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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각공간 Mar 27. 2021

서점일기 2021.03.27

사각공간- 시간, 공간, 인간, 행간

서점일기


1. 마을+교육


 19일 인천광역시교육청북구도서관 마을교육지원과에서 꾸린 '마을교육협의체' 회의 참석. 담당 선생님께 말씀 전해 들을 땐 귀를 의심. '마을'이란 개념도 썩 와 닿지 않는 형편에서 '교육'?! 물론 직접 무얼 가르친다거나 하(자)는 게 아님을 모르지 않지만. 관련 내용을 주제로 말씀 나누는 자리에 내 깜냥에 끼어들어도 되는 건지, 또 그렇게 들어서 무얼 하지? 뭐 이런 생각들로 심경 복잡 중에 일단 뭐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싶어 참석.


 앉아서 듣고 느낀 바를 바탕으로 나름 정리해보면,


■ 마을 교육 목적 : 세계시민 양성(? 어감이 좀 그렇지만. '세계시민'이 무어냐 처음 듣는다 지적하신 분도 계셨다. 음.. 알고 모르고는 중한 게 아니고, 그분이 전하려던 요지인즉 실상과 별개로 겉도는, 아름다운 말잔치/개념 소비에 그치지 않겠냐는 우려였으리라 생각.)


■ 주요 의제 : 환경 문제, 향토사(동석하신 부평구문화재단 이사분께서 미군기지 '캠프마켓' 반환, 공간에 들어설 '아카이브 센터'나 '인포 센터' 소식 들음. 마을 역사 발굴부터 정리/수집 품으로 엮는 것이여 이미 전문인 붙어 해왔고. 그곳에 들일 만한 것으로 민民이 자발/주도하여 이룬 것이면 눈높이에도 적합, 더할 나위 없겠다 생각.)


■ 도서관 마을교육지원과 역할 : 클러스터 기능 수행, 백업/서포트


→ 하니 소위 '문화거점'이라 이를 만한 활동을 각자의 영역에서 이어가는 이들 간 협력/합력 

→ 역시 동석하신 시교육청 장학사분 말씀처럼 민/관(-학교) 연계, 패키지化 될 수 있다면~


 사실 이런저런 말을 할 줄 안다는 이들끼리, 모여서 무언가 한다는 기분에 도취, 동시에 서로 뽐내는 뭐 그런 분위기일까 걱정이 앞섰지만(이런 데에 칠색 팔색까진 아니어도 알레르기 반응 없진 않아서;;). 앞서 문화재단 이사분이나 장학사분, 현직 학교 선생님 말씀도 듣고 나름의 활동이랄 것도 없는 독서 모임의 향방이랄지 뭐 이런 걸 떠올리기도. 그래봐야 시선 잡아끌 요소 하나 없는 밋밋한 설정과 전개일 뿐이지만;;


 서점 사각공간이라면, 소통의 근간이자 소위 '인지 감수성'의 바탕이야말로 말[言]임을 실감할 기회를 지속 제공하는 정도?! 담당 선생님께는 이를 '독서문화진흥' 활동 일환이라 거창하게 포장하여 말씀드리긴 했지만. ㅋㄷㅋㄷ


 한편 작년 말께 처음 인사 나누는 자리에서 비어졌던 성토(?), 거듭된 건 아쉽다. 음대 졸업 후 이곳에 자리하여 지역의 아이들 위해 자원, 십수 년 오케스트라 꾸리며 봉사 이어오신 노고 어떻게 치하하면 좋을지 나로서는 모르지만. 어떻게 이런 나라도 괜찮다면 식은 말일지언정 나서서 감사 말씀이라도 드릴 걸 그랬다. 지원 부족을 토로하는데 대체 어떤 지원을 얼마만큼 해야 한다는 것인지를 정리해서 해당 부처(라고 생각되는 곳이면 어디든)에 말씀해보시는 건 어떨까 싶기도. 어떻게 보아도 시교육청도서관 마을교육지원과에서건 문화재단이사 1인이건 딱히 관련 부처도 결정권자도 아니어서 해결 어렵지 싶은데.. 솔직히 나는 旣지원 형식으로 집행된 예산의 소요 내역 등을 샅샅이 뒤집어 민民에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마땅하다는 입장이기도 하다. 설마 '악의 평범성'으로 하나 된 마당이어서 전두환 씨가 '거 봐! 터니까 나오잖아, 먼지!!' 하게 될까 그게 더 짜증;;


2. 역사


 앞서 언급, 미군기지 터 개발 관련.


 얼마 전부터 네X버 카페 섹션, 지역 설정해두니 관련 카페 글 가운데 공개된 내용은 볼 수 있게 되었다. 서점이 자리한 인천 부평, 주변 이렇게 저렇게 하루를 보내고 생활 꾸리시는구나 ~ 엿볼 기회라 여기기도. 그런데 생각보다 아파트 단지별 카페가 제법 많았고(이전엔 몰랐다;;), 오르내리는 현안의 주된 내용인즉 값어치가 핵심임은, 굳이 클릭하지 않아도 충분히 짐작. 실망이라는 건 아니고 살짝 김샜달지. 어쨌든 당장의 삶으로 꾸려지는 형편을 무시할 수야 없으니. 그러나 오전에 접한 내용은 부연이 필요하지 싶어 옮겨다 몇 자 보태어본다. 대체 왜?!라는 의문에 들은 바 없고 본 바 없어 근거로 따라붙지 않으니 그리 생각하실 수도 있겠다 싶어서.

 

 단체 소속 활동가도 아니고 평범한, 그저 서점을 업으로 자영하는 소상인일 뿐인 제가 그러니까 굳이 왜 남기려는가를 나름 미루어 짐작해보면요, 선생님.

 기념記念이라고 잘 되고 기쁘고 등등만 역사로 다듬어 기억할 수는 없지 않을까 싶어요. 당장 이웃해 있는 일본/중국 모두 제 역사 미화를 넘어서 아예 왜곡에 날조를 서슴지 않으니, 사실을 잘 보존하여 희미해져 잊히는 바 없도록 거듭 상기할 근거를 남겨두는 것, 중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지 같은' 취급을 하고도 사과는커녕 뻔뻔하게 굴기 일쑤인 만큼 저지른 과오를 박제하듯 남겨서 서로 간 새기며 거듭되지 않도록 해야겠지요. 글쎄 뭐 '예술적 경관적' 무엇이 조성되거나 혹은 대형몰이라도 입점, 단지 값어치 상승하면 좋으시겠지만. 혈통에 물려줄 가산의 크기를 키우는 것도 중하겠습니다만. 후세 전반이 자존의 근거 삼을 역사를 뚜렷이 다져 전하는 것이야말로 장성한 세대의 책무라 생각합니다. 부디 모쪼록 널리 보시고 이해하여 주시면 좋겠습니다, 선생님.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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