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나이 산을 떠난 지 사흘째.
행렬은 길었다.
수만 명.
가축.
짐수레.
백성들이 여호수아에게 물었다.
"어디로 가는 겁니까?"
"북쪽입니다."
"목적지는?"
"가데스 바네아. 약속의 땅 남쪽 경계입니다."
"얼마나 걸립니까?"
"한 달쯤."
"길을 아십니까?"
"에단이 인도합니다."
2
하지만 광야는 넓었다.
길이 없었다.
표지도 없었다.
행렬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앞선 사람들과 뒤처진 사람들의 간격이 벌어졌다.
"앞 사람들이 안 보입니다!"
"우리가 제대로 가고 있는 겁니까?"
"길을 잃은 것 아닙니까?"
공황이 일었다.
여호수아가 모세에게 보고했다.
"행렬이 흩어지고 있습니다."
"에단은?"
"앞에서 방향을 잡고 있지만 뒤 사람들이 보지 못합니다."
"거리가 너무 멉니까?"
"그렇습니다."
3
모세가 조언자들을 모았다.
"뭔가 필요하오. 모두가 볼 수 있는 표지."
"무슨 표지?"
"행렬 앞에 세우는 것. 멀리서도 보이는."
이드로가 제안했다.
"깃발은 어떻소?"
"바람이 없으면 안 보이오."
"연기는?"
"연기?"
"그렇소. 불을 피워 연기를 만드는 것이오."
에단이 거들었다.
"젖은 나무를 태우면 하얀 연기가 많이 나옵니다."
"멀리서도 보이겠소?"
"그렇습니다. 하늘 높이 올라갑니다."
"밤에는?"
"불을 피우면 됩니다. 큰 횃불을."
4
다음 날부터 시작되었다.
법궤를 든 레위인들 앞에.
큰 화로를 실은 수레.
그 위에서 불을 피웠다.
낮에는 젖은 나무와 풀을 태웠다.
하얀 연기가 하늘로 솟았다.
기둥처럼.
"저것을 보시오!"
"연기 기둥이오!"
"저것을 따라가면 되겠소!"
밤에는 마른 나무와 기름을 태웠다.
불길이 높이 올랐다.
어둠 속에서 빛났다.
"불 기둥이오!"
"밤에도 길을 잃지 않겠소!"
5
며칠 후.
백성들이 말하기 시작했다.
"저 연기 기둥을 보셨소?"
"낮에는 연기, 밤에는 불."
"야훼께서 우리를 인도하시는 것이오!"
"구름기둥과 불기둥!"
"야훼께서 직접 앞에서 가시는 것이오!"
소문이 퍼졌다.
과장되었다.
신비화되었다.
모세는 들었지만 정정하지 않았다.
여호수아가 물었다.
"사실을 말하지 않으십니까?"
"필요 없소."
"하지만 거짓입니다."
"거짓이 아니오. 해석의 차이요."
"무슨 뜻입니까?"
"우리는 연기와 불을 피웠소. 하지만 그들은 야훼의 인도로 믿소. 둘 다 맞는 말이오."
6
이 주가 지났다.
그들은 르비딤 근처에 도착했다.
광야의 오아시스.
물과 나무가 있는 곳.
"여기서 며칠 쉬겠소." 모세가 선언했다.
백성들이 기뻐했다.
진을 쳤다.
물을 마셨다.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이틀째 되는 날.
정찰병이 급히 돌아왔다.
"모세님! 무장한 사람들이 다가옵니다!"
"누구?"
"아말렉인들입니다!"
"얼마나?"
"수백 명! 무기를 들었습니다!"
7
모세는 급히 장로들을 모았다.
"아말렉인들이 온다고 하오."
"왜 우리를 공격합니까?"
"이 오아시스는 그들의 영역이오." 에단이 설명했다.
"우리가 침입한 것이오."
"물과 풀을 놓고 다투는 것이오."
"협상할 수 있습니까?"
"아말렉인들은 약탈자들이오. 협상하지 않소."
"그럼?"
"싸워야 합니다."
침묵이 흘렀다.
"우리가 전투를 해본 적이 있소?" 다단이 물었다.
"없소." 여호수아가 대답했다.
"그럼 어떻게 싸웁니까?"
"배우면서 싸워야지."
8
"누가 지휘하겠소?" 모세가 물었다.
"제가 하겠습니다." 여호수아가 나섰다.
"경험이 있소?"
"이집트 궁전에서 군사 훈련을 받았습니다. 경비대에 있었습니다."
"충분하오?"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밖에 없습니다."
모세는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나 많은 사람을 동원할 수 있소?"
"젊은 남자들. 천 명쯤."
"무기는?"
"창, 칼, 돌팔매. 이집트에서 가져온 것들."
"훈련은?"
"없습니다."
"그래도 해야 하오."
"알고 있습니다."
9
여호수아가 젊은이들을 모았다.
"우리가 싸워야 하오."
"전쟁입니까?"
"그렇소. 아말렉인들이 우리를 공격할 것이오."
"우리가 이길 수 있습니까?"
"모르오. 하지만 싸워야 하오."
"어떻게?"
"내가 가르치겠소. 빨리."
그날 하루 종일.
여호수아는 기본을 가르쳤다.
"창은 이렇게 쥐오. 찌를 때는 이렇게."
"칼은 베는 것이 아니라 찌르는 것이오."
"돌팔매는 이렇게. 조준하고, 돌리고, 놓으시오."
"진형을 유지하시오. 흩어지지 마시오."
"명령을 따르시오. 제멋대로 하면 죽소."
10
다음 날 아침.
아말렉인들이 나타났다.
언덕 너머에서.
수백 명.
무장했다.
창과 칼과 활.
그들은 소리쳤다.
"히브리인들! 물러가라!"
"이것은 우리 땅이다!"
"물러가지 않으면 죽인다!"
모세가 나섰다.
"우리는 지나가는 것뿐이오!"
"며칠만 쉬게 해주시오!"
"안 된다!"
"당장 떠나라!"
"우리에게는 수만 명이 있소!"
"여자와 아이들뿐!" 아말렉 지도자가 비웃었다.
"전사는 없다!"
"우리가 쉽게 이긴다!"
11
협상은 결렬되었다.
아말렉인들이 공격 준비를 했다.
여호수아가 히브리 전사들을 배치했다.
"언덕 위에 서시오!"
"높은 곳이 유리하오!"
"첫 줄은 창. 둘째 줄은 칼. 셋째 줄은 돌팔매!"
"명령 없이 움직이지 마시오!"
천 명이 떨며 섰다.
대부분 처음 무기를 잡아본 사람들.
노예의 자식들.
건축과 농사만 해본.
이제 전사가 되어야 했다.
12
모세는 뒤편 언덕에 올라갔다.
아론과 훌과 함께.
그곳에서 전투를 지켜보았다.
"형님, 우리가 이길 수 있을까요?" 아론이 물었다.
"모르오."
"그럼?"
"야훼께 기도해야지."
모세는 팔을 들었다.
하늘을 향해.
기도하는 자세.
백성들이 보았다.
"모세님이 기도하십니다!"
"야훼께서 도우실 것입니다!"
전사들이 용기를 냈다.
13
아말렉인들이 돌격했다.
함성을 지르며.
언덕을 올라왔다.
"쏘시오!" 여호수아가 명령했다.
돌팔매가 날아갔다.
일부가 맞았다.
아말렉인들이 쓰러졌다.
하지만 계속 올라왔다.
"창!" 여호수아가 소리쳤다.
첫 줄이 창을 내밀었다.
부딪쳤다.
충돌.
비명.
피.
히브리인들이 밀렸다.
경험이 없었다.
두려웠다.
"후퇴하지 마시오!" 여호수아가 외쳤다.
"진형을 유지하시오!"
14
모세는 계속 팔을 들고 있었다.
시간이 지났다.
팔이 무거워졌다.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 순간.
히브리 전사들이 더 밀렸다.
"안 되겠소!" 훌이 말했다.
"팔을 들어주시오!"
훌과 아론이 모세의 팔을 받쳤다.
양옆에서.
모세의 팔이 다시 올라갔다.
백성들이 보았다.
"모세님의 팔이 올라갔소!"
"야훼께서 함께하십니다!"
전사들이 다시 힘을 냈다.
밀고 당기는 싸움이 계속되었다.
15
정오가 지났다.
오후가 되었다.
양측 모두 지쳤다.
하지만 계속 싸웠다.
여호수아가 예비대를 투입했다.
"교대하시오! 지친 자는 뒤로!"
신선한 전사들이 앞으로 나갔다.
하지만 아말렉인들도 예비대가 있었다.
균형이었다.
어느 쪽도 이기지 못했다.
해가 기울었다.
모세의 팔은 여전히 들려 있었다.
훌과 아론이 받치고 있었다.
"조금만 더." 모세가 중얼거렸다.
"조금만 더 버티면."
16
해가 지기 시작했다.
아말렉 지도자가 판단했다.
"철수한다!"
"뭐라고?"
"어두워진다! 밤 전투는 위험하다!"
"하지만 우리가 이기고 있습니다!"
"아니다. 균형이다. 내일 다시 온다."
아말렉인들이 물러갔다.
히브리인들은 추격하지 않았다.
그럴 힘도 없었고.
여호수아도 허락하지 않았다.
"진형을 유지하시오!"
"혹시 모르오. 함정일 수도."
하지만 아말렉인들은 정말로 떠났다.
언덕 너머로.
17
전사들이 환호했다.
"우리가 이겼소!"
"아말렉인들이 도망갔소!"
"야훼께서 우리를 도우셨소!"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전사장을 살폈다.
"죽은 자가 50명입니다."
"다친 자는?"
"백 명 넘습니다."
여호수아는 고개를 숙였다.
"우리가 이긴 것이 아니오."
"뭐라고?"
"그들이 물러간 것뿐이오. 이긴 것이 아니오."
"하지만 우리가 버텼소!"
"그렇소. 버텼소. 처음으로."
18
모세가 언덕에서 내려왔다.
팔을 내렸다.
저렸다. 움직이기 힘들었다.
여호수아가 맞이했다.
"형님, 우리가 버텼습니다."
"보았소. 잘했소."
"50명이 죽었습니다."
"안다."
"제 잘못입니다. 경험이 없어서…"
"아니오." 모세가 말을 끊었다.
"처음 치고는 잘했소."
"그들이 돌아올까요?"
"모르오. 하지만 대비해야 하오."
19
그날 밤.
여호수아는 전사들을 다시 훈련시켰다.
"오늘 실수를 고칠 것이오."
"진형이 무너졌소. 안 되오."
"창병은 한 걸음도 물러서지 마시오."
"검병은 창병을 지원하시오."
"돌팔매는 계속 쏘시오."
밤새도록.
그들은 연습했다.
지쳤지만.
내일을 위해.
한편 모세는 제단을 쌓았다.
돌로.
"야훼께 감사하는 것이오." 그가 백성들에게 말했다.
"야훼께서 우리를 도우셨소."
"승리를 주셨소."
백성들은 믿었다.
모세의 팔이 올라갔을 때 이겼다고.
야훼께서 함께했다고.
20
다음 날 아침.
아말렉인들이 다시 나타났다.
이번에는 더 많았다.
"원군이 왔소!" 정찰병이 보고했다.
"얼마나?"
"천 명쯤!"
"우리보다 많소!"
여호수아는 전사들에게 말했다.
"오늘이 진짜 싸움이오."
"어제는 시험이었소."
"오늘은 살아남기 위한 싸움이오."
"패하면 우리 모두 죽소. 여자와 아이들까지."
"알겠소?"
"알겠습니다!"
21
전투가 시작되었다.
어제보다 치열했다.
아말렉인들이 더 많았다.
더 강했다.
더 조직적이었다.
히브리인들이 밀렸다.
여호수아가 좌우를 이동하며 명령했다.
"왼쪽! 지원하시오!"
"오른쪽! 진형을 유지하시오!"
"예비대! 중앙으로!"
모세는 다시 언덕에서 팔을 들었다.
훌과 아론이 받쳤다.
백성들이 보았다.
"야훼께서 함께하신다!"
싸움은 계속되었다.
정오.
오후.
해가 기울었다.
22
갑자기 여호수아가 명령했다.
"중앙 후퇴!"
"뭐라고?"
"후퇴하시오! 천천히!"
중앙이 물러났다.
아말렉인들이 따라 들어왔다.
깊숙이.
"지금!" 여호수아가 외쳤다.
좌우 측면이 안으로 감쌌다.
포위.
아말렉인들이 당황했다.
"함정이다!"
"후퇴!"
하지만 늦었다.
히브리인들이 삼면에서 공격했다.
돌팔매가 집중적으로 날아왔다.
창이 찔렀다.
칼이 베었다.
아말렉인들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23
아말렉 지도자가 소리쳤다.
"철수!"
"모두 철수!"
그들은 도망쳤다.
이번에는 진짜로.
혼란스럽게.
패주했다.
여호수아가 명령했다.
"추격하지 마시오!"
"진형을 유지하시오!"
전사들은 멈췄다.
숨을 헐떡였다.
지쳤다.
하지만 이겼다.
정말로.
환호가 터졌다.
"이겼소!"
"우리가 이겼소!"
"야훼께서 승리를 주셨소!"
24
전투가 끝났다.
사상자를 집계했다.
"죽은 자가 80명입니다."
"다친 자는?"
"150명입니다."
아말렉인들은 더 많았다.
"그들의 죽은 자는 200명 넘습니다."
"다친 자는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여호수아는 전사장을 돌아보았다.
시체들.
피.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전쟁의 현실.
"이것이 전쟁이오." 모세가 옆에 섰다.
"그렇습니다."
"앞으로 더 많이 싸워야 할 것이오."
"압니다."
"준비하시오. 이것은 시작일 뿐이오."
25
그날 밤.
야엘은 기록했다.
공식 기록:
"르비딤에서 아말렉인들이 우리를 공격했다. 여호수아가 전사들을 이끌었다. 모세가 언덕에서 손을 들었다. 손을 들면 이기고 내리면 졌다. 훌과 아론이 모세의 팔을 받쳤다. 해가 질 때까지. 야훼께서 승리를 주셨다. 아말렉을 쳤다."
비밀 기록:
"첫 번째 전투였다. 우리는 준비되지 않았다. 하지만 버텼다."
"모세의 팔은 상징이었다. 그의 팔이 올라가면 백성들이 용기를 냈다. 내려가면 두려워했다. 심리적 효과."
"여호수아가 전술을 사용했다. 중앙 후퇴, 측면 포위. 이집트에서 배운 것. 그것이 승리를 가져왔다."
"130명이 죽었다. 두 번의 전투에서. 이것이 전쟁의 대가."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싸울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는 것. 노예가 전사가 될 수 있다는 것."
26
다음 날.
모세는 제단 옆에 돌을 세웠다.
큰 돌.
그 위에 새겼다.
"여호와 닛시."
"무슨 뜻입니까?" 누군가 물었다.
"야훼는 나의 깃발이라는 뜻이오."
"왜 이 이름을?"
"우리가 야훼의 이름 아래 싸웠기 때문이오."
"그분이 우리의 깃발이오."
"우리를 승리로 이끄시는."
백성들은 감동했다.
그리고 믿었다.
야훼께서 그들과 함께한다고.
전투에서.
광야에서.
약속의 땅까지.
27
며칠 후.
그들은 르비딤을 떠났다.
북쪽으로.
행렬이 움직였다.
이번에는 달랐다.
연기 기둥을 따라갔다.
그리고 전사들이 행렬을 지켰다.
여호수아가 조직한.
전방, 후방, 측면에.
보초를 세웠다.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우리는 이제 알았소." 여호수아가 말했다.
"광야가 위험하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가 싸울 수 있다는 것을."
모세는 고개를 끄덕였다.
"배우고 있소. 천천히."
"노예에서 백성으로."
"백성에서 전사로."
"그리고 언젠가는 한 나라로."
앞에는 광야가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더 많은 시험들이.
하지만 이제 그들은 알았다.
버틸 수 있다고.
싸울 수 있다고.
살아남을 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