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공간 - 시간, 공간, 인간, 행간
나는 아마 어지간히 인생의 제행이 싱거워서 견딜 수가 없게끔 되고 그만둔 모양이오. 굿바이.
_이상, <날개>
(…) 양인들의 '있음'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이고 '점유하고 있음'이다. 그들에게 '있음'은 곧 '소유'이다. 그러나 우리의 '있음'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버리고 가는 잠깐 동안의 있음이다.
_이기상, 『이 땅에서 우리말로 철학하기』 중
바람결에 떠도는 가당치도 않은 말 한 마디를 들으면, 갑자기 나의 평생을 크게 의심하며 나를 비방하는 사람의 말을 믿는다. 나는 그가 왜 나를 믿지 않고 저들을 믿는지 그 이유를 안다. (…) 그가 듣고자 하던 바와 크게 달라서 싫어하는 것이다. (…) 반드시 발끈하고 화를 내며 낯빛이 변하면서 곧바로 '어찌 그럴 리가 있겠소?"라며 따진다. (…) 어진 자라야 인仁을 알아보고, 지혜로운 자라야 지智를 알아본다고 하지 않는가?
_초정 박제가, <만필漫筆>
그렇다면 오직 대중을 따라야 하는가?
아니다. 마땅히 이치를 따라야 한다.
_혜환 이용휴, <수려기隨廬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