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잊느라 평생을 보냈어.
Wish I knew how to quit you.”
그들의 이야기는 : 서로 사랑해 도무지 끝낼 수 없는 사랑 무언가의 그 것. 조용한 에니스를 말하게 만드는 그 유일한 것. 모든 삶이 망가지는 게 당연하도록 너를 그만두지 못하는 것.
그들은 왜 서로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걸까. 영화를 보면서 고민했다. 그리고 내가 내린 결론은 그것은 사랑 너머, 생존이기 때문이다. 너의 존재는 생존이다. 삶이다. 나를 살게 하는 유일한 것이어서.
그렇기에 동성애가 금기였던 그 시대에서 그들은 비밀리에 만남을 지속한다. 사랑 때문에 그들의 가정이 망가지고, 평판이 나빠지고 지독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데에도 그들은 일 년에 한번 낚시 여행을 계속한다. 그들이 처음 만난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모순적이게도 잭이 죽어서야 에니스가 웃는다. - 그들의 관계에 처음으로 엔딩이 생긴 것이다. 양껏 사랑하지도 그만 만나지도 못하는 그들에게 종결이 생긴 것이기 때문이다. 잭 없이 에니스가 성립이 되지 않아 그들은 서로를 그만두지 못했다. 결국 죽음에 이르러서야 서로의 온전한 시간을 서로가 가질 수 있었다. 잭이 죽은 이후에서야 잭을 그만둘 수 있었던 것이다.
너는 내 운명이란 말은 너는 나를 살게 한다는 말과 동일어다. 잭의 죽음은 에니스를 살게 한다. 이제는 잭을 애도하면서.
결국 사랑은 그저 낭만적인 그런 것이 아니다. 사랑은 생존이다. 그 사람의 부재 속에서 상대를 잊으려 삶을 바치는 그런 것이다. 너 없이는 내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에, 나로 살기 위해서는 너가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사랑은 나를 살게 하는 것, 너 없이는 내가 살 수 없는 그런 운명적인 것이란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