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공간 - 시간, 공간, 인간, 행간
1. 생산 영역
가) 학습·참고서·수험서 (대학)교재 출판
→ 소용과 필요가 제한된 대표적 '목적구매' 상품. 사지 않을 도리 없는 소비자 처지에서 현행은 물론이거니와 개선/정착 요한다는 완전 도서정가제는 재앙으로 비칠 만도 하다. 딱히 소량 생산도 아닌 데 나름의 전문성을 염두에 두더라도 왜 그렇게 비싼지(서점 공급률도 높아 75%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대개 80% 내지 85%). 나름의 전문성 혹은 한철 장사나 다름없기에 등등 그럴 수밖에 없는, 배경에 자리하였으리라 짐작되는 이유를 떠올려 보긴 한다. 그러나 바뀌지 않는 내용을 값만 인상하여 개정판으로 내던 소위 '표지 갈이' 혐의, 과거의 일로 치부하며 지금은 완전히 벗었노라 당당히 이야기할 수 있는 입장이면 모르겠는데 그게 아니라면 좀.. 그렇다고 계층 상승 열망이 키운 기형의 사교육 시장과 더불어 성장?한 대표적 기생~ 어쩌구로 몰아붙일 수야 없지만, 또 초기에 들인 노력을 평생의 성과로 누리려는 심보라 치부할 수 만도 없겠지만. 정가제에 실리를 누리는 형편이자 소비자의 실질 가처분소득을 압박하는 요인 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 싶고. 따라서 해당 분야를 정가제 바깥, 예외로 두는 건 어떨까 싶다.
물론 앞서 언급한 대로의 '목적구매' 특성 뚜렷할수록 할인 제한 푼다 해서 크게 다르겠나 반문, 당연하다 싶고. 또 달라지는 것처럼 보이는 자체가 사실 조삼모사(출시부터 값을 높여두고 할인하는 식, 그런데 이는 일반서 또한, 매일반 아닌가 하는 의심에서 부자유한 형편) 격이 될 가능성 농후하다 짐작 또한 일견 옳겠다. 그래도 도 온&오프 대형 서점 간 할인 경쟁이 해당 출판사의 수익 구조 악화를 초래하진 않을 성싶기도.
나) 일반 단행본 출판
→ 슈퍼乙 인터넷 서점 간 경쟁의 첨두 판촉전략으로 펼쳐진 가격 할인. 문제는 제살 깎기가 아니라 출판사에 부담 전가되는 형태(이것이 겨자인 줄 알면서도 울면서 삼킬 수밖에 없던 출판사 입장을 부연하면, 그리 된 데에는 당시까지 관행으로 이뤄지던 오프라인 서점 전반의 어음 결제 구조 때문이겠다. 그러니까 도매처를 포함하여 대·중·소 형태와 규모를 따질 것 없이 죄다 가늠할 수 없는 제 신용!을 바탕으로 소위 문방구/딱지 어음을 돌렸으니 출판사 입장에선 3개월 6개월 현금 흐름이 묶이고 연장되는 판. 와중에 자본력 바탕으로 매입분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인터넷 서점이 반가울 밖에. 당장 경색 지경인 현금 흐름 개선하자면 공급률 인하 감수하고서라도 현금 확보 우선해야. 문제는 유통계 큰손으로 자리한 슈퍼乙 간 할인 경쟁에 따른 출혈 부담이 매입 시, 사실상 CR(Cost-Reduction) 요구와 다를 바 없는 형태로 출판사에 전가된 것. 이를 당시 파격 할인으로 보여지는 형편으로만 경험한 일부 소비자 입장에서 오해하는 지점이기도 할 텐데, 그러고도 이윤 추구 가능했을 터 그런데 그를 왜 묶어두냐는 것. 남아서 할인 거듭한 건 아니었습니다. 배후엔 이런 사정이 자리해 있지요;; 자금 경색 완화하며 경화 지경을 가까스로 유예시키는 데 급급한 수혈 구조는 결국 수익(률) 저하 > 경영 악화 > 자생自生 난관에 봉착. 궁극적으로는 이 사회가 향유할 양질의 콘텐츠 생산 첨병으로서의 기능마저 심각하게 위협받는 수준에 이르니, 이를 개선하는 데 일조하리라 여겨 세우고 실제로 일조한 것이 현행 (부분) 도서정가제.
그럼 예의 그 양질의 콘텐츠 생산을 얼마나 이뤘는가를 두고 따져 물을 수 있겠는데.. 숱한 독자 가운데 저자/작가 탄생을 견인하였음을 긍정적으로 평할 수 있겠다,만 이면엔 팔로워로 이해를 타산 하향 평준화를 부추기는 내용 양산에 앞장서고 있지 않은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에서 자유로운 형편은 또 얼마나 될지. 오히려 사회 각 분야에서 벌이고 벌어지는 이 같은 일, 경계하고 비판하는 시선을 엮어 내놓아도 시원찮을 판에..라고 하면 속단이려나. 뭐 여러 출판사를 하나로 아우를 수도 없으니 다소 간 논란의 여지는 존재하겠지만.
다른 편으로는 자주 언급되는 '페이퍼백'처럼 두루 편만하게 소비 가능한 형태 생산 여부. 국내 실정(연평균 성인 독서량의 지속 하락과 같은) 상 생산 곤란이 주된 입장인 걸로 알고 있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가제 그늘 안에서 미약하나마 박리의 턱이 일정 수준 유지되면서, '(동네)서점 에디션'과 같이 유사한 형태를 선 보이긴 했다. 문제는 이것이 취지라 이를 만한 바를 무색케 하는 형태로 변질되는 듯싶은 것. 굿즈와 마찬가지로 소소하다지만 물욕物慾 임이 분명. 고작 이를 자극하는 형태로 '리커버' 등 양산하는데 앞장 서는 형국이니 대체 이 뭔~~;; 솔직히 나는 이것이 책을 읽는다는 행위로써의 독서, 그리고 그 문화를 정착하고 장려하는 것과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다. 그저 물욕을 부추겨 생산/유통상의 수익 개선 도모하려는 판촉 전략(이런 판국에 소비자/독자 구분 또한 무슨 의미가 있을지;;)에 불과하지 않는가라고 한다면 역시 과언이려나?! 그래요??
이외에도 소비자를 현혹하는 방식. 일례로 해외서 먼저 펴냈을 뿐 특별하달 게 없는 걸 마치 대단한 관심과 주목을 끈 양 소개. 과거 『시크릿』류와 다를 바 없는 내용에 뭐 그리 관심을 두겠나 싶었는데.. 나는 얼마나 더 나의 뒤통수를 '설마'에 내어주어야 할까;; 마음이고 나발이고 죄다 (출)세간 걸리는 바 없이 미끄러지자 싶지만 번번이 처맞는다;; 아;; 된장,쌈장,고추장;; 아무튼 그것은 실제로 일어나서 세간의 이목을 휩쓸며 장안의 화재로 등극, 도서관 납품 목록에도 자주 등장하는 걸 보고 있자니 착잡하다 못해 이게 다 뭐 하자는 짓인가 싶어 자그마한 서점 하나 꾸리는 주제에 뭔지 모를 자괴감마저 일 정도;; 정말이지 그 market+ing 좀 그만하고 human+ing 할 수는 없는가;; 그 어려운 걸 그냥 하면 안 되는 것인가. 아니 정가제 하 보호/육성을 당연하다 싶게 주장하려면, 앞장을 서고 혈안이 되어야 할 건 공공재 생산일 텐데.. 하긴 이해는 됩니다. 그러려고 약도 치고 뭐 그러는 것이죠. 솔직히 이는 윤회를 거듭하는 화폐가 제 호주머니에서 부활하길 꿈꾸며 쳇바퀴 도는, 모두 유죄有罪이자 유책有責 아닐지요?! '_' (이 또한 이해는 됩니다. MSG 없는 인생도 좀 그렇긴 해요. 무념무상이라고 죄다 공즉시색 색즉시공으로 도약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늙고 썩어질 몸으로 시간을 고스란히 표하는 이 육신 두고 무색무취로 옅어지길 소망하는 자체야말로 만 가지 욕구와 다를 바 없는 일개 욕구일지 모르고;;)
붙임 :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시선을 품으로 엮어 그 다양성을 토대로 균형 사회에 일조하는 콘텐츠(이것이 양질이라는 표현에 부합하는 형태이긴 할 것) 생산. 이러한 모험을 감행하는 1인을 비롯한 소규모 출판사의 출현과 그네들의 약진. 이는 분명 부분적으로나마 도서정가제가 유지되었기에 가능하였으리라는 점. 아무쪼록 소비자 여러분께선 살펴주셨음 하는 바람이 있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