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아침부터 전원을 가라고 출근하자마자 앰뷸런스에 몸을 실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으나 많이 아픈 아주 작은 아이라고 이야기를 들었다. 도착하자마자 퇴근하는 의사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중환자실에 들어갔는 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아기의 산소 포화도와 심장박동수가 너무 낮아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다. 다시 심장박동수가 돌아왔지만 700그람정도 되는 작은 아가는 숨이 붙어있다고 하기에는 버거워 보였다.
내가 그 병원에 있는 2 시간 동안 그 아기는 두세 번의 심폐소생술을 받고 결국에는 사망했다. 아기의 엄마는 그 당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교도소에서 병원으로 치료받으러 왔다가 갑자기 출산을 한 상태여서 옆에 항상 경찰이 있었는 데 이제 아기가 사망하자 엄마의 복역 중 사망했기 때문에 이제 니큐는 크라임씬이 된다고 나중에 법정에 소환될 수도 있다고 신상정보를 가져갔다. 또 이제 경찰서에서 형식적으로나마 조사를 나올 거라고 알려왔다. 너무 이례적인 일이라 좀 놀랐지만 차분히 정보를 알려주고 다시 내 병원으로 돌아갔다. 작은 아가가 살리지 못해서 안타깝고 갑작스레 아가를 떠나보낸 엄마의 모습이 많이 슬퍼 보였다.
다른 병원으로 종종 환자들을 이송하는 일을 하고는 했는 데 결국 환자들을 두고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런 경우도 예외적인 일이었는 데 졸지에 크라임씬이 된 니큐를 보니 참 별일이 다 있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는 성공적으로 이송하는 일이 더 많기를 바라본다. 또 이 일로 법정에 증인 출석하는 일도 없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