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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각공간 Nov 04. 2021

메타버스?말글 엮어 삼라만상 유니버스 스캔→사유공간으로

사각공간 - 시간, 공간, 인간, 행간

서점일기 번외편



날줄씨줄 시공時空의 사이[間]에 맺힌 존재인 인류.

시대의 말글을 '격자格子'로 엮으며 '시공施工'.*

이것이야말로 메타버스의 원형, 우리 가운데 자리한 '오래된 미래'.



양자역학의 주된 방편, 관점을 퓨전하여 보면

대개 시間 x 공間 x 인間 x 행間 곧 다른 도리 찾지 못해 사이[間]를 맴돌 뿐인 형편.

곧 부조리한 조건에 묶인 채로, 나서 죽기까지 이를 벗어나려 몸부림.

몸부림은 다음과 같이 두 가지 상반된 형태로 드러난다 할 수 있을 것.



1. 망각 : '제나[自我]'**에 충실


찰나의 면면을 채우려는 데에 매몰.

엄습하는 권태로부터 '나타와 안정'을 구가하는 제 일상 지키기에 혈안.

하여 거듭하는 탈주이지만, 애당초 갈급의 이유를 성찰하길 도외시.

때문에 그저 새로움만 쫓고 낯선 것만 찾아 헤맬 따름.

미덕이란 명목 아래 엮이는 소비/낭비.

하기에 새로움을 계속해서 취해 들이기 위한 자원으로써 화폐에 목을 맴.

(알고보면 코가 꿰이는 것이지만.)

그래서 꼴-불견不見 됨이다.

'얼'은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말초 지경 육肉의 차원에서의 감각에만 충실하니

정말 못봐줄, 불견不見의 꼴이 되고 마는 것.

그런 줄도 모르고 화폐 수집에 진심인 모양새로 퐈이아!!!!!

실상 변덕에 불과한 행태를 '유목'이라 자위하는 변명.

이같은 몰지각 지경의 몽매에서 비롯하니 제행무상諸行無常.

말 그대로 제행諸行은 죄다 무상無常으로 드러날 밖에 다른 도리 없겠다.




2. 해탈을 쫓는 모험 : '얼나[靈我]'**에 충실


찰나의 면면을 아름답게 꾸미자는 채색행위 그래봐야 소비에 지나지 않을 그 모든 '플렉스'. 이에 시큰둥~ 거리 두며 동참 거부, 어화둥둥~ 제 시간 들여 저 찰나의 면면, 낱낱의 프레임을 관통하는 '의지'의 행방을 쫓는 데 주력. 그러니까 제아諸我 곧 중생衆生을 일체一體로 꿰는 이를테면 불성佛性이라는 유일법有一法 탐색에 진심인 것. 말글 엮어 삼라만상 유니버스 스캔, 이를 메타-계 곧 제 사유의 뜰로 들이니 이게 메타버스요, 다름 아닌 사思 x 각覺 쌍두마차 콜라보 끝에 탄생한 세계이면서 '다른' 그래서 새롭다 이를 만한 세계인 것. 이로써, 앞서 언급한 법法(혹은 도道/진리 무어라 이르든) 굴리는 데 눈/코/입 트이니, 사실 이러한 때에만 인간人間은 그 사이[間]에서 겨우 수성獸性 벗고 사람으로서 비로소 '삶', 살게 되는 것!! '인격화된 자본'으로 다만 움직일 뿐인, 하여 동動─물화物化 지경된 포스트모던─인격.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성獸性'에서 비롯하는 욕구 충족에만 충실하려드니 그 '사람'으론 죽은 자와 다름 없으니 살아-있음이 아니라 죽어-있음과 같다할 것. 사思 x 각覺으로 법 굴리는 시지프스일 때에나 가까스로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 비로소 '삶'을 체험하는 것이랄지. 그러니 인間이 짓는 제법諸法 가운데 저라는 '사람'으로 오롯하여 들지 못하니 무아無我 지경.

이러한 군중群衆 가운데 속한 듯 처하여 있으면서도 그 모든 아상我相과 화이부동和而不同 하니 제아諸我 가운데 유일법有一法을 드러내는, 존재라 이를 수 있을 듯. 이같은 형편을 언급한 제법무아에 기대어 일컫자면 제아유법諸我有法(=唯法)이랄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니 소위 세속이라 이르지만 실상은 '내면화'로만 설명되지 않으니 결국 자기 안의 욕망이 지은 환영, 투영된 그림자요 투사된 자체로 이루니 세계상이라 해도 무리는 아닐 것. 이러한 협잡 지경에서 돌이켜 욕망과 마주하기, 곧 상대相對하기를 거부하고 마침내 끊는[絶] 상태에 닿아야 이런 이들로 충만하게 될 때 사람의 공정公正은 공의公義와 맞물리지 싶다. 이 절대/상대를 뒤집어 화폐 아래 구속되길 자발적으로 희망하는 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공의公義가 사람 가운데 나타나기 어려운 것이고. 제각각의 형편과 사정, 그야말로 입맛대로 기울어진 공정公正들로 난국難局의 총체總體를 이루고 마는 게지. 쯧.


*'격자'와 '시공'은 출판공동체 '편않'서 펴낸 동명의 책자에서 빌어왔다.

** '제나[自我]' 그리고 '얼나[靈我]' 표현, 그리고 그에서 비롯하여 풀어낸 내용은 다석 류영모 선생의 가르침에 기댄 바가 크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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