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벌새》 감상 후,記

사각공간 - 시간, 공간, 인간, 행간

by 사각공간
영화 《벌새》 중



이하 영화 《벌새》 감상 후,記


선생의 연으로 닿아 지금 네 앞에 서 있는 나.

내게도, 나의 과거 또한 그늘은 자리해 있다.

아니 그러한 그늘마저 지금의 나를 구성하는 요소인 것.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싫고 밉던 순간을 무수히 건너 기어코 네게 닿은 것일 뿐.

저마다의 삶이라는 시계열이 교차하는 단면에서 우연히 만난 너는 나와 다르지만,

유년의 그늘에 자리한 나는 너와 다르지 않다.

그때의 나와 다를 바 없는 네가 지금 내 앞에 있을 뿐이다.

미래의 너와 크게 다르지 않은 내가 지금 네 앞에 있을 뿐.


빤한 수사를 동원하여 '내면아이와 조우 → 화해 → 위로'의 도식과 같은 식상한 구도로 매듭지어 버리기엔 뭔가 좀 아쉬워, 따로 남겨 봄. 뭐랄까, 중장년으로 어른으로 모종의 책임 같은 걸 다시금 새겨보기도 하였다. 모름지기 본本으로 모범으로 뭐 그렇게 기능해야 마땅하다 싶은. and
야! 너두, 이미 빛나고 있다고!! 그걸 지금은 모르고 후에 알게 되면 다행. 지금은 틀린 것 같아도 어느 때에는 맞게 되니, 가깝든 멀든 희비극 쌍곡선에 일희일비 출렁이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다만 뻗을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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