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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각공간 Jun 17. 2021

"양심 따라 행동하는 오랜 습성으로 얻는 완벽한 자제력

사각공간 - 시간, 공간, 인간, 행간

https://project100.kakao.com/project/10341/activity?daily=88

블라인드 페이지. 88일차

【블라인드 페이지】- 88일차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인간은 오랜 습성을 통해 완벽한 자제력을 얻게 될 것이고 그에 따라 욕구와 격정은 결국 사라지게 되어 동료의 판단에 대한 느낌을 포함하여 사회적 공감과 여러 본능 앞에 빠르고 어렵지 않게 무릎을 꿇게 될 것이다. 아주 배가 고픈 사람이나 복수심에 불타는 사람이라도 음식을 훔치거나 복수할 생각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자제력의 습성은 다른 습성과 마찬가지로 유전될 가능성이 있고 그 확률도 높다. 그래서 인간은 이런 습성을 통해 변하지 않는 욕구를 따르는 것이 자신에게 가장 유익하다는 것을 결국 알게 될 것이다.
 (…) 
 다른 구성원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일으키는 욕구나 본능이 마음속에 떠올랐을 때, 그것이 사회적 본능만큼 강하게 나타나거나 그보다 더 강하게 나타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이라면 자기 욕구나 본능에 따랐을 때 통렬한 후회를 느끼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자기의 행동이 동료들에게 알려졌을 때 동료들이 자기의 행동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쳤을 때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공감대의 형성이 부족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만일 그가 그런 공감을 갖고 있지 못하고, 사악한 행동을 일으키는 욕구가 그 당시 너무 강해 지속적인 사회적 본능이나 타인의 판단으로도 저지되지 않는다면 그는 본질적으로 나쁜 사람이다. 그의 행동을 저지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동기는 처벌에 대한 두려움이다. 또 자신의 이익보다는 타인의 이익을 존중해주는 것이 결국에는 자신의 이기적인 이익에도 가장 좋다는 신념도 그의 행동을 저지할 수 있을 것이다. 
 (…) 
 우리의 행동 지침을 알려주는 도덕감의 기원과 본질, 그리고 우리가 그것에 복종하지 않았을 때 우리를 책망하는 양심에 대한 위의 견해는 인간의 마음속에 도덕감이 발달하지 않았던 초기 상태에 잘 들어맞는다. 미개인들이 집단에 융화되기 위해서 적어도 어느 정도 실행해야만 되는 덕목은 아직도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덕목은 거의 같은 부족 사람들의 관계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다. 덕목에 위배되는 행위를 다른 부족 사람들에게 행할 때 그것을 죄악으로 여기지 않는다. 살인, 절도, 변절 등이 성행하는 부족은 함께 단결할 수가 없다. 따라서 같은 부족 내에서 그런 죄악에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낙인이 찍힌다. 그러나 다른 부족 사람들에게 행한 행위는 죄악이라는 감정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_본문 일부 발췌

⠀⠀

☞ 150년 된 내용임을 감안하면 과연 인간種, 진화라는 표현을 입에 담아도 좋을지. 뭔지 모르게 부끄럽단 말이지 ~~;;

☞☞ 말줄임표로 생략된 부분 중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거만한 단어는 그 기원이 어떠하든 간에 행동 규칙의 존재에 대한 자각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하 내용. 해당 규칙이 의義를 바탕으로 성립된 것이면 '자각' 견지는 사회가 지속가능한 데 중한 조건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겠다. 문제 초래하는 건 자의적인 경우. 역시 생략된 부분 가운데 "만약 자신의 욕구가 사회적 본능에 의해 방해받지 않는다면, 모든 사람이 양심에 걸리지 않고 타인의 이익과 함께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것은 명백하다."라는 내용이 있는데 글쎄올시다. 이게 소위 '시장 원리'거든?! 걸리적 대는 양심을 꺼두고 밀쳐두어 제 욕구 충족에 혈안. 이게 그나마 제어되는 형편에 머물게 되는 건 앞서 언급한 규칙 곧 의를 바탕 삼은 때문. 만일 種의 일부가 제게 유익이 되는 방향으로 추구'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규칙을 토대로 inner-circle/closed-circle 구축하면 어찌될까?! 저희들 만의 리그, 울타리 밖 "다른 부족 사람들에게 행한 행위는 죄악이라는 감정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 그래서 '능력주의'는 답일 수 없다. 기득권 누리는 집단과 개인 선별 조건을 '능력'으로 치환할 뿐이지 토대의 본질적 변화를 생성/추구하는 건 아니거든. 일개(인)의 성공의 버팀목은 우연과 행운이 아니라 여타 사람의 피땀 그리고 시간으로, 실체는 명확하다!! ─ 이를 두고 '우연'이니 '행운'이니 따위의 언사로 밖에 표하지 못하는 '센델'은 그래서 약장수에 불과하다 싶긴 하고. 아무튼 ─ 이 구체적인 실체로서의 많은 사람의 피땀 그리고 시간을 마치 아무짝에도 쓸모 없어 대체 가능할 뿐인 것으로 하찮게 여겨 배제하고 감추는 체계, 이것이 소위 '보이지 않는 손'!! 때문에 이를 손!!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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