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공간 - 시간, 공간, 인간, 행간
서로 남을 위한다고 여기면 책망을 하게 되나 자신을 위한다고 생각하면 일이 잘 되어 간다. 그러므로 부자간에도 혹 원망하고 꾸짖으며 사람을 사서 농사 짓는 자는 맛있는 국을 내놓게 된다. 그 설명은 문공이 미리 선언해 둔 일과 구천이 여황을 비난한 이야기를 예로 들 수 있다. 그러므로 환공은 채에 대하여 노여움을 숨기고 초(楚)를 일부러 쳤으며 오기는 상처가 나은 후의 보답을 계산하여 고름을 빨았던 것이다. 또한 선왕을 칭송하는 시나 종과 솥에 새긴 명문은 모두가 파오산의 발자국이며 화산의 바둑판 같은 것이다. 그러나 선왕이 기대하였던 것은 실제 이득이며 사용한 것은 힘이었다. 사사를 지을 때의 속담은 자신(진 문공)을 위한 변명의 말이다. 학자들을 시켜 선왕에 대하여 막연히 (기리는 말을) 하게 한다면 아마도 오늘에 맞지 않을 것이다. 이와 같은 것을 고칠 수 없는 일은 마치 정(鄭)의 시골 사람이 수레멍에를 손에 든 이야기와 위(衛) 사람이 주살 쏘는 이를 거들어준 이야기와 복자의 처가 해진 바지를 만든 이야기와 그리고 연소자 이야기와 같은 것이다. 선왕의 말 가운데 작은 뜻으로 한 것을 세상에서 크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지 큰 뜻으로 한 것을 세상에서 작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지는 반드시 알지 못한다. 그 설명은 송(宋) 사람이 글을 잘못 이해한 이야기와 양(梁) 사람이 기록을 잘못 읽은 이야기를 예로 들 수 있다. 그러므로 선왕 때 영(郢) 사람의 편지가 있었는데 후세에 그것을 달리 해석한 연(燕) 사람이 많았다. 도대체 실제 나라일에 맞추지 않고 선왕만을 모범으로 꾀하려는 것은 모두 집에 돌아가서 발을 잰 잣대를 찾은 자와 마찬가지이다.
_본문 일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