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텔라 황 Jun 04. 2020

미국 병원에서 마스크 쓰기란

미국 병원에서 마스크는 어떤 의미 일까

코로나 바이러스로 전세계가 난리가 난 그쯤이었나. 나는 매일 내가 일하는 병원 서너군데로부터 이메일로 마스크를 쓰지 말라고 협박(?)을 당하고 있었다.  마스크가 익숙하고 아프면 남에게 옮기지 않기 위해서 종종 쓰기도 하는 데다가 나는 마스크가 익숙한 한국 문화에 익숙해서인지 얼른 쓰고 싶었지만 병원에서 쓰지 말라고 하는 데 쓸 수는 없는 일이였다. 예전에 기침 감기가 걸려서 마스크를 쓰고 일하는 데 수 간호사로부터 쓰지 말라고 엄청 혼나고  (부모님들이 내가 아파서 아기들을 보는 것에 대한 걱정이 생긴다는 이유에서, 물론 나는 아프기 때문에 감염을 방지하고자 쓰는 것이 였지만, 아프면 아예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것이 약간의 예의(?)인 이곳 에서는 꺼려지는 것이 이해되기는 했다.) 다시 쓸 수 는 없었다. 조금 아프다고 집에서 있는 게 양심상 허락 되지 않아서 계속 일 하려고 했는 데 다른 사람 들 눈에는 이해가 안되는 것인가 보다 했다.

마스크 쓰는 일과 병원 앞에서 체온을 재고 감염증상을 확인 하는 일도 일상이 되기도 했지만, 모든 마스크들이 다 캐비넷에 잠겨져 있고 새로운 마스크를 갖기 위해선 수간호사에게 사정해야 하는 내 처지도 참 서글프기도 했다. 일회용으로 만들어진 마스크들을 최고 7 일 아니면 보기에 다 더러워 질때 까지 쓰라는 병원의 새로운 규칙은 어이없기도 슬프기도 한 미국의 현실이였다. 우리는 왜 미리 대비할 수 없었을 까? 그래도 아예 떨어져서 받을 수 없거나 내가 하루에 몇 십장개씩 쓰는 장갑 조차도 정해져 있는 다른 병원에 비해서는 나는 행운이라고 위로 해야 하는 걸 까? 

지금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염도가 심해져서 모든 병원에서 또 보통의 바깥 출입에서는 마스크가 필수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안 쓰는 사람들이 종종 보이고 나와 같이 일하는 의사들 조차 가끔 벗고 나와 대화 아니면 회의를 진행해 조금 불편한 마음이 드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래도 대다수가 잘 쓰는 편이라 마음의 위안이 되고는 했다.

나는 가끔 시술 할 때나 아니면 수술실에 들어갈 때만 마스크를 쓰고는 했는데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제 몇시간이나 계속 쓰고 일하다 보면 덥고 숨쉬기 불편하다는 게 자주 느껴지고 했다. 렌즈를 끼다가 이제는 안경을 쓰고 일하는 데 그것 또한 엄청 불편함을 가져 주기도 해서 이제는 마스크를 벗으려고 보통은 내 당직실에 들어가서  숨어 있기가 일쑤다. 그러면 조금이라도 벗고 편하게 숨쉴 수 있엇서... 항상 마스크를 쓰고 몇시간 이나 일하는 외과 의사나 마취과 의사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매일 이다. 

앞으로 이렇게 마스크 쓰는 일이 "보통의 매일"이 될 것 같아 슬픈 긴 하지만, 내가 조금 불편하더라고 이 팬데믹을 멈출 수 있다면 조금의 불편함 쯤이야 감수 할 수 있다. 곧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라져서 예전과 같이 편하게 숨쉬고 다른 사람들과 만나고 일상이 다시 일상일 될 수 있기를...


작가의 이전글 Allow Natural Death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