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무 작게만 느껴지는 사람에게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에 눈이 달려있으면 좋겠어
도륵도륵 눈알을 굴리고 있었으면 좋겠어
쫑알쫑알 수다를 떨었으면 좋겠어
눈을 뒤룩뒤룩 굴리면서 화를 냈으면 좋겠어
듣지 않을 수 없게 말이야.
그럼 세상은 너무 시끄럽겠지?
작은 것들 모두를 신경 쓰다 보면 우리는 생각을 많이 해야 하겠지.
걸음 한 번 내딛을 때 조차도 생각을 해야 해서, 머리가 지끈거릴지도 몰라.
그렇지만 그렇게 작은 것들이 자기 목소리를 냈으면 좋겠어
작은 것들이 목소리를 가질 수 있다는 게 당연했으면 좋겠어.
그러면 작은 것들이 좀 더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을까?
원래 가장 소중한 것들은 가장 작은 것들이니까.
그러면 말이지, 혹시나 말이지 우리 모두가 좀 더 당당하게 우리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작아서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던 서로에게 좀 더 다정한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소중한 걸 놓치지 않는, 그런 사람 말이야.
세상은 약하거나, 작은 것들을 존중하지 않아. 그런 것들이 모두 들고일어나서 큰 소리로 외칠 때,
그때서야 비로소 세상은 알게 될 거야. 얼마나 그들을 무시했었는지.
세상이 얼마나 그들에게 부당했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