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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각공간 Mar 02. 2022

서점일기 ─ TV토론 후,記(소수 정당 존재의 이유)

사각공간 - 시간, 공간, 인간, 행간

서점일기



당연하지만 사견이다.*


소시민의 하나로 내가 생각하는 정치라면 그저 네버-엔딩.

끝난 것처럼 보여도 끝이 아니란 거지. 끝이 있을 수 있나. '졌지만 잘 싸웠다'가 무슨 헛소리냐, 위너가 싹슬이하는 판에? ← 이리 기우는 세상이니 오히려 그런 명제가 통용되어 현실로 자리매김 되어야 하지 않겠냐는 것. 이것이 정치에서 비롯하여 전반으로 확대되어야 바람직한 사회이지 않겠냐는 것. 지더라도 잘 싸워야지. 아무렴, 진다고 끝이 아니니까. 계속 싸워야지. 물러서는 것이야말로 정말 끝이니까. 포기하면 편하다? 그럼 좀 불편을 감당해야지. 당대에서 책임으로 불편을 감당하지 않으니 적폐 되고 후대로 갈수록 치우기 버겁게 되니까. 그러니 국민은 귀찮고 싫어도 이런 데에 이따금 종종이라도 관심 지속해야 하겠지. 그러다보면 재미도 찾게 되지 않나 싶고.


아무튼. 양당 구도, 기울기로는 선명해진지 오래인 듯싶지만 언제나 그렇듯 안팎의 변수가 유권자 심경에 어떻게 영향을 끼칠는지는 모를 일. 사실 앞서 '졌지만~' 운운 꺼내든 건 거대 양당 간 승패로 갈릴 국운 때문은 아니고. 소수 정당에 대한 시각? 시선?? 그에 보태고픈 말이 있어서다. 그런 연유로 남김.


당론 결집 중심 삼는 의제를 비롯하여 지향하는 가치관, 그를 입에 담아 이르는 후보 등 썩 마음에 들지 않을 순 있다. 어떨 땐 정말 '왜 저래?!' 싶은, 갈팡질팡 우왕좌왕이든 그러다 꼬여선 뒷걸음질 치든 납득 곤란한 행보를 보일 수 있겠지. 지지 철회? 당연하다. 얼마든 거두어들일 수 있고 그게 가능해야 참 자유이겠지. 그래서 당이 와해 지경에 이를 수도 있겠고. 그런데 그에 앞서 모든 사안과 정책에 대해 살핀 것도 아닌 마당에 지지(의사) 철회 이상 무조건 사라져 마땅하다는 식이면, 이것이야말로 패권에 굴종 강요하는 체계만 남기는 꼴이 되지 않겠냐는 것. 이런 식이면 자리하는 건 독과점뿐. 기득권 장악한 금수저 양당에 적을 두어 출발이 아니면 죄다 자발적 복종 말고는 선택(말이 선택이지;;) 할 수가 없겠지. 선택지가 사라진 마당이니. 그래서 소수의 특히 진보 정당이 사라져 마땅하다는 식의 견해는 그만큼 크나큰 위험을 안고 있지 않나 싶다. 그래서 주의 환기를 목적 삼아 모자란 대로 몇 자 적어보는 것.


노회찬 선생의 생전을 언급하며, 살아계실제 이러지 않았고 지금도 계셨다면 이렇진 않을 거란 얘기들. 소셜 네트웤 조각글이든 기사 하단 댓글이든 등지에서 심심찮게 목격하는데 그런 견해야말로 사실 선생께서 살아 생전 지키고자 했던 의義와는 가장 거리가 먼 것일지 모른다.


고인故人된 그이가 만일 지금 이런 상황을 지켜보며 전할 말이라면 오히려 '지켜달라' 아닐까..

소리소리 질러도 듣지 않는 세상의 멱살 쥐고 드잡이 하면서까지, 유령인 양 배회하는 저 사람들의 목소릴 좀 들으라고, 귀를 기울이고 눈으로 살피라고.. 말이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소수 진보 정당을 지켜내야 하는 이유일지 모른다.


*불필요하다 싶지만 요사인 '지극히 개인적인'과 같은 수사를 의례인 것처럼 달아두니 의아한 대로 형식만 차용해본다. 비웃자는 게 아님을 덧붙여 밝혀두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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