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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각공간 Jun 30. 2021

멸종 위기의 '어른'

사각공간 - 시간, 공간, 인간, 행간

 서구 선진 그룹의 힙(입)-진보 전신이라면, 과거 열강일 당시 부르주아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식민 수탈 토대로 누리던 안락/편리/편의, 이 구도 고스란히 승계된 바 후진국 저임 노동 바탕으로 역시나 안락/편리/편의 누림. 때문에 '무역'에 '공정'을 개입시키지만 실상 동정이 바탕인 시혜 차원에 그치는 게 태반. 서구 선진 힙(입)-진보 세력의 '공정'이 넘지 못하는 아니 넘어서길 꺼리는 지점에 내셔널리즘과 같은 울타리 존재.


덕목은 거의 같은 부족 사람들의 관계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다. 덕목에 위배되는 행위를 다른 부족 사람들에게 행할 때 그것을 죄악으로 여기지 않는다. (…) 다른 부족 사람들에게 행한 행위는 죄악이라는 감정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_다윈, 『인간의 유래』 中


 팬데믹 기, 글로벌 선진의 다운그레이드와 동시에 선진 대열로 올라서는 우리나라. 그간 6자 가운데 특히 미·중·러·일 4자 등쌀에 진절머리 앓던 지경에서 놓인 바 되니 새로이 나아갈 바를 민족주의 구심으로 4자 간 등거리 외교, 고려해볼 법도. 자국민 생활수준 한층 업그레이드시키는 비전(?)으로 국외로 뻗는 시야, 그럴싸하다만 시선 다시 국내로 돌리면..


 기존 진보(를 표방하던) 세력의 힙(입)-진보로의 시프트(그러니까 실상 보수화)야말로 문제 아닐지. 개도국 지위 갓 벗은 우리나라의 자본力─그조차 태생은 국가독점자본주의와 천민자본주의가 짝하여 낳은 것으로 내부식민 체계 안에서 뼈를 키우고 살을 찌운─을 세습한 3세 소부르주아 소위 '엘리트' 끼리끼리 예의 그 '능력' 앞세워 '그들만의 리그' 구축(최근 대두되는 이슈, 이의 전면 부각을 알리는 신호탄 같기도).


 이제까지의 좌/우 대립구도, 팬데믹 기점으로 위/아래로 재편. 그러니까 리버럴 토대 위에 차려지는 밥상 위 리그 내로 좌/우 구도는 축소되어 무늬로만 남고, 이를 대체하는 실상인즉 이들 소수 엘리트 간 독식/과식 일삼는 한편 이 '밥상 아래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주워먹는' 형편에 다수가 포진될 공산公算 커 보임(모욕으로 선명하니 '비유比諭'로도 입에 올리기 어려워 머뭇대던 현실. 그러나 이처럼 전도顚倒 된 지경에선, '개돼지' 운운 그대로 '유비類比'로 이해될 듯).


 한편 '인정투쟁' 또한 리버럴 리그 내로 제한, '타자'를 정의함에 있어서도 저와 대등 내지 그 이상 되지 못하면 무시. 사유 그리고 인지 감수성 등은 그 밖의 존재─작금의 서발턴과 같이─에까지 미치지 않고 이르러야 할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하지 않을지. 따위의 무감각에서 비롯하는 심리적 거리두기, 곧 무시를 바탕으로 물리적 거리두기 구축. 배제를 벽으로 세워 진입 막고 유유상종 카르텔 형성 → 캐슬. 당초 신자유주의의 미래상이야말로 이러한 캐슬-공화국 간 다자 연합 모델일 것. 초국적 자본의 최종-최상위 심급이랄까.


 저가 누리는 안락/편리/편의가 다른 누구의 불편/부당/불리에서 비롯됨이 여전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를 모르쇠. 게다가 이제까지 아주 모르쇠하지 못하는 데서 이는 불편(부채의식 등)을 무감(하여 무통)인 지경으로 자신을 감추어 숨겨주는 '보이지 않는 손' 앞에 경배. 이 밥상 위에선 좌/우 구분 무색, 서로 간 닮은꼴 그대로 노출해도 부끄러움 느끼긴커녕 악수로써 다르지 않은 하나임을 노골적으로 공표하는. 어떤 면면들은 벌써 이의 징후로 나타나지 않았나 싶기도.

 

 병목구간 두는 구조보다 그 병목 통과를 승인하는 시험으로 국한하여 따져 묻는 '공정'. 때문에 차등 기준에 과몰입, 콩 한쪽 두고 갈라치는 온갖 차별에 찬성하기에 이르는 기이한 전개*. 이는 이룬 성과에 대한 기여도 평가 기준이 불합리 함에도 좋은 게 좋은 거라며 눈 가리고 아웅, 이제 누리는 처지에서 모르쇠하는 기성 세대 때문 아닌지?! 장성한 세대에서 비롯됨인데 이게 어째서 퉁 치는게 되나!? 퉁 치는게 아니라 책무를 다하라 거듭 따져 물어야지!!


 때문에 보직補職 특히 공무公務에 있어선 더더욱, 권리 누리는 지위 아닌 의무와 책임 우선이 마땅. 이처럼 바람직하다 싶은 의義에 접속, 동기화 이루며 비로소 작동하는 '일반의지' 아래 절로 감시 이뤄지니 회피하고 싶어도 경계하여 함부로 그러지 못할 것이고. 동시에 당장의 본말전도 사정 또한 원위치, 곧 제자릴 찾게 되지 않겠냐는 것.


 힐링 타령 연속이더니 처처에 퇴행 지경 응석받이로 수두룩 ~~;; 시대의 사표師表도 자본 집적/축적처럼 1인/소수/과두로 집중되어야만 하나?! 인물중심구도 벗자면 무명씨로 운명愛 실천 통해 낱낱의 '악의 평범성' 물리치고 로컬의 '어른'-되기 앞장서야 마땅하지 않겠나?! 이게 당연한 거 아닌지?? 정말이지 책임 묵묵히 감당하는 '어른'은 멸종위기인가.


 힙(입)-진보 하자고 읽고 쓰는 게 아니지. 책무 감당하자고 배우는 것이며 배워 실천하는 이야말로 인간種의 최종 진화형인 성인成人으로 곧 어른-됨이다.


*이는 마치 자유를이윤추구=욕망충족이므로 바람직하다는 식 곧 동물적 본능 수준으로 격하시키는 시장만능주의(이를 내면화한 보수 진영) 태도와 유사.



올해도 맺혔네, 호야-꽃망울. 이편의 '무'야호 ~ 저편의 호야'꽃'


올해도 호야-꽃망울!! wOw

이편의 '무'야호 ~ 저편의 호야'꽃'

아이고 좋소~ 아이고 좋소~ 아~이~~고 좋~~소


#동네서점 #사각공간 #북타운부평 #책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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