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정가제 3 (소비②)

사각공간 - 시간, 공간, 인간, 행간

by 사각공간

3. 소비영역 계속


나) 일반 독자


→ 미쳐야[狂] 겨우 미치니[及], 공부工夫 되어 내면 다지는 공사工事에 온 힘 다해야. 숟가락 얹고 날로 잡수려는 인사들의 부당함을 대하고도 그 기득권 위계에 눌려 역으로 졸아붙는 소시민 벗으려면 역시 배움 말고는 없고. 못된 것들 제 것 지키자고 짜고 기운, 그래서 더욱 아니 되어버린 사정과 형편 버르집고 따져 바로잡고자 하면 파고들어 체득한 앎으로 비로소 가능. 이는 그릇됨을 바로잡는 데에 물러섬 없는 강단으로 현실에 굳건하게 발 붙이는 형편. 따라서 비현실 망상으로 망명 일삼는 '정신 승리'와는 정반대.


한편 읽는 이로 하여금 빗대어 제 분수를 가늠하게끔 도우니 안분지족에 이르기 수월. 자족과 긍정이 짝하니 오감五感 붙들고 마음 흔드는 복잡다단 세태에 휩쓸리는 바 드물고. 부富를 쫓아 중심으로 몰려드는 세상에 속하여 있음에도 생활 중 멀찌감치 거리두기 가능하니 절로 안빈낙도.


모두 책을 가까이하여 읽음으로 얻는, 아니 자기 속에서 스스로 구하게 되는 정체.


투자인지 투기인지 모를 화폐 서사에선 담대하여 과감하지 못한 제 용렬함을 발 빠르게 반성하면서, 이런 유익을 발굴하여 취하는 독서에 매진하지 못하는 자신을 반성은커녕 환경과 같은 조건이나 비용/시간을 따지며 변명 일쑤인지.. 하긴 올초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19년 10월 기준 임금근로자 2074만여 명 가운데 월평균 임금 200만 원 미만은 33.1% 차지'(*한경 2020.4.21)한다니 아주 그르다 말하기도 뭣하다. 처분 가능한 실질 소득을 年으로 따져도 닿을 수 없는, 부동산/아파트 폭등. 책과 담쌓아도 잘 사는 게 가능(그래봐야 호의호식 편중이지만;;)하니 그쪽 기웃대느라 바쁘면 절로 소홀해지는 이치. 특히 부동산 쫓는 편이 바르게 살자고 읽는 것보다 누리는 풍요가 뚜렷한 격차를 보이는 마당. 여기서 이게 옳니 그르니 가치 판단, 별무소용이겠고. 이런 판이니 정가제 문제 삼으려는 소비자 입장, 일견 타당하다 싶을 따름.


해서 이르는 말인데 조금 다르게 보고 접근하면 어떨까 싶다. 사실 나로서는 도래할 기본소득시대를 대비하는 측면으로, 생산적 여가 활동 위한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중·소규모 공공도서관을 더 짓게 되지 싶은데. 그러면 이에 납품하는 서점도 자리하게 되고. 왜냐하면 도서관서 모든 시간대를 감당하긴 어렵거니와 또 다양한 시도 가운데 조금 더 자유로운 형태 제공을 제격으로 서점은 자기 역할/기능으로 삼아 수행하면 되니(따라서 호의호식이 목적이라면 업종 전환이 마땅하지 않겠냐는 것이고). 독자는 이용자로서 대여를 연속(원하면 별개로 사들여 소장하면 그만. 다만 읽은 바를 함께 나누는 데 부담을 느끼지 않는 환경이면 개인이 정가제를 문제 삼을 일이 있을까 싶기도)하는 상을 미래의 여러 모습 가운데 하나로 그려봄직.


사실 사각공간思覺空間이란 명패의 서점을 꾸리는 일개 서점주에 불과한 나로 바라는 바라면, 입신양명의 망령에 사로잡혀 방황 중인 '인격화된 자본'들이 아니라, 그러니까 이미 物化를 마친 상태로 人皮만 둘렀을 뿐 다만 동일한 궤적으로 자전/공전 거듭하여 움직일[動] 뿐인 함량미달 포스트-모던 족속이 아니라! 껍데기 벗은 나비처럼 유연하면서도, 함무라비 법전을 혀끝에 달고 칼부림하는 싸울아비 되길 마다 않고, 또 미러링 달인으로 기성이라는 관성에 젖은 기득권층을 충격하는데 거리낌없는 新인류의 출현. 이 얼마나 소박한 바람인지. 그렇잖습니꽈??! '_'





여기에 세대를 특정함이 바람직하진 않지만 무릅쓰고 덧붙여 본다.

결국, 학원 없는 학창 시절을 보내고 상대적으로 수월하고 평등하게 대학 문턱을 넘었던 386세대가 지옥 같은 입시 경쟁 체제를 만들어낸 셈이다. 사교육에 쏟아부을 여윳돈이 없으면 서울 소재 대학 진학, 이른바 '인 서울(In-Seoul)'을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로 교육 세습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서울대 · 고려대 · 연세대의 고소득층 재학생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2배 가까이 높은 46%나 된다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
그들은 '어쩔 수 없었다' 말하고 싶겠지만, 교육이 고역(苦役)이 되는 수십 년 동안 적극적으로 부화뇌동해온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교육 전문가로서, 또 학부모로서 말이다.(pp136,137)

(…)

모든 세대를 통틀어 가장 운 좋게 부를 축적한 사람들이 바로 386세대다. 그들은 균질화한 부동산 개발 정보를 이용해 앞선 세대보다 더욱 기민하고 대담하게, 그리고 전면적으로 추월차선에 올라탔다. 다른 세대와 달리 386세대 구성원들은 차별 없이 아파트 구입에 나설 수 있었다. 점차 투자와 투기의 경계도 모호해졌다.(p143)

_『386 세대유감』


→ 아껴야 똥으로 化하고 말 것이면, 읽고 반성하는 사이클 거듭하는 편이 뇌 활성화 높여 치매도 방지하고 좋지 않나 싶다. 386세대라면 특히! 초기 노력을 평생의 성과로 누리려고만 말고 가산家産의 일부라도 부지런히 흩어 후세 위한 판 조성에 힘 좀 쓰세요. 지천명 넘어선 세대로 이런 시국 맞았으니 팔 굽힌 안쪽 자식만 챙기려 말고 밖으로 '홍익인간' 펼쳐 주십시오. 젭알요 ~ '0'/

keyword
작가의 이전글도서, 정가제 3 (소비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