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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 황 Feb 17. 2024

 "엄마, 나는 기적이에요"

아이는 기적이다

말하면서도 조금은 부끄러운 말이라는 걸 아는 걸까?

약간의 웅얼거림과 쑥스러움이 담뿍 들어있다.

"뭐라고?"

"나는 기적이라고요."

"어?"

“엄마도 기적이에요."

아 진짜 너란 아이는 어디서 들었는지(방금까지 누나와 마틸다 뮤지컬의 '기적'이라는 노래를 불렀다.'My mummy says I'm a miracle'이란 가사로 시작한다) 이런 귀여운 순간을 내게 선사하는 걸까.

흑 또 울컥하게 만드는 너의 말 너의 얼굴.

기적이란 말의 뜻을 네가 과연 알까. 하지만 나는 안다. 네가 기적이라는 것을.

병원에서 자주 보는 아이들의 죽음. 그래서 누구보다 잘 안다.

내 아이가 지금 살아 있고 나와 대화를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기적임을.


고맙다, 아이야. 살아있어서.

고맙다, 아이야. 사랑을 줘서.

고맙다, 아이야. 넌 정말 기적이란다.

네가 만든 기억 때문에 내가 살아갈 수 있어.

넌 나에겐 기억, 기적이야.


나를 말갛게 바라보는 우리 아이가 너무 예뻐서 온몸 부서져라 안아줬다.

아이는 기적이다.

photo credit: istock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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