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네모 Nov 15. 2023

글쓰기 정기모임 6차

-오늘 또 출간기획회의에서 내 출간 주제 변경 제안을 수용하고...


오늘은 지난 6월부터 책 출간을 목표로 꾸준히 글쓰기를 할 문우(文友)들끼리 하는 여섯 번째 모임일이었다.


매번 모임에서는 출간 목적의 기획 회의를 한다. 오늘은 회의에 앞서 지난 내 생애 첫 화상 강의였던 '서평쓰기 노하우'에 대한 강의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아 한 분 불참으로 네 분 앞에서 강의를 진행했다. 대면 강의였지만 익숙한 분들이라 편안한 마음으로.


당초 계획은 10 : 00~12 : 00까지의 시간 중 강의는 40분 정도 서평강의 진행하고, 이후에는 그림책으로 즉석에서 서평쓰기를 진행하려고 했는데, 주문한 도서가 오늘 오후에서야 도착해서 결국 다음달 모임 때 드리기로 했다. 


하는 수 없이 서평 강의를 40분 정도 마치고, 이어서 지난 날 출판사 대표와의 미팅이후 진행상황에 대한 점검 및 토의를 했다. 


나는 '서평집'을 내고자 했던 계획을 대폭 수정하기로 해서 또 머리가 지끈거렸다. 대략 한 달 후쯤 정기모임일까지 원고 초고를 써 오기로 했다. 그때까지는 원고를 써 와야 내년 봄에라도 책을 낼 수 있다고 한다. 아~어쩌란 말인가.

매번 기획회의할 때마다 자꾸 계획이 수정되어 정말 책을 쓸 수 있을까 싶다. 


내가 20대이던 시절, '버킷리스트'가 유행이었다. 








바로 이 책 때문에.

지금은 절판되었다고 한다. 

대학 때 이 책을 과 선배님께 생일 선물 받고 버킷리스트를 열심히 적었었다.

과연 그 중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지켜졌나?


만약 여고시절 국어선생님의 글을 써보라는 조언을 받아들였더라면... 여고시절 3년을 좀더 치열하게 보냈더라면...대학시절 전공공부를 열심히 해서 사법시험에 붙었더라면... 대학시절 조교님의 취업 추천을 받아들였더라면... 자꾸 과거를 붙잡고 있는 나는 또 이렇게 어정쩡한 글쓰기를 하며 일상을 소모하고 있다. 


감성은 충만한데 시 한 줄조차 쓸 수 없다. 뇌가 하얗다. 인생의 중간쯤-현재 평균수명 기준으로는 이미 지났다-을 지나고 있는 이 시점에 하루를 48시간처럼 쪼개 쓰는 많은 사람들을 보며 자꾸만 죄어 온다. 가슴이. 또 새로 짜야 한다. 책 출간을 위한 초고의 얼개를...


분명 나를 찾으려고,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려고 시작한 글쓰기인데, 왜 자꾸 버겁기만 한지...

너무 소중해서? 애틋해서? 

찾자, 개나 줘버리려던 목적의식을. 

힘을 내자, 처음처럼. 






매거진의 이전글 매일 무얼 하며 살고 있는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