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공간 - 시간, 공간, 인간, 행간
1. 책방 오픈 첫해(2018년) 가을, 처음 마주한 친구.
물만 주었을 뿐인데 볕이 보살피고 바람이 기르니 새끼치길 거듭하는 나비 난蘭. 해서 새로 화분 마련해주고, 기존 것은 분갈이도 해줄 겸 책방 앞 공원(이름이 무려 대갈공원입니다. 아, 물론 대가리 아니고요, 아닙니다. ^^;; 큰 대大 + 칡 갈葛이어요~'0'/)으로 나섰죠.
녀석(첨부 이미지)의 형제인지 자매인지 아무튼 일곱이 뒹굴고 있었습니다. 둘셋 짝을 지어 저희끼리, 노는 건지 다투는 건지 호다닥닭 정신 사납게 구는 아해들도 있었고, 또 몇몇은 널브러진 채 만추晩秋를 만끽.
저는 저대로 이게 뭐 힘 쓰는 일도 아니건만 십여 분 앉았으려니 절로 끄~응 앓는 소리 새더라구요;; 그런 와중에 한 녀석, 가만히 다가와 살포시 앉더니 저렇게 지켜보는 겁니다. 모른 척 열중하다 눈 맞추니 훽! 고갤 돌려 주변 살피는 척, 어우~ 얄미워, 췟 ㅡ,.ㅡ. 그래서 무심한 듯 분갈이 하니 곧추 세웠던 경계를 누그러뜨린 건지 시선 피하지 않더라고요. 그게 참 고맙더라고요. 단순히 눈길 마주쳐 주어 그런게 아니라 딱히 무얼 건넨 바도 아니건만 그저 곁에서 지켜 보아주는 녀석의 존재가 따뜻함과도 같은 감각으로 전해져서랄까요!? 아무튼 묘~한 정말이지 묘猫한 녀석이었요.
이런 대치라면 whenever, wherever~ 환영하지 않을 도리 없지요. 이 마음에 담은 찐-행복의 순간을 공유해봄돠. 부럽죠?! 데헷 '_'
2. 올(2020년) 여름 광복절 다음 날, (우리동네는 아니지만) 한남에서 남산 오르는 길에서 만난 녀석들(자세 보소. ㅎㄷㄷ;;)
‘형 피곤하다~ 무덥고 힘든데 힘 빼덜 말고, 애정 보따리 놓고 어여 가시게~’
‘네!! 드..드리겠습니다아!! *0*>’
해를 더할수록 메마르고 강퍅해지는가 싶던 이 가슴팍에 거 무슨 단비라도 내린 마냥 몽글몽글 말캉해져선 녹아내리는 줄 알았습니다. 사람은 역시 사랑을, 그 모난 ‘ㅁ’을 ‘ㅇ’으로 궁굴리며 사는 게 바람직한가보다 했습니다.
→ 한편 이런 오묘(吾:猫)한 대치 경험이야말로 시간이 마련해준 선물. 이러한 시간을 화폐와 맞바꾸려는 욕구가 승하면 승할수록 마음에 자리하게 되는 건 불안이 아닐까 생각도 하게 됩니다. 오히려 그러한 욕구와 적정 거리두기에 무게를 둘수록 그 불안에서 해방됨과 동시에 시간이 선사하는, 저와 같은 선물을 마주하게 될 가능성 더욱 높아지겠다 싶고요. 소확행,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실감했던 순간들. 이렇게 오려둔 것들을 마음에 두었다가 힘들고 지칠 때.etc 꺼내 먹어요~ ♬
!!주의!!
붙임 영상은 연쇄심장폭행범 조직의 찐-크라임씬.
시청 후 심경 변화 책임 못짐, 안 짐.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