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급격한 기후 위기에 평소 지구의 아픔을 공감하고 행동하는 양심을 지닌 다섯 저자가 지구를 살리는 개인과 사회, 정부 차원의 실천 방안을 모색하고 동참을 촉구하는 내용을 각자의 문체로 서술했다.
표지는 지구 위에 태양열 주택, 풍력 발전기가 놓여 있고, 중심에는 자전거를 탄 여자 아이가 곰, 토끼, 고양이, 새를 태우고 가는 그림인데, '나무를심는사람들'이라는 출판사명과 함께 '평화로운 지구'를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청소년 과학분야 도서로, 총 215페이지의 조금 큰 핸드북 사이즈여서 청소년들이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고, 문투도 '~입니다','~해요'와 같은 존칭어를 사용하고 있어서 내용 못지 않게 교육적이다.
차례는 이필력 한국방송통신대학 명예교수의 '재생가능에너지' 관련 글을 시작으로, 이영경 에너지정의행동 사무국정의 '에너지 연대', 신지혜 요가 강사의 '에너지 절약', 최우리 한겨레 신문 기자의 '에너지 전환 외국 사례', 김추령 신도고등학교 지구과학 교사의 '기후 변화'에 대한 내용을 차례로 싣고 있다.
1. 에너지 전환,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할까?
-재생 가능 에너지
이필렬 교수님은 '체르노빌 사고'와 '후쿠시마 사고'를 예로 들며 원자력 발전에 대한 위험성과 우리나라 정부의 무한 신뢰를 우려한다.
그러면서 태양광 발전이나 풍력 발전 같은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전환과 석유, 석탄, 가스 같은 화석 연료 사용때문에 나오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로, 즉 영으로 만든다는 탄소 중립 달성에 대한 여론 형성이 필요함을 이야기한다. 그러므로 에너지 전환의 막대한 비용에 대한 국민적 동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2. 이미 시작된 에너지 전환
-에너지 연대
이영경 사무국장님은 기후 위기 문제의 해법으로 플라스틱 분리배출, 냉난방 실내 온도 줄이기 등 개인 차원의 노력과 비닐봉지 사용 규제, 탄소 배출 규제와 같은 정부 차원의 제도 변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결국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내적 역량을 키운 시민들이 모여 공동의 목소리를 내어야 합니다."(본문 p.80)라고 '연대의 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3. 나와 지구를 위한 슬기로운 생활
-에너지 절약
신지혜 요가 강사님은 주로 개인 차원의 친환경 실천 노력에 대한 구체적 방법을 제시한다.
1년차 : 동물 실험 화장품과 플라스틱 덜 쓰기
2년차 : 철저한 분리배출과 플라스틱 대체용품 찾기
3년차 : 푸드 마일을 고려하는 채소 지향 식습관
4년차 : 유행이 아닌 취향에 따른 패션
5년차 : 지속 가능한 공정 여행
위와 같은 실천과 "우리가 늘 가져야 하는 것은 소비자가 아닌 시민으로서 소비하는 태도"(본문 p.124)를 강조한다.
4. 에너지 전환, 스스로를 알고 미래를 그리는 세계
-에너지 전환 외국 사례
최우리 기자님은 한국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 우리와 역사, 문화가 다른 외국을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여 덴마크, 스웨덴 같은 북유럽 국가들의 사례를 들었다. 덴마크나 스웨덴은 국가 전반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정해두고 목표 이행을 위해 에너지 절약에 대한 인식이 확고하다는 점을 언급한다.
또한 탄소 포집 기술과 같은 온실가스 감축 속도를 더 빠르게 앞당겨줄 기술개발에 대한 미국, 덴마크, 벨기에 등의 대규모 투자를 예로 들며 후발 주자인 한국과 호주의 사례도 소개한다.
5. 기후변화, 오개념 좀 잡고 올게요
-기후 변화
김추령 선생님은 "최근 30년간의 여름이 과거 30년에 비해 20일이 길어지고, 겨울은 22일이 짧아졌습니다. 기후변화 때문이죠."(본문 pp.173-174)라고 하며, 이산화탄소는 죄가 없다고 부연한다. 지구의 지각, 대기, 해양, 생물 등 여러 곳에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는 탄소의 총량은 지구의 역사 속에서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고.
지구의 기온을 다시 낮추려면 현재 대기에 쌓여있는 온실가스를 더 이상 늘어지게 하지 말아야 할 뿐만 아니라 지금보다 더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후위기와 지구를 걱정하는 5인5색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기후 위기에 대한 관심과 선진국들의 에너지 전환 사례를 소개하는 글들이 울림을 준다. 작은 것부터, 나부터 실천하라는 말. 그간 여러 책에서 언급도 되었지만...최근 수해와 폭염을 겪어서일까,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핵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있어서일까. 이번 책에서의 자기 실천을 강조하는 글은 특별히 더 절실하게 다가왔다.
자신의 미래조차 불투명한 청소년들에게도 이 기후위기가 함께 사는 우리 지구의 운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음을 실감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