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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저녁이 Apr 26. 2018

아주아주 작은 것들이

내가 너무 작게만 느껴지는 사람에게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에 눈이 달려있으면 좋겠어

도륵도륵 눈알을 굴리고 있었으면 좋겠어

쫑알쫑알 수다를 떨었으면 좋겠어

눈을 뒤룩뒤룩 굴리면서 화를 냈으면 좋겠어

듣지 않을 수 없게 말이야.

그럼 세상은 너무 시끄럽겠지?

작은 것들 모두를 신경 쓰다 보면 우리는 생각을 많이 해야 하겠지.

걸음 한 번 내딛을 때 조차도 생각을 해야 해서, 머리가 지끈거릴지도 몰라.

그렇지만 그렇게 작은 것들이 자기 목소리를 냈으면 좋겠어

작은 것들이 목소리를 가질 수 있다는 게 당연했으면 좋겠어.

그러면 작은 것들이 좀 더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을까?

원래 가장 소중한 것들은 가장 작은 것들이니까.

그러면 말이지, 혹시나 말이지 우리 모두가 좀 더 당당하게 우리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작아서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던 서로에게 좀 더 다정한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소중한 걸 놓치지 않는, 그런 사람 말이야.


세상은 약하거나, 작은 것들을 존중하지 않아. 그런 것들이 모두 들고일어나서 큰 소리로 외칠 때, 

그때서야 비로소 세상은 알게 될 거야. 얼마나 그들을 무시했었는지.

세상이 얼마나 그들에게 부당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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