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의 레종 데트르''

사각공간 - 시간, 공간, 인간, 행간

by 사각공간

자영 규모가 큰 곳일수록 타격 적지 않은 듯.

작은 곳도 업종별 영업 시간 단축 내지 휴업 적잖고.

그나마 확진 빈도 적은 이곳 인천(작일 미추홀구 1명 추가되긴 했지만)조차.

멀리 내다볼 것 없이 당장 서점 인근만 해도 단축 내지 휴업 걸어둔 곳 적잖긴 하다.

와중에 우리 서점은 그 뭐 타격이랄 게 없다.

별로 실감 못하는 게 그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고즈넉한 가운데 유유자적 중 '_'

내 실감하는 바는 이따금 들러주시는 분들 모두 마스크 착용 중인 정도?!

전년과 다르게 따사로왔지만 그래도 겨울은 겨울이어서 손발 시려웠는데 어제 오늘은 확연한 온도 차 느끼며 다가선 봄을 나름 만끽하는 중이다.

실내에서 몸 사리는 데에 급급했던 화초氏들도 거주처인 화분과 함께 내어 일간 일조권 보장도 해주고 말이지 ㅎㅎㅎ


아, 그러고보니 <지역문화진흥원> 선정 사업이 한 회차 밀렸다는 정도? 이 또한 예의 그 코로나19 여파로 내가 실감하는 바다. 담당 선생님 말씀 들으니 해당 회차 수행이 아예 어려울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당초 수익 목적이 아니니 무관. <심야책방의 날>은 취소해야하나 어쩌나 고민하던 어제도 한 분 신청. 이러면 가는 수밖에 없지요, 아무렴 그렇지요.


그제는 詩를 애정하는 마음과 다르게 실력, 반비례하는 게 아닌가 하는 고민을 안고 찾아주신 청년 독자분과 말씀 나누었다.


저는 그 시절 그런 고민 못해봤습니다. 영리를 타산하던 머리로 좌정관천인 줄 모르고 되도 않는 걸 평이니 리뷰니 일삼기 바빴지, 선생님─연배가 어떠하든 그로써 나 또한 지난 날 다시 새겨 반성 기회 주신 바 이같은 고민 앞세운 편으로는 그이가 선배이기에 먼저[先] 거듭난[生] 이로 대우해드린다. 부러 겸양 떨자는 것도 아니고. 그리 생각하니 절로 그리 되는 것뿐. 아닌 경우는 연장자이거나 말거나 그에 걸맞게 대우? 해드린다. 딱 두 번 그런 일 있었음.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대한 건 아니고요. 위탁 조건으로 들인 책은 서점 입장에서도 조건부 임치물. 따라서 내 자산도 아닌 마당에야 함부로 다룰 수 없는 법. 이런 배경까지 이해하여야 한다는 건 아니나 자본제 하 상품 양수는 값을 치른 후. 양도 상태라면 어떻게 다루시든 양수자 마음. 그런데 그게 아닌 상태면 함부로 다루지 말아야지요. 어디 책을 툭툭 던지고 말이지;; 과자 봉지 튿어 맛보고는 아니라며 놓고 갈 수 있나?! 그렇다고 그런 상품 다루듯 해야 한다는 것도 아니거니와 하물며 랩핑된 도서도 아니니 충분히 내용 확인할 수 있는 걸 휘리릭! 거칠게 훑고는 탁! 또 휘리릭! 탁!! 내던지며 함부로 다룰 이유, 전혀 없잖아!? 그래서 나가주십사 했어요. 고객분 호주머니의 화폐가 그리운 편이라면 너끈히 받아줄지 모르겠으나 여긴 그렇게는 못하겠으니 가보시라고~ '_' 잠시 딴 길로 새었는데 아무튼─처럼 제 부족 성찰하며 애정하는 만큼 닮고자 닿고자 그렇게 순수한 열망 품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선생님 뵈니 그 열망 자체로 빛이 남을 실감합니다. 눈부시군요, 부럽고.. 그에 반해 지난 날 제 모습, 얼마나 못났었는지 엉망진창이었는지 겨우 반성케 됩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기왕 내리라 마음 먹은 독립출판, 그를 목표로 생산한 자신만의 詩 펼쳐내세요. 시답잖은 날적이일지라도 누군가 표하는 공감 하나로 고양되는데 품으로 엮은 출판물로 독자와 마주한다는 자체가 설레는 일 아닌지요. 설사 그래도 어쩔 수 없이 품게 마련인 기대와 다를지언정 어떤 식으로든 반응으로 응답한 독자 한 분 계시다면 그 자체가 기쁜 일 아닌가요. 그 객관 빌어다 자신이 내어놓은 바를 성찰할 기회 얻었으니 얼마나 고무적입니까.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애정하던 쪽으로 다가서게 되면 더할 나위 없겠고요. 그래도 되는, 젊음입니다! 사리지 말고 부딪치세요!! 두드려야 얻습니다!!! 마음에 없는 소리 아니라 세월 허송한 처지에서 간절한 심경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지금 알고 있는, 깨달은 걸 그때 알았더라면~ 따위인데 하물며 이런 꼰대도 이러니 흐르는 매순간 붙들어 스스로를 던지는 실험에 열과 성을 다할수록 깨달을 기회 또한 훨씬 더 많이 그리고 빠르게 마주하지 않겠습니까. 후에는 그 경험 자산 되니 그 탄탄한 지반 위에 굳건한 자신, 발견하게 되겠고요.


순수와 솔직이 어우러진 독자분 심경 조응, 자연스레 일으켜진 말로 모자란 형편이니 고작 이러하다;; 하여도 부족한 깜냥으로 이른 것이나 이 또한 풀무질 됨인지 나름의 경험 소산 등을 태워 빛을 더하는 눈. 하.. 이를 마주한다는 것, 이건 이것대로 서점을 꾸리는 사람에겐 더할 나위 없는 기쁨.


다음날인 어제는 토끼를 기르는 고교생 독자분께서 방문. 로컬 이주 관련 사례 엮은 일본서적을 꺼내 살피는 그이와 어쩌다 이야길 주고받게 되었는데 결국 일서 주문 외뢰로 잇닿기도 했고..


이러하다, (내'가 꾸리는) 작은 서점의 일상은. 아무래도 책을 상품으로, 화폐와 맞바꾸는 자본제 주류 서사와는 먼 거리. 그런데 나'로서는 이보다 더 소중한 순간이랄지 값진 경험도 더 없지 싶다.


이따금 '비즈니스 모델'과 같은 저보다 더 앞서는 걱정으로 말씀 주시는 분들 또한 적지 않은데. 음.. 그쪽이라면 아예 문외한은 아니어서 모르지 않지요;; 오히려 경력 바탕 삼으면 밀고 나가기 수월한 형편이기도 하고. 단순히 지겹다는 게 아니라 뭐랄까 좀 다른 생각에 골똘한 모양새이긴 합니다.


사실 내가 G2B 운운하는 것도 당장의 자본제에 길든 형편, 그리고 책과 점점 멀어지는 독자 사정을 일시에 바꿀 수 없다(4차 산업 이르지 않아도 무조건 돌이킴이 옳다고 여기지는 않습니다, 물론이지요. 딱히 의고 취향이어서도 아니니)는 생각이 배경에 자리하여 있기 때문. 책을 만나는 즐거움, 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소한 교감은 '비즈니스'로는 한계 뚜렷함을 겪어보기도 한 바여서 이를 굳이 거듭하고 싶지는 않다는 것뿐. 해서 독자가 취해야 마땅한 사회적 후생 제공 등의 공공성을 전면에 세우고 이를 밀어붙이는 만큼, G2B 당당히 추구하는 것이지 연명 내지 수혈 식을 기대하는 바도 아님(이 점은 분명히 해두자 싶어 나름 정리하여 남김).


<문화사랑방>이 별개 아니지요, 사소한 교감 이루는 곳이면 되지 않겠습니까~라는 생각을 서점 '존재의 이유'에 붙여 꾸려가고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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