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각공간 Jul 06. 2021

나는 대통령은 뽑아도, 국부國父 모실 생각은 없다

사각공간 - 시간, 공간, 인간, 행간

 적통을 자임(타자 빌어 공인이라 한들 스스로 주워섬기는 것도 모양 빠질 일이건만), 도토리 간 키재기 식 인정투쟁이야말로 구태. 정치적 유산에 기대려는 안일함이야말로 무임승차의 전형. 이게 레거시 정치 아니면 무언지? 당면한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모습은 간데없고 처신/처세 고민 우선이니, 지위로 누릴 권리에만 혈안되는 것. 대권이고 당권이고 저를 구심으로, 굽는 팔 안쪽 패거리 수혜에나 전력투구(그러니 특혜 시비 끊기지 않고 따라붙게 됨이고). 이처럼 헤게모니 미분 거듭하는 사이즈로, 국민을 입에 담는 것이야말로 기만이자 기망 아닐지.


 MB發 국격國格, 혓바닥에서 격발된 후 그칠 줄 모르고 오르내리니 그러지 않아도 같지+않음 솟구치는 마당이어서 같잖기 그지 없건만! 하여 파격破格을 장전, 이 하찮음 부수고 새로 다져도 시원찮을 판에 인격/품격 가르는 잣대의 편협함이라니, 기함氣陷 지경인 건 나뿐인가?!


 인격+품격=인품 가늠한다는 잣대란 것이 꼭 그 온라인 방방곡곡坊坊曲曲에 붙은 싸구려 방榜과 다르지 않아서 정갈/바름/단정 등의 수사 나열(동어반복이나 매한가지인 걸 굳이 따로 늘어놓는 이유는 여백 채워 없는 분위기 있어 보이려 함인지) 마치 이를 입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그에 해당하는 격格을 가늠할 수 있는 것처럼, 그 본질 파악이라도 한 것처럼 취하는 태도. 사실 이런 태도(라고 이를 수 있기나 한 건지;;)야말로 갤러리&들러리 주제로 거듭할 뿐인 정신적 수음에 불과하잖나 싶고.


 당초 보기 좋게 드러나는 인품의 배경에 자리한 여유의 태반은, 심리적/물리적 거리두기 되는 형편에서 비롯. 곧 높은 진입 장벽과 병목 구간으로 구성된 사회 속에서 격화되게 마련인 갈등, 그 현장에서 벗어나 거리를 두는, 둘 수 있는 형편임을, 그 속에 섞인 바 되어 부대끼지 않음을, 부딪쳐 본 일 없음을 반증하는 것. 때문에 기저에 자리한 건 무시와 배제, 하여 표출되기 십상인 권위 의식. 섬기기보다 섬김 받는 데에 익숙한 자. 그이가 탐하는 지위라면, 그로써 감당할 책무이겠나 아니면 누릴 권위이겠나?! 한 걸음만 뒤로 물러서서 바라보면 훤히 드러나 알고 싶지 않아도 알게 될 일.


 당장 얼굴 붉히는 것? (그게 뭐 어때서??)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분위기를 망치는 데 대한 두려움?! (조까라 마이싱이야!! '_') 이런 따위 내면화하여 자기 검열로 조심한 끝에 무얼 얻었는지 자문自問 앞세울 때야말로 지금 이때!! 인격? 품격?? 웃기지 마라, 당장 필요한 건!! 아닌 건 아니라고 분명하게 버르집고 따져 물으며 기어코 바람직한 대로 걸음 옮기는 자세, 이게 오랜 습벽으로 굳은 바 되어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캐릭터인 것!!


 이런 사람/자세 아니면, Un-fair에 물릴 대로 물린 국민 특히 젊은 세대 마음 못 움직일 것!! 무대책이면서 정서로만 진보요 하는 짓은 기득권 수구로 여전, 이런 주제들로 제아무리 진영 갈음 대립각 세워본들 국민 마음 얻지 못하리란 건 명약관화.


 저희들 만을 위해 차려놓은 밥상 위에서 국격 떠들며 모셔들이는 국부? 그 밥상 아래 떨어지는 부스러기 주워먹는 개돼지로 살고픈 생각 추호도 없다. '하면 굶어 죽을 테냐?!' 노예로 연명 무릅쓰는 처지에서 지껄이거나 말거나 나로서는 죽으면 죽으리란 심경으로 일할 사람 뽑으련다. 처처에 들어앉은 채 똬리 틀고 복지부동 끼리끼리 뭉쳐 이룬 패거리 이익집단이야말로 솎아낼 주적이요, 다름 아닌 적폐. 여기엔 성역 뿐이냐 좌우 구분 무의미, 성별은 물론이거니와 애고 어른이고 따로 없다. 갖가지 -ism을 비롯하여 그로써 구성되는 단체 등등에 편승하여 사욕 추구 사익 충족하는 패거리, 이 그릇된 결속부터 와해시키는 것이 공정한 사회, 바로 세우는 착수일 것.

작가의 이전글 멸종 위기의 '어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