쪽에서 시간을 끌어주는 것이다. 즉, 적당히 싸우다가 무사히 돌아오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미숙했고 적의 최첨단 우주선에 못미치는 기체를 보유했기에…. 별다른 저항을 해보지 못한채로 아군의 비행선들은 격추당해갔다.


그렇게 동료들이 하나둘 사라져가고….

나 역시 적의 미사일에 맞아 우주의 먼지가 되어 사라져버리고 만다.


예전에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우리 행성을 침략한 외계인들은 우리와 달리 머리가 작았고, 팔이 두개, 다리가 두개, 그리고 남성과 여성이란 두가지종족으로 나누어져있으며, 우리처럼 텔레파시를 쓰지 않고, 입이라는 기관으로 ‘언어’라는 진부한 의사소통법을 가졌으면서도 뛰어난 과학문명으로 우주의 여기저기 다른 행성들을 침략해가며 끊임없이 번식해가는 무서운 외계인이라고 했다.


이제 우주동맹군이 버티는 것도 시간문제인 듯 싶다.



2005.08.29 작성

-2005.08.29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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