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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 황 Feb 09. 2024

비 내리는 차 밖 미소 흐르는 차 안

창 밖에는 비가 창문에는 미소가

'아, 왜 비만 오면 캘리포니아 사람들은 운전을 못 할까.'

(그야 당연히 비가 자주 안 오니까요.)


캘리포니아는 비가 자주 안 온다. 비만 오면 도로가 난리다. 차가 밀리는 것은 당연하고 차사고도 많이 난다. 그래서 다들 캘리포니아 사람들은 비 오는 날 운전 할 줄 모른다고 욕(?)한다.

요새 연달아 내린 비로 도로가 또 온 캘리포니아가 젖었다. 축 쳐진 몸으로 퇴근을 하는데 차까지 밀리니 죽을 맛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내 차 안에서는 사랑이 뿜뿜 웃음이 팡팡 터졌다.

한참 운전을 하다 우회전을 하려고 고래를 돌렸다. 습기가 찬 뒷좌석 창문 위로 방긋 웃고 있는 스마일리 페이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언제 그려놓았을까. 큰 아이가 그려놓은 동그란 얼굴이 나를 보고 웃고 있었다. 세상에나 저런 귀여운 얼굴을 대체 언제 그렸지? 지금까지 눈치채지 못해 미안함뿐이다. 짜증과 걱정만 가득했던 내 얼굴에 미소가 줄줄 흘렀다. 어서 가서 아이들을 픽업해 집으로 가고만 싶었다. 차에서 내려 작은 아이가 타는 쪽 창문도 자세히 들여보니 이번에는 얼굴을 마구 문댄 흔적과 하트 모양이 보인다. 


아이들은 어쩜 이리도 귀여울까. 뭘 해도 귀엽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귀엽다. 이런 아이들 덕분에 행복지수가 먹구름 가득한 하늘을 뚫고 오른다. 아! 너무너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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