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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각공간 Jan 10. 2022

서점일기, 우리 곁 서점이 사라지는 이유-3

사각공간 - 시간, 공간, 인간, 행간

서점일기



기관 두고 좀 짚고 넘어가자 싶었는데, 실은 독자 운운하는 중에 벌써 시큰둥;; 구구절절 읊는 것도 꼴사납고 당연하다싶은 얘기(이를테면 공정) 거론도 새삼스러운데다 그조차 읍소로나 비칠 요량이면 우습지도 않겠다 싶어서. 바람직한 기준과 잣대에 비출 때 어긋나는 바이나 그것이 한낱 과거사로 치부될 요량이면 자칫 이쪽이야말로 그에 매몰된 지경으로 누워 침 뱉는 식을 방편이라고 취하나 싶은, 사정의 초라함으로 갈음되기 십상. 손사래 친다고 벗어날 수 없고 바뀌는 것도 아닌 마당에야 바라볼 곳은 어제 아닌 오늘이자 내일이며 따라서 내딛는 걸음 또한 뒤 아닌 앞.


근시안으로 헤아림 깊은 식자층 모사하는 주변머리, 이해 못할 건 없다 여김은 그 좁은 식견으로 깊이를 가장 내지 과장하려는 몸짓에도 깃들게 마련인 게 앎이기에. 이로써 확장되느니 그 시야인 만큼. 때문에 뽐내려는 당장의 욕구, 저열해 보일지언정 이렇게 모로 들어서도 열려 있으니 다름 아닌 깨우칠 가능성. 그러니 굳이 그를 꺾을 필요 없지(물론 그렇다고 조장할 일도 아니지만).


때문에 들을 귀 없어 우이독경일 게 명약관화여도 버르집기보다 차라리 삼키는 편이 당장의 어두운 사정  밝히는 장기 접근일지 모른다 생각은 한다. 어차피 보잘것없는 처지들로 벌이는 인정투쟁의 꼴-같잖음, 일단 한번 직시하면 이전 상태로 돌이키는 건 불가능(가능한 것처럼 머물러 억지는 부릴 수 있을지 몰라도). 그러니 시선은 다시금 내게 돌려 살피길 거듭할 밖에. 행여 유실 지경의 객관을 그대로 자아도취로 옮기는 뻔뻔함 저지르고 있지나 않은지 말이다.


뻔뻔한대로 비치는 데 거리낌 없는 모습, 외려 그에만 충실하여 저를 돋우려는 모습들. 아마도 자존을 저 좋을 대로만 곡해/아전인수 그리고 이를 서로 간 부추기는 세태에서 비롯하는 폐해일 테지만. 문제로 의식하는 선에서 먼저 안팎으로 경계 삼는 태도를 본으로 보이는 게 그나마 나은 선택지.


'우리'로 무리지으려는 데에 개입되는 사정. 자타自他 구별 무색, 수인囚人된 처지로 공모/협잡을 일삼는 사이사이 딜레마에 갈팡질팡인 꼴, 그 자체로 이미 욕지기 치밀어 구토 직전. 이처럼 시답잖은 당장의 실존, 의義에 준하여 마름질하자고 배우는 것. 이게 중심이라면서 그 밖으로 기우는 관심이라면 어불성설. 그래 말자.



이하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 요만큼 아쉽다 여기는 바를 간단히 언급하는 걸로 갈음하련다.


<수요 기관>


1. 출판문화산업 진흥법 제22조 ⑤항의 "경제상 이익" 제공 관련 ⑧항, 해석하는 상호 간 입장 차이로 이해하는데 '물품' 역시 이편에서 결정/제공하는 게 아닌 마당에 이미 정하고 제작한 바를 통보, 대금을 치르라 하면, '관행'으로 여길 수는 있어도 '현금 대납'이니 결국 '우회 할인'임을 말씀드리는 것이고, 이점을 기관 실무진 비롯하여 알아주시압.


하기사 이 또한 신설 ⑥항으로 (단순 잡음으로 여기던 편이면 특히) 이제 이해 얻자고 설명하던 그 수고를 좀 덜지 싶긴 하다. 알기론 올2월 시행이었건만, 본 내용 남기려 다시 찾으니 12월;; 연기야;; 하면 작년 불거진 때 일러두길 잘했다 싶은 한편 그래도 가시지 않으니 답답함;;

물론 동네서점 등에서 직구하지 않아도 납세 국민으로 도서관 이용자로는, 이 점이 의아한 이상 (기관 측 요구대로) 제공하는 편이 당연하지 않냐라고 할 수 있겠다. 꼭 도서 아니어도 물론 시설 비롯한 등등에 적립분 사용, 이용자 편의 제공이라는 큰틀 내 간접적 측면이랄 수 있으니.

옳다. 하면 '현금 대납' 실태의 위배는 젖혀두고라도 제대로 쓰이는지 여부에도 시선 거두지 말고 살펴주시길 간곡히 바란다(그렇다고 딱히 기대하는 바는 없지만.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2. 납품 간 이뤄지는 DLS 내지 MARC입력 및 장비작업비용 정산. 엄정한(?) '도서정가제'를 비켜선 주된 우회 할인 경로. 통상 부가가치세 포함 DLS입력 및 장비 작업비가 권당 \550, MARC입력 및 장비작업비 권당 \1,100. DLS/MARC, 간명하게 이르면 수다한 장서량 관리 위한 전산화 정도. 전문 사서 자격 요하는 업무. 해당 인력 고용, 업무 처리하는 전문 업체 존재. 업계 통상 단가로 보면 된다. 작업 물량 따라 수주 빈도 따라 감안할 수 있는 범위 존재하겠지만, 해당 업체와 기관 간이면 모르되 서점 측에서 네고? 당초 생각지도 않는다. 다만 전문사서자격을 취하여 기관에서 해당 업무를 비롯한 일을 하고 있는 입장이라면, 그게 뭐 그리 큰일 내지 대단한 일인가싶을 수 있고, 그래 단가 인하 등의 요구 이을 수 있다. 뭐 나로서는 전문 아닌 만큼 딱 짚어 이르긴 어렵지만, 어찌되었든 해당 직무에 투하, 들이는 품으로 소요되는 노동력과 그 제공 인력에 지불하는 노임인 만큼 더 이를 말도 없거니와 필요도 없는 입장. 그래서 인하를 염두에 두는 수요 기관이나 받아야 하는 업체 측 쌍방 모두를 이해하니 기관 측엔 일정 범위 내 인하를, 업체 측엔 시장 단가대로 지불하는 식으로 묵언 조율. 그런데 사이에서 조율 가능한 갭을 확 찢어 놓는 요구 접하면 아연실색;; 이를 테면 DLS 작업 단가 500원 삭감 요구;; 울며 겨자 삼키는 지경인데 예의 그 "경제상 이익"까지.. 모르셔서 그러신다 싶어 들이는 책 입고율까지 스샷 첨부해가면서 말씀은 드린다. 실상 제공 불가 지경임에도 의례 받는 걸로 알고 있는 입장에 다시 꿀 먹은 벙어리마냥 2%, 3%.. 하면 DLS 작업비 두고 벌어진 차이(수금과 지불 간)에 제공 "경제상 이익", 염두에 두면 생각해서 이 공간을 택하여 납품 기회를 주었노라는 그만큼 다시 납품 해야 하는 지경;; 어차피 지기로서 이 공간과 일체화 된 마당인 내 인건비? 계상한 바 없다. 만4년 앞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계상, 할 수가 없다. 뭐 그렇단 얘기.


정확도 기하자면(그렇다고 업무 처리에 뭐 하나 빠지는 바 없었잖나;; 말 섞어보지 않은 곳서 장터 수의계약 지명 견적 후 철회부터 갖가지 어떻게 보아도 섞어보지 않은 말 등 두고 업무 처리 힘들 것 같다는 식으로 상신 후 기존 거래처와 계약이려나.. 그럴 거면 그냥 하던 그대로 하지. 왜-째서 진행은커녕 문의조차 해본 일 없이 그러는지;;) 그저 투명하고 공정하게 우선 마련된 토대를 갉는 일은 없었음 하지만 당연하다 싶은 걸 바라마지 않는 처지 자체가 지친다. 앞으로는 육성/조성하자면서 뒤로는 부실 초래(물론 본의는 아니어도)에 앞장서는 지경에 대한 인식 부재. 정말 몰라서 하는 얘기인지 알면서 그러는지 모르겠다만.. 아무튼 뭐 그렇단 얘기. 


→ 이리 남기면, 동네서점이니 독립서점/책방 운운하며 중간에 끼지 말고 경쟁 통한 입찰, 언급할 수 있다. 그른 말 아니고. 이즈음 다시 생각하면 그편으로 공정할라치면 차라리.. 라는 생각, 나도 한다. 서점으로 임해야 마땅한 본업에 관심 없고 그저 저를 플렉스하는 형편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CEO면 가점? 확실히 이런 건 좀 바로잡아야 마땅하지 않겠냐는 견해, 내 말 아니고 납품 비롯하여 전문성 바탕으로 업을 꾸려온 인근 업체 점주(여성분) 말씀. 이런 형편이니.. 모자라 기울기론 이쪽저쪽 그러니까 기성이든 독립이든 크게 변별되는 바 없다 여기는 바여서.. 정가제 일몰 전후, 서점의 책무라 여기는 바에 충실해야 하지 않냐는 식으로 수 차례 남긴 처지로 겪고 보니 외려 그편이 나으려나 싶기도 하다. 그렇다고 그게 또 그렇지만 않은 사정을 모르지 않으니 이래저래 답답.


3. 그래, 그렇지만 않더군. 구립도서관 주최 간담회 자리에서 내 들은, 기성 점주 간 주고 받는 이야기. 귀담지 않았으나 그렇다고 흘려들을 수도 없어 남은 바, 최소 분기/반기 진행되리라 통보받은 건 1개월로 그친 후 정보공개 살피니, 여러 동네서점에 할애하겠다는 말과는 다르게 기성 점주 점포 1개에 연말까지 올인. 어떤 사정으로 그쪽에 할애되었는가를 직무 총괄자에 물으니 돌아오는 답인즉 '그에 대해선 자신이 답할 수 없다'는 것. 하면 그보다 윗선이겠고, 그로써 틀어쥘 수 있는 사정에 속하는 공무라는 데에 기함할 따름. 문화 활동 역량이나 성과로 보아도 전혀 그와 무관한 사정의 기성 서점 일개에 몰아주는 게 그토록 쉽게 결정되는 로컬의 사정이란.. 굳이 카르텔이니 어쩌니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고. 가당찮은 한편 허탈할 따름이다. 그렇다고 기득권은 힘이 세니 어쩌니 넘기고픈 건 아니고.. 어쩌면 독자와 동네서점주는 이러한 데서 뭉칠 수 있지 않나 싶기도. 눈 밝은 독자 여러분, 따져야 할 건 이런 쪽 아닙니까~라고 하고픈 심경이나.. 그냥 뭐 그렇단 겁니다.


※ 앞서 언급한 대로의 적립분 사용에도, 제작한 책장 두고 산정된 납품가부터 나로서는 납득이 어려운 것이 업계에 몸 담은 처지로 눈 먼 세금 아니건만 우리 공간과 차이 두기 어려운 형편의 업체 통해, 가구는 통상 단가보다 200여만 차이를 감내하며 대납 요구할 정도로 로컬 경제 신경쓸 요량이면 그를 처음부터 인건비 계상은 생각지도 않는 동네서점 등에는 왜 보다 엄정(?)한 잣대(??)로 주물럭이는지 모를 일이다. 문화 활동 두고 평가하는 것도 아니요, 이미 물밑에서 결정되는 바를 끼리끼리 주고받을 정도면 시답잖은 형편으로 진입장벽 세워, 정작 지역민과 함께 문화 일구자 덤비는 동네/독립 서점 막자는 것밖에 더 되는가 싶을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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