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공간 - 시간, 공간, 인간, 행간
⠀
⠀ 우선 '짐 로저스'를 저는 잘 모릅니다만(관심이 크게 읎어놔서;;) 그냥반과의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당장의 현실에서 앞으로를 가늠하자는 게 골자인 듯싶어요. 판권 보니 인터뷰어는 히로노 아야코, 고사토 하쿠에이, 야마자키 료헤이(이냥반들 현직 등은 책 말미 료헤이씨의 <엮은이의 말>에 실렸군요).
⠀
"끝은 이미 시작되었다!" 라고 하지만 위기에서 파국에 이르는 경기 순환의 "끝"이라면 실상 반복 거듭하는 형편이라 여기는 편이 마땅치 않나 싶긴 합니다.
⠀
음.. '위기'의 본질이라면, 확장된 신용이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경색(사실상 공황)이지, 분배 기형을 방치하는 시장에 개입하여 재분배 통한 유효수요 창출을 목적 삼는 '재정 적자' 자체가 문제는 아닐 겁니다.
⠀
'돈의 미래'라면 교환 기능에 역점 두는 인위가 필수이겠죠. 국부國富의 실체에 해당하는 직접 생산 활동, 이러한 실물 경제와 괴리를 낳고 부추기는 투기 그리고 이로써 추구하는 불로소득 자체가, 화폐가 담보하는 가치를 언제까지고 저장할 수 있으리라는 신화를 토대로 성립하는 것이니 만큼.
⠀
그러나 액면권에 해덩하는 재화/서비스 교환이 어려워지는 상황을 맞닥뜨리게 마련. 이를테면 이즈음 코로나19 시국. 일국 내에서 세계로 눈을 돌리면, 생산부터 공급 체계가 원활하지 못한 상황을 예측할 수도 있을 텐더, 그러니까 동일 액면권 제시해도 전과 같은 재화/서비스로 교환할 수 없는, 되지 못하는 상태에 직면. 이는 다시 말해 풀린 신용, 곧 돈 자체는 많은데 그에 대응하는 실물 공급이 전과 같지 않다, 미치지 못한다는 것. 해서 돈 자체가 값어치 하락(통상 물가 인상이라는 인플레이션)으로 드러남이고.
⠀
그런데 여기서!! 확장된 신용이 계속해서 자산 투자 명목으로 쏠리고 흘러드니 자산 가치만 기형적으로 부풀고, 인플레 현상은 보이지 않음. 이것이 국내 아파트 토지 비롯한 부동자산 가치 상승의 실체가 거품인 이유이겠됴. 규모의 대출을 장악한 소수 자본가가 신용을 독과점하면서 앞서 언급한 신화를 바탕으로 부富라고 여기는 화폐를 취하는 것.
⠀
그러니 사실 바람직한 '돈의 미래'라고 하면 이제까지의, 지속가능한 교환(앞서 교환 기능에만 역점을 둔다 함은 외려 지속불가능인 경우를 상정하는 것) 만을 염두에 두는 가치 저장 신화를 대체, 인위로 조절하는 형태로 전환하는 수밖에 없겠어요. 부富의 본질, 누리던 풍요의 실체가 직접 생산 활동을 바탕으로 하는 지속가능한 공급 체계에서 비롯하는 것이므로. 화폐의 '가치 저장' 기능은 공리에 입각하는 형태로 제한하는 체계를 적극 고려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고. 이는 '위기'여서가 아니라 오히려 합리적 주체로의 진화에 따르는 변화로 보아야 타당하지 싶고요.
이에 대한 논의는 물론이거니와 실험마저 과거에 이미 있었으니 '노화하는 돈(Aging money)'에 대한 내용이 그것. 역시 일본에서 '미하엘 엔데'와 인터뷰 통해 엮어낸 『엔데의 유언』 내용 중 거론되어 있습니다. 메이나드 케인즈 구상의 토대 이룬 '실비오 게젤'까지..
이제라도 전지구적으로 넘나들며 꼴깞 떠는 화폐의 고삐를 틀어쥐어야 하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