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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lly park Jun 28. 2021

아 몰디브

말레

너무너무 아쉽지만 스리랑카를 떠나는 날이다. 아침 6시 비행기라 서둘렀다. 새벽 3시에 알람을 맞춰놨다. 알람소리가 한번 울리자마자 바로 끄긴했지만 혹시나 깼을 다른 사람들한테 미안하다. 그래도 어제 짐을 다 싸놓고 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 없이 바로 싸놓은 짐을 들고 나왔다. 그리고 3시 반에 예약해놓은 툭툭을 타고 공항으로 갔다. 니곰보 숙소에서 공항까지는 생각보다 가까워서 4시 전에 도착했다. 체크인 하기 전 마지막으로 담배 하나 피고 공항으로 들어갔다. 


스리랑카에 온 첫날부터 느꼈지만 나에게 담배 하나만 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어느 여행지를 가도 담배 하나만 달라고 하는 사람들은 있었지만 여기는 좀 심한듯 하다. 스리랑카 콜롬보에 도착한 첫날 공항밖으로 나와 처음 마주친 스리랑카인도 그랬다. 담배 하나만 달라고. 면세점에서 사 온 한보루와 캄보디아에서도 보루째 담배를 사와서 담배 하나 별거 아니지 하고 그냥 줘버렸다. 그리고 미니벤을 타고 도착한 콜롬보 시내에서도. 여러 도시의 버스정류장에서도. 심지어 숙소 메니저들까지 다들 담배 하나만 달란다.. 


보름동안 스리랑카를 여행하는 동안 충분한 담배가 있어서 담배를 한번도 안사봐서 몰랐는데 스리랑카는 담배회사 하나가 독점하고 있어서 물가에 비해 담뱃값이 터무니 없이 비싸단다. 그래서 개비 담배도 판단다. 담배 한갑당 싼 거는 7불에서 비싼건 10불이 넘는다니 한국보다도 훨씬 비싼 가격이다. 그것도 모르고 담배를 여기저기 뿌려댔으니 나를 천사 아니면 호구로 봤을지도 모르겠다.


여기도 태국 공항과 같이 공항에 들어갈때부터 짐검사를 한다. 다행히 아침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많이 없어 체크인은 금방 끝났다. 그리고 입국 심사 하기 전 또 짐검사를 한다. 입국 심사도 끝나고 나니 생각보다 이륙시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 배가 고파 밥이나 먹자 하고 KFC에 갔는데 징거버거 세트 하나가 16불이다. 정말 미친 가격이다. 스리랑카 돈으로 딱 17불 남았었다. 어차피 여기서 떠나면 쓰지도 못할거 남은 돈 탈탈 털어 사먹었다. 여긴 특이하게 케첩을 뿌려먹을 접시도 따로준다. 돈없는 배낭여행자 컨셉의 여행때는 상상도 할수 없던 일을 하고 있다. 햄버거 세트 하나를 2만원 주고 먹다니. 
 

보딩 시간이 되어 비행기에 올라탔다. 내가 탄 비행기는 대한항공이다. 항상 저가항공이나 가격이 제일 싼 비행기만 타다 대한항공은 거의 처음인거 같다. 이번엔 신기하게도 스리랑카에서 몰디브로 가는 비행편이 대한항공이 제일 싸서 이걸로 했다. 역시 한국이다. 비행기도 넓고 쾌적하고 서비스도 좋다. 여행하면 항상 느끼지만 한국만한 곳이 없는 거 같다. (그리고 막상 한국에서 살면 다시 나가고 싶어 발버둥을 치니 참 아이러니하다.)
 

쾌적한 대한항공을 타고 1시간 반 정도 걸려 스리랑카와 30분 시차가 나는 몰디브에 7시에 도착했다. 창가에 앉아 몰디브에 착륙하기 전 밖을 보니 사진에서만 보던 에메랄드 빛 바다위에 산호초같이 섬들이 떠있다. 몰디브에 내리기도 전에 마음이 들뜨기 시작한다. 몰디브에 내려 얼른 입국심사를 끝내고 짐을 찾아 밖으로 나왔다. 몰디브에 대한 내 첫인상은 


‘온통 파랗고 온통 하얗다’ 



수도 말레는 그냥 도시일 뿐이라고 나름 가격도 싸고 액티비티 할 것도 많은 마푸시섬으로 가라는 말에 마푸시에 숙소를 2박 예약해놨다. 그리고 또 이틀은 생각해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마푸시섬으로 가기 위해 일단 공항에서 50불만 환전해서 페리를 타고 말레로 갔다. 말레에 내린 곳에서 마푸시 섬으로 바로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여기는 공항가는 페리밖에 없단다. 그래서 배낭을 메고 열심히 돌아다녀봤다. 그래봤자 작은 섬인데 걸어 다니면 언젠가 나오겠지 생각했다. 그러나 항구를 따라 아무리 걸어다녀봐도 절대 페리 터미널은 나오지 않았다. 몰디브 현지인 아저씨한테 물어보니 지금까지 온 길로 다시 가다보면 나올 거란다. 아저씨가 말해준 곳에 가니까 마푸시라고 적힌 조그만 보트가 하나 있다. 
 


"이거 마푸시 가는거 맞죠? 얼마에요?"
 

"25불이요"
 

너무 비싸다. 이건 바다의 버스인 페리가 아니고 택시처럼 왔다갔다 하는 스피드보트다. 스피드보트 운전사에게 페리터미널이 어디 있냐고 물어보니 섬 반대쪽에 있으니 택시타고 가야한단다. 그래서 얼른 택시를 타고 
 

"마푸시 가는 페리 터미널로 가주세요"
 

오케이 하고 출발했다. 생각보다 꽤 거리가 있다. 택시로 10분은 간거 같다. 그리고 큰 배가 있는 선착장에 내렸다. 택시기사 아저씨가 말한다.
 

"이 큰배는 아니고 조금 기다리면 마푸시 가는 배가 올거에요"
 

그래서 기다렸다. 그리고 아무리 기다려도 배는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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