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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각공간 Mar 20. 2021

서점일기2021.03.20

사각공간- 시간, 공간, 인간, 행간

서점일기


1. <한국출판문화진흥원> '지역서점 문화활동 지원 사업', 낙방.


 무난하게 통과하리라 자신한 아니다만, '출판문화'를 '진흥'하자는 입장에서 지원하는 만큼 책 중심으로 엮은 의도, 여러 심사위원(외부인사)에게 잘 전해지리라 여기긴 했다. 그러나 본의와는 무관 아니 의도와 반대로 읽혔지 싶다. 이르자면 성의 부족? 담당 선생님께 살짝 여쭈어 들은 바로 미루어 판단컨대 아마 '동일 형식'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하였지 싶다. 이것 참;;


 내용인즉 아래 삽입 이미지, 주된 골자. 나머진 '서점 개요' 제하면 '소요예산', '산출내역'이 문건의 전부. 그러니 별 다를 거 없고.


머리에서(書) 가슴으로(路), 이 어려운 걸 해내는 네(내)가 챔피언 '_'

 초안임. 일기에 한 번 남긴 적 있는, 인하대학교 학생 두 분과 이야길 주고받은 끝에 원데이 클래스(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겸하는 인근 카페 대표분 섭외, 프로그램명 '내면의 초상'이라 짓고 말이지) 넣은 최종안으로 고배苦杯 마심. 때문에 낙방? 놉! 오히려 반대. 이런 거리 그러니까 보고 듣고 느끼는 감각 체험 바탕으로 구성 다채롭게(?) 엮으면 통과했으리라 여김. 내 느낌적 느낌이기에 불명확. 다만 적어도 이렇게 하면 떨어진다는 오답노트랄까 고배의 족보(!) 기능에는 충실하지 싶으니 여타 서점주 또 유사한 활동 목적으로 지원받고자 하는 여러분은 참고하세요 ~ 


 내용 가운데 '목적' ← 여러분이 보아도 참 거시기하겠습니다만 피차 그러려니 하십시다;; 지향하는 바를 가리켜야 하지만 이를 말로써 이르자니 함께, 읽고 자시고 하기도 전에 벌써 김 다 샌 듯싶게 느껴져서 말이지요;; 그래도 하자고 고민 거듭하였으나 장고長考 끝에 악수惡手, 결국 하나마나한 말을 겨우겨우 이어 붙였을 뿐임에도 거의 탈진 지경에 처했음 ~~;;


 사실 본 건, 일전에 남긴 북구도서관 <공유서가>와 맞물리도록 계획한 것이건만 어그러짐. 세상사 내뜻대로 되면야;; 그래서 북구도서관 측엔 '내 구역 book구(區)'로 해서 보낸 것인데;; 맞물리면 'ⓔ구역 book구(區)' 되는 것인데;; 나름 다 계획이 있었는데;; ← 이게 좀 아쉽달지.


 "책은 혼자 읽으면 되지 뭣하러 온라인으로 연결돼 읽는단 말인가 생각했다. 그런데 북클럽에 수백 명이 모였다는 얘길 듣고 참 이상한 사람들이 많구나 싶었다." 천관율 <시사IN> 기자가 농담 삼아 건넨 인사에 (…) "졸지에 이상한 사람이 됐네요" "ㅋㅋㅋㅋ" 같은 댓글이 채팅창을 빠르게 (후략)

_시사IN(#705), 김은남 기자 기사 <책 읽는 독앤독 - "뭔가 작은 역사가 시작된 기분이다"> 초입


 지당한 말씀. 독서야말로 더할 나위 없는 1인용, 시쳇말로 솔플 최적화 아닙니꽈?! 게다가 지면에 앉혀진 글을 따라 읽는 동안 되살아나는 저자의 목소리를, 제 생각 기다듬기도 하면서 끝까지 들으니 성숙한 대화의 토대 이루는 훈련되고. 자모가 이룬 기호 속에 잠긴 비밀을 풀어냄과 동시에 열리는 새로운 지경, 이에 발 들이는 재미를 대체 무엇에 견줄 수 있을지. 때문에 1인용 솔플 충분히 누린 이들 간 조우하야 펼치는 (E.프롬 선생 말마따나 '소유형' 말고 '존재형'의) '대화'. 이 현장은 '정말이지 인간으로 나길 잘했구나' 싶은 느낌적 느낌으로 닭살 돋게 만들지, 아무렴. '_' 당초 저자 또한 '눈 밝은' 독자 가운데 탄생하니, 이네들 모셔다 저를 저자로까지 이끌어낸 그 현장을 추체험할 수 있고. 사실 '작가와의 만남' 같은 건 이게 핵심 아니나?! 그런데 엉뚱한 걸 취하여 가려고 또 지엽적인 데에 얽매였을 뿐인 사고방식조차 뽐을 내기 위하여 질문 거듭하는 등의 주객전도 양상으로 화하니 안타까운 것(꼭 이러한 때문에 '~만남'을 사각공간에서 저어하다시피 한 건 아니고 다른 서점은 물론 도서관 같은 기관에서 이미 하고 있으니까).


 이런 생각 바탕에 자리하여 있으니 아무래도 프로그램 기획, 책이 주이긴 하다. 그래서 역동을 주로 삼는 시류와는 외려 반대인 형편으로 정적靜的으로 비칠 법하고.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텍스트 버전 미궁 탐험 성장 RPG(Roll Playing Game)로 재미가 솔라시도 ~ ♬


 책, 참 좋은데 ~ 정말 좋은데 ~~ 표현할 방법도 무궁무진이나 격格에 맞추려니 박제剝製. ← 이게 아쉽다, 이게 아쉬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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