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입냄새의 진실
최근에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입냄새를 네이버에 검색해보았다.
구취라고도 불리는 입냄새는 원인이 둘 중 하나이다. 구강 내 혹은 구강 외. 이 중 구강 내 원인이 80~90%을 차지하며 치석과 충치, 잇몸질환, 설태, 구강건조증 등이 원인이 된다. 구강 외 원인은 10~20%로 구토, 소화기질환, 당뇨병, 축농증, 비염 등의 원인으로 발생된다고 한다.
무엇보다 내가 놀랐던 사실은 구취를 진성/가성의 두 개의 유형으로 분류한다는 것이었다
*진성 : 진성은 실제 존재하는 원인에 의한 결과로 입냄새가 나는 경우
*가성 : 스스로는 불결한 숨결을 느끼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를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 사례 중 5~70%
가성이라는 구취 유형이 공식적으로 구분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더불어 합병증으로 불안, 우울, 강박장애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 또한 그 당시 우울했던 내 입장을 대변해주는 것 같아 위로가 되며 한편으로는 나와 같은 사람이 많을 수 있다는 사실에 까무러치게 놀라버렸다.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고민을 했을 수 있다고?' 입냄새에 대해 당시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쌓아온 수치심 찌꺼기가 가득 낀 이 이야기를 누군가와 공유한다면 혹시 함께 공감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하고 용기내게 되었다.
구취 유형 중 가성의 속하는 사람들을 가취증 환자라고도 부른다.
어느 한의사의 블로그 글에 의하면 '임상경험상 구취로 인해 가장 스트레스를 받고 고통을 받는 분들은 바로 가취증 환자'라고 했다. 실제로 발생되는 구취가 미미하나 환자 스스로는 본인의 입냄새가 매우 심하다고 생각하며 사람들이 이로 인해 자신을 피하고 있거나 피할 것이라는 공포감, 불안감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또한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실제로 구취가 나는 사람들이 전혀 상황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것만 없으면 살 것 같아요'라고 절박한 사람들이 구취가 없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나는 놀라웠다.
그리고 가취증 환자들이 주로 자신의 구취가 심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이러했다.
1. 다른 사람에게 지적받은 경험이 있다. (특히 밀접접촉을 하는 가족, 연인, 가까운 친구에게)
2. (나의 입냄새 때문에) 나를 피하려고 하는 것이 느껴진다.
[출처] 입냄새 측정기? 구취 치료에 필요 없는 이유|작성자 김상태 원장
정확하게 나도 마찬가지였다.
1. 나도 엄마에게 내 기억 속 단 한번 지적을 받은 적이 있으며 그 순간 몸에 열이 오르고 조금은 창피하고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누구도 나에게 냄새여부를 알려줄 친구가 없구나라는 생각에 불안했던 기억이 난다.
2. 입냄새는 실체가 없어 정확하게 판단하기가 어려워서 나는 항상 그 판단기준이 항상 나는 타인의 표정, 손짓, 분위기, 뉘앙스에 있었다. 인상을 찌푸리거나 입을 막고 이야기를 시작한다던지 코를 만진다던지 등의 아주 미세한 행동의 원인을 나의 입냄새로 돌렸다. 그러면 나는 말을 하는게 어려워졌고 말을 하는 그 순간에 집중하지 못했다. 냄새나는 나를 다른 사람들이 싫어할까, 내 뒷담을 하지는 않을까, ... 항상 불안해했고 걱정했다.
너무 공감이 되고 나와 같은 사람이 또 있다는 것에 너무 위로가 되기도 신기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너무 속상해서 내 학창시절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만약 내가 구취가 아닌 가취라는 사실을 미리 알 수 있었다면 끊임없던 학창시절의 자기비난과 혐오의 시간들을 경험하지 않았을까? 분명한 것은 많이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없어지진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내 결론이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