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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각공간 May 09. 2021

서점일기 2021.05.09

사각공간 - 시간, 공간, 인간, 행간

서점일기


 ‘초등’ 아닌 ‘국민’으로 입교, -깡¹으로 맺는 과자 사 먹을 돈은 부족해도 꼬박꼬박 걷는 대로 내 부모님께 타다 바친 방위성금. 소풍 때나 구경해본 천원 권, ‘평화의 댐’ 짓는다고 성금(따위에 우리 부모의 피땀어린 정성을, 맞바꾼 돈을 갈취한 두환 따라지들, 늬들이야말로 나의 주적主敵이야!! 아주 특급 주적이지!! 못된 것들!!). 이후 중1년, 딱히 관계도 없는 ’88서울올림픽 잘 치렀다니 다행이라는 분위기, 합심으로 이뤘노란─내 것인 듯 내 것 아닌─나라의 성공 그래도 자랑스레 여기기도. 이 정도면 나름 '성실+충실=애국' 면모 갖춘, 그야말로 국민 아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를 더할수록 느껴지는 바 결격인데 정작 그 정체는 또 불분명이니 환장할 노릇. 이건 뭐 태생적 결핍도 아니고, 갖춰야 마땅한 구성 인자 일부가 누락²된 기형 취급이랄까. 그런데 이 잣대가 또 휜 게 아닌가 의구심 촉발시키는 사례 심심찮으니 그러지 않아도 레디-메이드 유전자, 제대로 하나만 일러주어도 홀로 열까지 진도 뺄 놈 없지 않았건만. 대관절 그 소위 '특별'반 편성 자체도 갸웃갸웃. '나머지 수업' 아침으로 당겼나 오해도. 수업 간 배우기론 왕후장상 씨 따로 없다던데.. 배움으로 굵어지는 씨알머리론 당최 이해 곤란. 학창 시절부터 돈도 백도 없는 가난 처지 ‘넘버 3’ 낙인 세습, 사회로 줄곧 이으니 乙丙丁……으로 죄다 난처, 이거야 원;; 그렇다고 낳아서 기른다고 고생하신 아비 어미 잘못도 아닌 듯싶은데 말이지. 심지어 진전 없는 고생 연속이면서, 가난을 자기 죄책으로까지 떠안는 부모, 이게 무슨 가업도 아니건만 고스란히 물림 되니 D.I.N.K도 나오고 그랬지.


 중간 훌렁, 간주 점프하듯 건너뛰었지만 사이사이 어차피 피차 '할말하않' 에피들 아닌가. 이즈음의 현실, 저 당시와 뭐 크게 달라졌는가 하니 아, 난 아무리 짱구를 굴려도 모르get군화!! 이게 다 '두환민국' 제대로 청산 못한 때문 아닌가 싶다. 아무튼 와중에도, 아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직을 작심하고 사는 우리, 소시민, 국민 여러분 계속 물 먹이는 이 사회. 야 ~ 이게 물고문 아니고 뭐여 ~~;; '술 권하는 사회'에서 진일보한 거 맞음?! 마주하자니 밑도 끝도 없이 치미는 화를 어쩌지 못하는 중에, 책임 소재 가릴 정도로 문리文理 트이지 않은 적잖은 아해들이 그저 가닿는 지근거리 그러니까 바로 제 가족 위시 주변인 영과 육에 생채기 내고 상처 보태며 사춘기 경과. 벌어짐이 극단으로 치민 양극화, 커진 격차만큼 이제 더는 사춘기 질풍노도를 인생 전반 찻잔 속 태풍에 지나지 않는다라고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게 아닐지. 관계 파탄에서 아예 박살로의 급전직하인데 이쯤 되면 자기 혈연 중심 근시안 벗고 '같이'로 옮겨 타야 하잖나?! 그런데 되려 역주행하고 앉았어;; 아니 이봐요들, 동산/부동산 화폐로 재단하는 프레임 안에서 뭔 나홀로 '-루덴스' 타령이여?! 그게 노는 거임!? 놀아나는 것이지~~;;


 21세기 新 별주부전은 간 대신 양심 저장고를 제 집구석에 두었다는 문장으로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구먼. 씁.


 어차피 물고문 수준 농락이면 아예 입수, 흠뻑 젖은 채로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누가 있어?'라는 것들 앞으로 달겨들자!! 잃을 게 없는 자의 결집된 공분이면 지금과는 또 좀 다른 방향으로 뒤바꿀 힘 되지 않겠나 말이지 ~


 우로보로스여, 수인의 딜레마지. 멈추려면 내'가 내리는 수 말고는 없지.


¹감자깡, 고구마깡, 새우깡 등. 유년의 부분/순간/찰나를 달콤으로 채색하던 -깡

²그 '누락 인자'가 금권金權이라니 얼마나 가소로우냐. ㅍㅅ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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