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이의 재앙

by 차성수

1

개구리들은 멈추지 않았다.

첫날 저녁, 수천 마리가 강에서 나왔다.

둘째 날 아침, 수만 마리가 되었다.

그들은 길을 따라 기어갔다. 집으로, 마을로, 도시로.

모세는 강가에 서서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믿을 수 없소." 아론이 말했다. "정말로 일어났습니다."

"그렇소." 모세가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복잡했다. 기쁨과 두려움이 섞여 있었다.

'이것이 야훼의 일인가? 아니면 단순히 자연의 순환인가?'

이드로가 다가왔다.

"모세, 이제 기다려야 하오."

"무엇을요?"

"이집트인들의 반응을. 그리고 파라오의 결정을."

"얼마나 걸릴까요?"

"모르겠소." 이드로가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오. 개구리가 이렇게 많으면…"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멀리서 비명 소리가 들렸다.

이집트인들의 비명이었다.

2

고센의 히브리인 구역은 비교적 조용했다.

개구리들이 이곳에도 왔지만, 사람들은 그들을 쫓아낼 수 있었다. 죽이지는 않았지만, 막대기로 밀어내거나 그릇으로 퍼내서 밖으로 던졌다.

하지만 이집트인 구역은 달랐다.

다단이 정찰을 다녀와서 보고했다.

"끔찍합니다." 그가 말했다. "이집트인들은 개구리를 쫓아낼 수도 없습니다."

"왜요?" 여호수아가 물었다.

"신성한 동물이라서요. 헤케트 여신의 상징. 만지는 것조차 조심스러워합니다."

"그럼?"

"그냥 견디고 있습니다. 집 안에 수백 마리가 있어도, 침대 위에 있어도, 음식 위에 있어도."

모세는 상상하고 몸서리쳤다.

"얼마나 오래 견딜 수 있겠소?"

"오래 못 버틸 것입니다." 다단이 말했다. "벌써 사람들이 거리에서 파라오를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이오?"

"그렇소. '히브리 노예들을 보내라. 우리가 이렇게 고통받는 것은 그들 때문이다'라고요."

이드로가 모세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보시오. 우리 예상이 맞았소."

모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이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파라오는 백성들의 압박을 견디지 못할 것이다.'

3

사흘째 되는 날.

궁전에서 전령이 왔다.

"모세를 파라오께서 부르십니다."

모두가 흥분했다.

"드디어!" 여호수아가 외쳤다.

"파라오가 굴복하는 거요?" 다단이 물었다.

하지만 이드로는 조심스러웠다.

"너무 빨리 기뻐하지 마시오. 아직 모르는 일이오."

모세와 아론은 궁전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이드로도 함께 갔다.

4

왕좌의 방.

람세스는 지쳐 보였다. 눈 밑에 다크서클이 있었고, 옷도 평소보다 흐트러져 있었다.

"모세." 람세스의 목소리는 날카로웠다.

"파라오."

"이 저주를 거두어라."

모세의 심장이 뛰었다.

'드디어! 그가 굴복하는구나!'

"그럼… 우리를 보내주시겠습니까?"

람세스는 잠시 침묵했다.

"조건이 있다."

"조건?"

"남자들만 가라. 여자와 아이들은 남는다."

모세는 얼어붙었다.

"그럴 수 없습니다."

"왜?"

"우리는 가족과 함께 야훼께 제사를 드려야 합니다. 남자만으로는 안 됩니다."

람세스가 비웃었다.

"제사? 너희는 도망가려는 것이다. 나는 안다."

"저희는…"

"거짓말하지 마라." 람세스가 잘라 말했다. "여자와 아이를 남겨두면, 너희는 돌아올 것이다. 하지만 모두 데려가면, 영영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모세는 할 말을 잃었다. 람세스가 정확히 꿰뚫어 보았다.

"그럼 거절하신다는 말씀입니까?"

"조건을 받아들이면 허락하겠다." 람세스가 말했다. "거절하면, 개구리와 함께 살아라."

5

모세는 고민했다.

남자들만 가는 것? 아니면 계속 버티는 것?

이드로가 조용히 말했다.

"거절하시오."

"하지만 개구리가…"

"곧 죽을 것이오." 이드로가 말했다.

람세스가 들었다.

"죽는다고?"

"그렇소." 이드로가 담대하게 말했다. "개구리들은 물 밖에서 오래 살 수 없소. 며칠 안에 죽기 시작할 것이오."

람세스의 얼굴이 변했다.

"그럼… 이 재앙은 저절로 끝난다는 말이냐?"

"그렇소." 이드로가 인정했다.

'아, 안 돼!' 모세는 속으로 외쳤다. '왜 장인어른이 그것을 말씀하셨지?'

람세스는 웃기 시작했다.

"하하! 그럼 내가 왜 너희를 보내주겠느냐?"

"하지만 파라오," 모세가 급하게 말했다. "개구리가 죽으면 더 끔찍한 일이…"

"나가라." 람세스가 손을 흔들었다. "며칠만 기다리면 되는군. 그럼 다 끝나는 거지."

"파라오!"

"나가라!" 람세스가 소리쳤다.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라. 다음엔 목을 벨 것이다."

6

궁전 밖.

모세는 이드로에게 화를 냈다.

"왜 그러셨습니까? 왜 개구리가 죽는다고 말씀하셨습니까?"

"거짓말할 수 없었소." 이드로가 말했다.

"하지만 이제 파라오는 기다리기만 하면 되잖습니까!"

"그렇소." 이드로가 인정했다. "하지만 어차피 그는 알아챘을 것이오. 개구리가 죽기 시작하면."

모세는 주먹을 쥐었다.

"그럼… 이것으로는 부족하다는 말씀이십니까?"

이드로는 대답하지 않았다.

아론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합니까?"

침묵이 흘렀다.

"기다리시오." 이드로가 마침내 말했다. "개구리가 죽는 것을 보고 나서 결정하겠소."

7

이틀 후.

개구리들이 죽기 시작했다.

수천 마리. 수만 마리.

거리에, 집에, 들판에.

그리고 냄새가 시작되었다.

엄청난 악취.

썩은 고기 냄새가 이집트 전역을 덮었다.

사람들이 토했다. 거리를 걸을 수 없었다. 숨을 쉴 수 없었다.

다단이 보고했다.

"상황이 더 나빠졌습니다. 개구리보다 시체가 더 끔찍합니다."

"이집트인들의 반응은?" 모세가 물었다.

"분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파라오가 아니라 우리에게요."

"뭐라고?"

"그들은 말합니다. '히브리인들이 이 저주를 가져왔다. 그들을 죽여야 한다'고요."

모세는 충격받았다.

"우리를 보내라는 게 아니라… 죽이라고?"

"그렇습니다." 다단이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두렵습니다. 폭동이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8

고센 구역에 긴장이 감돌았다.

밤마다 이집트인들이 돌을 던졌다. 욕설을 퍼부었다.

"너희 때문이다!"

"저주받은 놈들!"

"이집트에서 나가라! 아니면 죽어라!"

여호수아가 젊은이들을 조직해서 밤마다 순찰을 돌았다.

"우리를 지켜야 합니다." 여호수아가 말했다.

하지만 모세는 절망했다.

'이것이 내가 원한 것이었나? 백성들이 더 위험해졌다. 더 미움받게 되었다.'

고라가 모세를 찾아왔다.

"모세."

"무슨 일이오, 고라?"

"당신의 계획이 실패했소."

모세는 부인하지 못했다.

"그렇소."

"이제 어떻게 할 것이오?"

"모르겠소."

고라는 모세를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솔직하군요. 여전히."

"거짓말해서 뭐합니까?"

고라는 한숨을 쉬었다.

"모세, 나는 당신을 좋아하지 않소. 하지만 존중은 하오. 당신은 적어도 정직하니까."

"고맙소."

"하지만 정직만으로는 부족하오." 고라가 말했다. "이제 뭔가 해야 하오. 아니면 우리 모두 죽을 것이오."

9

그날 밤, 모세는 다시 비밀 회의에 참석했다.

여섯 명의 조언자들이 모였다. 하지만 분위기는 무겁였다.

"실패했소." 엘리압이 말했다. "개구리로는 부족했소."

"우리가 틀렸소." 시므온이 고개를 숙였다.

"뭘 잘못 계산했소?" 이드로가 물었다.

요압이 대답했다.

"파라오의 고집을 과소평가했습니다. 그리고 개구리가 죽는다는 것을 간과했습니다."

"나는 말했어야 했소." 엘리압이 자책했다. "개구리가 오래 못 산다는 것을."

"말했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오." 이드로가 위로했다. "파라오는 어차피 버텼을 것이오."

에단이 물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하오? 포기하오?"

침묵이 흘렀다.

모세가 천천히 말했다.

"포기할 수 없소."

"왜요?" 미카가 물었다.

"지금 포기하면," 모세가 설명했다. "우리는 더 위험해지오. 이집트인들이 우리를 증오하게 만들었소. 하지만 자유는 얻지 못했소. 최악의 결과요."

"그럼?"

"계속해야 하오." 모세가 단호하게 말했다. "끝까지."

10

유디트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럼… 다음은 무엇이오?"

모두가 서로를 바라보았다.

엘리압이 먼저 말했다.

"개구리 시체에서… 곧 벌레가 생길 것이오."

"벌레?"

"이요." 에단이 말했다. "썩은 고기에는 늘 이가 생기오."

"그것도 재앙이오?" 모세가 물었다.

"작지만 견딜 수 없는 재앙이오." 유디트가 말했다. "이는 물고, 가렵게 하고, 병을 옮기오."

시므온이 덧붙였다.

"그리고 이집트인들은 이를 신성하게 여기지 않소. 개구리와 달리, 죽여도 되오."

"그럼 왜 재앙이오?"

"너무 많을 것이기 때문이오." 엘리압이 설명했다. "수만 마리의 개구리 시체에서 나오는 이라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요."

모세는 생각했다.

"그것으로 충분하겠소?"

침묵이 흘렀다.

이드로가 솔직하게 말했다.

"모르겠소. 개구리도 충분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소."

"그럼 도박이군요. 또."

"그렇소." 이드로가 인정했다.

11

요압이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게 해야 하오."

"어떻게?"

"파라오에게 미리 말하지 마시오."

"왜요?"

"개구리 때 우리는 미리 경고했소. 그래서 파라오는 준비할 수 있었소. 마음을 굳힐 수 있었소."

"그럼?"

"이번에는 그냥 일어나게 하시오. 경고 없이. 그래야 충격이 크오."

모세는 고민했다.

"하지만 그건… 불공평하지 않소?"

"전쟁에서 공평함은 없소." 요압이 말했다.

"하지만 이건 전쟁이 아니오."

"아니오?" 요압이 반박했다. "그럼 뭐요? 파라오는 우리를 죽이려 하오. 우리는 살아남으려 하오. 이게 전쟁 아니면 뭐요?"

모세는 대답하지 못했다.

이드로가 끼어들었다.

"모세, 요압의 말이 맞소. 이번에는 기습해야 하오."

"언제요?"

엘리압이 답했다.

"이틀이나 사흘 후. 그때쯤이면 시체가 충분히 썩어서 이가 나올 것이오."

12

모세는 고민했다.

경고 없이? 그것이 옳은가?

"장인어른." 모세가 물었다. "이것이 야훼의 방식입니까?"

이드로는 한참 생각했다.

"모세, 야훼께서 파라오에게 몇 번 기회를 주셨소?"

"한 번. 강물 재앙 전에. 그리고 개구리 재앙 전에."

"그리고 파라오는 그 기회들을 거부했소."

"그렇소."

"그럼 이제는 기회를 줄 필요가 없지 않겠소?"

모세는 그 논리를 이해했다. 하지만 여전히 불편했다.

"하지만…"

"모세." 시므온이 말했다. "우리 손자들을 생각하시오. 그들이 평생 노예로 살기를 원하시오?"

"아니오."

"그럼 해야 하오. 불편하더라도."

모세는 깊은 숨을 쉬었다.

"알겠습니다. 하겠습니다."

13

회의가 끝나고, 모세와 이드로만 남았다.

"장인어른." 모세가 말했다. "제가 점점 더 잔인해지는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오?"

"처음에는 경고했습니다. 공정하게. 하지만 이제는 기습하려 합니다."

이드로는 모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모세, 당신은 잔인해지는 게 아니오. 현실적이 되는 것이오."

"차이가 뭡니까?"

"잔인함은 불필요한 고통을 주는 것이오. 현실주의는 필요한 일을 하는 것이오."

"하지만 어떻게 구분합니까?"

"그것을 고민하는 것 자체가 당신이 잔인하지 않다는 증거요." 이드로가 말했다. "진짜 잔인한 사람은 고민하지 않소."

모세는 쓴웃음을 지었다.

"위안이 되어야 하는데, 안 됩니다."

"그래야 하오." 이드로가 말했다. "편안하면 위험한 것이오. 불편해야 조심하오."

14

사흘 후.

이른 아침.

개구리 시체들 사이에서 무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작은 것들.

검은 것들.

수없이 많은 것들.

이었다.

처음에는 적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정오쯤 되자, 거리가 검게 보일 정도였다.

이집트인들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이다!"

"온 세상이 이로 뒤덮였다!"

사람들은 긁었다. 온몸을. 하지만 이는 계속 물었다.

옷 속으로. 머리카락 사이로. 침대로. 음식으로.

모든 곳에.

15

고센 구역도 예외는 아니었다.

히브리인들도 이에 시달렸다.

"모세!" 누군가 소리쳤다. "이게 무슨 재앙이오? 우리도 고통받고 있소!"

모세는 할 말이 없었다.

'그렇다. 이것은 이집트인만의 재앙이 아니다. 우리도 함께 고통받는다.'

다단이 화가 나서 말했다.

"이게 구원이오? 우리도 똑같이 고통받는데?"

"저는…" 모세가 말을 더듬었다.

"당신은 우리를 구하려는 거요, 아니면 함께 죽이려는 거요?"

군중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여호수아가 나섰다.

"진정하시오! 이것도 지나갈 것이오!"

"언제?" 누군가 소리쳤다. "우리가 다 죽은 후?"

훌이 모세를 바라보았다.

"형님, 뭔가 말씀하셔야 합니다."

모세는 군중 앞에 섰다.

"여러분!" 그가 소리쳤다.

군중이 조용해졌다.

"저도 압니다. 우리가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하지만 이것은 필요한 과정입니다."

"필요한 과정?" 고라가 비웃었다. "누구를 위해 필요하오?"

"우리 자유를 위해." 모세가 말했다.

"자유? 우리는 이에 물어뜯기고 있소!"

"이집트인들은 더 심하오." 모세가 말했다. "그들의 압박이 파라오를 움직일 것이오."

"정말이오?" 고라가 도전적으로 물었다. "개구리 때도 그렇게 말했소. 하지만 파라오는 움직이지 않았소."

모세는 대답하지 못했다.

고라가 계속했다.

"당신은 도박을 하고 있소, 모세. 우리 목숨을 걸고. 그리고 계속 지고 있소."

16

그날 밤, 야엘은 기록했다.

공식 기록:

"셋째 재앙. 이. 개구리 시체에서 무수한 이가 생겨났다. 이집트 전역이 이로 뒤덮였다. 백성들이 고통받았다."

비밀 기록:

"이 재앙은 모두를 공격했다. 이집트인도, 히브리인도. 모세는 이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아니, 조언자들이 말하지 않았다. 왜? 몰랐을까, 아니면 숨겼을까? 백성들은 모세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고라는 공개적으로 도전했다. 개구리로 충분할 것이라던 희망은 무너졌다. 이제 무엇이 남았는가?"

야엘은 펜을 내려놓았다.

그녀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어둠 속에서도 이들의 움직임이 보였다.

'이것은 끝이 아니다. 시작일 뿐이다. 하지만 어디로 가는 시작인가?'

그녀는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17

모세는 잠들지 못했다.

온몸이 가려웠다. 이들 때문이었다.

하지만 더 고통스러운 것은 마음이었다.

'고라가 옳다. 나는 도박을 하고 있다. 그리고 계속 지고 있다.'

그는 별을 바라보며 기도했다.

'야훼여, 저는 길을 잃었습니다. 처음에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아니, 확신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는 진실을 알았다. 강물 재앙은 어부의 관찰이었다. 개구리는 자연의 순환이었다. 이는 썩은 고기의 필연이었다.

'이 모든 것이 야훼의 일입니까? 아니면 단지 자연입니까?'

대답은 없었다.

'아니면… 차이가 없는 것입니까? 야훼께서 자연을 통해 일하신다면?'

그는 여전히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는 알았다.

'나는 계속해야 한다. 멈출 수 없다. 이미 너무 멀리 왔다.'

그는 눈을 감았다.

'야훼여, 만약 제가 틀렸다면 멈춰주소서. 하지만 만약 제가 옳다면… 길을 보여주소서.'

'제발.'

별들은 침묵했다.

그리고 이들은 계속 물었다.

내일이면 또 다른 회의가 있을 것이다.

또 다른 계획.

또 다른 도박.

언제까지?

모세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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