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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D 문화 브로셔 Sep 21. 2022

대부업자 소울앤캐시 리뷰

불교철학을 깔아놓은 오락영화

제목만 봐서는 그냥 웃긴 오락 영화인줄 알았다.

그런데 시작부터 내용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더니 매우 깊이 있는 내용을 담아내고 있다.

영화는 국회 청문회장에서 오가는 대화가 전부이다.

마치 연극을 보는 느낌을 받는 것은 배경이 고정된 탓도 있고 대사의 톤도 연극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오락 영화를 기대했다가 처음부터 SF 공상적인 내용이 나와서 지구를 지켜라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대략 내용은 자신이 신이라 주장하는 소울앤캐시의 대부 사기 사건에 대한 국회 청문회장의 심문과 대화가 전부다.

나머지 부차적 스토리들은 양념에 불과하다.


처음에는 신이라 주장하는 터무니 없는 내용들에 웃다가 신의 얘기에서 종교적인 메시지를 받게 된다.

기본적으로는 스피노자의 범신론적 철학이 바탕에 깔려있다.

거기에 빛과 어둠이라는 조로아스터교적 내용도 섞이고 다양한 종교적 철학적 내용들이 뒤섞이긴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불교적 사상이 바탕이라고 본다.

그것은 신이라 주장하는 주인공의 이름이 천수관이라는데서 엿볼 수 있다.

이거야 뭐 누가 봐도 천수관음보살을 말하는 것이다.

천수관음보살을 메인신으로 두는 것은 대승불교사상을 기본으로 깔았다는 얘기일테다.

영화에서는 모두가 다 신이라며 범신론적 언어로 얘기했지만, 후반부에 나오는 장면에서는 모두가 다 같은 하나의 공이고 결국 우리는 마음이 꾸며대는 허상와 얽매여 잘못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로 대승불교 사상을 그대로 드러낸다 하겠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모든 것이 공한 것이요.

그러함을 깨달으며 바라밀을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날리는 비누방울은 그러한 공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한다.

직접적 언어로 메시지를 표현하는 연출은 좀 수준이 낮긴 하고, 이런저런 사회적 메시지들도 진부하긴 하지만 그래도 오락적 영화만 난무하는 요즘에 깊이 생각해볼만한 내용을 담은 영화라 매우 반갑다.

지구를 지켜라라는 영화는 흥행은 실패했어도 평론에서는 호평을 받고 인정이나 받았는데 이 영화는 아예 너무 안 알려져 있어 아쉬운 마음이 크다.

유투브에 공개되어 있으니 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 많은 분들이 더 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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