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장 모세의 죽음

by 차성수

1

정탐꾼 사건 이후 석 달이 지났다.

백성들은 조용했다.

불평이 없었다.

질문이 없었다.

의심이 없었다.

두려움이 지배했다.

고라를 기억했다.

열 명의 정탐꾼을 기억했다.

"모세님 말씀을 따르자."

"의심하지 말자."

"살고 싶으면."

그들은 광야를 계속 돌았다.

목적 없이.

그저 살아남기 위해.

2

어느 날.

물이 떨어졌다.

"근처에 오아시스가 없습니다." 정찰병이 보고했다.

"얼마나 찾아봤소?"

"이틀 거리까지. 아무것도 없습니다."

"물은?"

"내일 아침까지입니다."

모세는 에단을 불렀다.

"물을 찾아야 하오."

"이 근처에 지하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어디?"

"저쪽 바위 지대. 석회암이면 물이 스며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찾아보시오."

3

에단이 바위 지대를 조사했다.

바위를 두드렸다.

소리를 들었다.

한 바위 앞에서 멈췄다.

"이것입니다."

"확실하오?"

"속이 비어 있습니다. 물이 고여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어떻게 꺼냅니까?"

"깨고 파야 합니다."

"얼마나 걸립니까?"

"하루. 어쩌면 이틀."

"시작하시오."

"하지만 백성들이 볼 텐데..."

"장막을 치겠소. 그 주위에."

4

다음 날 아침.

백성들이 불평하기 시작했다.

"물이 없소!"

"목이 마르오!"

하지만 조심스러웠다.

큰 소리로 불평하지 않았다.

모세가 들을까 봐.

모세가 백성들 앞에 섰다.

"형제들, 야훼께서 물을 주실 것이오."

"어디서?"

"저 바위에서."

모세가 큰 바위를 가리켰다.

에단이 찾은 것.

"또 바위입니까?" 누군가 작게 중얼거렸다.

하지만 크게 말하지는 않았다.

5

"장막을 치시오. 저 바위 주위에."

"왜입니까?"

"거룩한 일이오. 야훼께서 기적을 행하실 것이오."

"백성들은 조금 떨어져 기다리시오."

레위인들이 장막을 쳤다.

바위 전체를 가렸다.

백성들은 떨어져서 기다렸다.

안이 보이지 않았다.

장막 안에서.

엘리압과 에단과 일꾼들이 일하기 시작했다.

망치로 바위를 쳤다.

정으로 쪼았다.

파냈다.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갔다.

"탁! 탁!"

"무슨 소리요?" 백성들이 물었다.

"모세님이 기도하시는 소리일 것이오."

6

해가 지나갔다.

밤이 되었다.

일은 계속되었다.

촛불 아래서.

"탁! 탁!"

소리가 계속되었다.

백성들은 천막에서 그 소리를 들었다.

"밤새도록 기도하시는군."

"야훼께 간절히 구하시는 것이오."

다음 날 아침.

해가 떠올랐다.

일은 거의 끝났다.

바위에 큰 구멍이 뚫렸다.

물이 스며 나오기 시작했다.

"조금 더!" 엘리압이 말했다.

계속 팠다.

구멍이 더 커졌다.

물이 흘러나왔다.

"충분합니다!"

7

모세가 장막 밖으로 나왔다.

백성들이 모였다.

"물이 나올 것이오." 모세가 선언했다.

"정말입니까?"

"그렇소. 내가 들어가서 바위를 칠 것이오."

"야훼의 이름으로."

"두 번 칠 것이오."

"그럼 물이 나올 것이오."

백성들은 숨을 죽였다.

모세가 지팡이를 들었다.

장막 안으로 들어갔다.

장막이 모든 것을 가렸다.

안이 보이지 않았다.

8

잠시 침묵.

그리고 소리.

"탁!"

지팡이로 바위를 치는 소리.

한 번.

백성들이 귀를 기울였다.

침묵.

"탁!"

두 번.

그리고 물소리.

"촤르르르..."

"물이오!" 누군가 외쳤다.

"정말 물 소리요!"

모세가 장막 밖으로 나왔다.

"들어가시오. 물을 마시시오."

백성들이 장막 안으로 들어갔다.

9

바위에서 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많이.

충분히.

"야훼께서 주셨소!"

"모세님이 바위를 두 번 치니 물이 나왔소!"

"기적이오!"

그들은 마셨다.

감격하며.

하지만 누군가 바위를 자세히 보았다.

구멍이 있었다.

큰 구멍.

파낸 흔적.

"이것은..."

하지만 말하지 않았다.

말하면 죽는다는 것을 알았다.

고라를 기억했다.

정탐꾼들을 기억했다.

그래서 침묵했다.

마시고.

감사하고.

의심을 숨겼다.

10

그날 밤.

모세는 여호수아를 불렀다.

"형님, 부르셨습니까?"

"앉으시오."

여호수아가 앉았다.

모세는 오래 침묵했다.

창밖을 바라보았다.

광야를.

별들을.

"여호수아."

"예."

"내가 결정한 것이 있소."

"무엇입니까?"

"나는 가나안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오."

11

여호수아는 놀랐다.

"뭐라고요?"

"나는 요단강을 건너지 않을 것이오."

"왜입니까?"

모세는 한참 말이 없었다.

그리고 천천히 말했다.

"비밀을 지키기 위해서요."

"무슨 뜻입니까?"

"여호수아, 나는 진실을 알고 있소."

"모든 진실을."

"홍해가 조수였다는 것."

"구름기둥이 우리가 피운 것이라는 것."

"만나가 나무 수액이라는 것."

"므리바에서 바위를 판 것."

"모두."

12

"그것을 아는 자는 가나안에 가면 안 되오."

"왜입니까?"

"언젠가 말하게 될 것이오."

"실수로든, 의도적으로든."

"그럼 모든 것이 무너지오."

"신화가 깨지오."

"백성들의 믿음이 무너지오."

"그리고 우리가 세운 모든 것이 사라지오."

여호수아는 이해했다.

"그래서 형님은..."

"그렇소. 나는 여기서 죽을 것이오."

"광야에서."

"약속의 땅을 보지 못하고."

"그것이 대가요."

"내가 치를 대가."

13

"하지만 백성들에게는 어떻게 설명하십니까?"

"오늘 므리바에서."

"내가 바위를 두 번 쳤소."

"그것이 죄가 될 것이오."

"무슨 죄?"

"야훼께 불순종한 죄."

"어떻게?"

"야훼께서는 한 번만 치라고 하셨는데."

"나는 두 번 쳤다고 할 것이오."

"분노로."

"믿음이 약해서."

"그래서 벌을 받는 것이라고."

"가나안에 못 들어가는 벌을."

여호수아는 숨이 막혔다.

"형님..."

"그것이 신화가 되는 방식이오."

14

"하지만 실제로는 형님이 스스로 선택하시는 겁니까?"

"그렇소."

"비밀을 지키기 위해."

"형님..."

"여호수아." 모세가 단호하게 말했다.

"이것이 유일한 방법이오."

"나는 너무 많이 알고 있소."

"너무 많이 봤소."

"너무 많이 행했소."

"그래서 가나안에 갈 수 없소."

"새로운 시작은 깨끗해야 하오."

"나 같은 사람이 없어야 하오."

여호수아는 눈물이 났다.

"형님, 그럼 저는..."

"여러분은 갈 것이오."

"백성을 이끌고."

"요단강을 건너."

"약속의 땅을 차지하시오."

"그것이 여러분의 운명이오."

15

"하지만 저도 진실을 압니다."

"안다. 하지만 여러분은 다르오."

"무엇이?"

"여러분은 계획하지 않았소."

"실행하지 않았소."

"나를 따랐을 뿐이오."

"그리고 여러분은 강하오."

"비밀을 지킬 수 있소."

"평생."

여호수아는 무거운 짐을 느꼈다.

"평생..."

"그렇소. 평생 침묵하시오."

"진실을 무덤까지 가져가시오."

"그것이 지도자의 짐이오."

"제가 할 수 있을까요?"

"할 수 있소. 해야 하오."

16

며칠 후.

모세가 백성들을 모았다.

"형제들, 들으시오."

백성들이 모였다.

"므리바에서 내가 실수를 했소."

"무슨 실수?"

"야훼께서 바위를 한 번만 치라고 하셨소."

"하지만 나는 두 번 쳤소."

"분노로."

"여러분에 대한 분노로."

"믿음이 약해져서."

백성들이 웅성거렸다.

"모세님이 실수를?"

"믿음이 약해졌다고?"

17

"그래서 야훼께서 말씀하셨소."

"나는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약속의 땅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이 광야에서 죽을 것이라고."

침묵이 흘렀다.

충격의 침묉.

"모세님이... 가나안에 못 들어가신다고?"

"그렇소."

"왜입니까? 작은 실수인데!"

"작은 실수가 아니오."

"야훼를 의심한 것이오."

"그것은 큰 죄요."

"그래서 벌을 받는 것이오."

백성들이 슬퍼했다.

"모세님 없이 우리가 어떻게 가나안에 갑니까?"

"여호수아가 이끌 것이오."

"그가 여러분의 새 지도자요."

18

그날 밤.

야엘은 기록했다.

공식 기록:

"므리바에서 백성들이 물을 요구했다. 모세가 바위를 쳤다. 야훼께서 한 번만 치라고 하셨는데 두 번 쳤다. 분노로. 믿음이 약해서. 야훼께서 진노하시어 모세가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셨다. 모세가 광야에서 죽을 것이다."

비밀 기록:

"므리바에서 바위를 팠다. 망치와 정으로. 하루 종일. 물이 나왔다."

"하지만 모세는 백성들에게 바위를 두 번 쳤다고 했다."

"그리고 그것이 죄라고 했다. 야훼께 불순종했다고."

"그래서 가나안에 못 들어간다고."

"하지만 나는 안다. 이것은 거짓이다."

"진짜 이유는 다르다."

19

야엘은 펜을 멈췄다.

생각했다.

'왜 모세가 스스로 가나안을 포기하는가?'

'비밀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이 너무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면...'

그녀는 깨달았다.

'나도 마찬가지다.'

'나도 너무 많이 알고 있다.'

'나도 가나안에 가면 안 된다.'

'모세가 그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손이 떨렸다.

'나도 곧...'

20

다음 날.

모세가 야엘을 불렀다.

"오라고 하셨습니까?"

"앉으시오."

야엘이 앉았다.

떨리는 마음으로.

모세는 한참 그녀를 바라보았다.

"야엘."

"예."

"여러분은 오래 기록해왔소."

"...예."

"공식 기록을."

"예."

"그리고..."

모세는 멈췄다.

야엘은 알았다.

그가 알고 있다는 것을.

비밀 기록도.

21

"야엘, 솔직히 말하겠소."

"예."

"나는 여러분의 비밀 기록을 알고 있소."

야엘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어떻게..."

"나는 모든 것을 알아야 하오."

"지도자니까."

"..."

"하지만 막지 않았소."

"왜?"

"필요했기 때문이오."

"무슨 필요?"

"진실의 기록."

야엘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형님은 진실을 숨기고 계십니다."

"그렇소. 지금은."

"하지만 언젠가는 밝혀져야 하오."

"먼 미래에."

22

"무슨 뜻입니까?"

"야엘, 나는 괴물이 되었소."

"동지들을 죽였소."

"진실을 묻었소."

"백성들을 속였소."

"하지만 나는 인간이오."

"완전한 악인이 아니오."

"그래서 기록을 허락했소."

"여러분의 기록을."

"언젠가 누군가 알기를."

"무슨 일이 정말로 일어났는지."

"그리고 판단하기를."

"내가 악인이었는지, 필요한 일을 한 것인지."

야엘은 눈물이 났다.

"형님..."

23

"하지만 그 기록은 가나안에 가면 안 되오."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하고 싶소?"

야엘은 한참 침묵했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제가 선택할 수 있습니까?"

"그렇소."

"그럼... 저는 기록을 끝까지 쓰고 싶습니다."

"형님의 마지막까지."

"그리고 저도 광야에 남겠습니다."

"기록과 함께."

24

"고맙소." 모세가 말했다.

"하지만 형님, 제가 죽으면..."

"누가 여러분을 죽인다고 했소?"

"아니라면..."

"여러분은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오."

"광야에 남는 것을."

"기록을 숨기고."

"그리고 조용히 생을 마감하는 것을."

"어떻게?"

"시간이 되면 알게 될 것이오."

"자연스럽게."

야엘은 이해했다.

모세는 그녀를 직접 죽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상황을 만들 것이다.

그녀가 스스로 선택하게.

죽음을.

25

"기록을 어디 숨길 것이오?"

"광야 어딘가에."

"동굴이나 바위 틈에."

"찾기 어려운 곳에."

"하지만 언젠가는 발견될 곳에."

"좋소."

"그리고 형님, 한 가지만 묻겠습니다."

"무엇이오?"

"형님은 후회하십니까?"

"무엇을?"

"이 모든 것을. 속임수를. 살인을."

모세는 오래 생각했다.

26

"후회와 필요는 다르오."

"후회하느냐고 물으면, 그렇소."

"매일 밤 악몽을 꾸오."

"고라의 비명을."

"삽밧의 마지막 말을."

"열 명의 피를."

"하지만 필요했느냐고 물으면, 그렇소."

"그것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여기까지 오지 못했소."

"광야에서 죽었을 것이오."

"분열하고, 흩어지고, 사라졌을 것이오."

"그래서 나는 괴물이 되었소."

"백성이 살기 위해."

"그것이 지도자의 짐이오."

야엘은 눈물을 흘렸다.

"알겠습니다."

"기록하겠습니다."

"모든 것을."

"형님의 후회도."

"형님의 고뇌도."

"그리고 형님의 선택도."

27

그 후 몇 년이 흘렀다.

광야에서의 세월.

백성들은 북쪽을 향해 천천히 이동했다.

여호수아가 청년들을 훈련시켰다.

전사로.

세월이 흐르며 나이든 세대가 하나씩 죽어갔다.

이집트에서 온 세대.

노예였던 세대.

진실을 의심했던 세대.

자연사로.

질병으로.

노쇠로.

천천히.

조용히.

사라져갔다.

28

십 년이 지났다.

이드로가 죽었다.

늙어서.

모세는 장인을 묻었다.

"장인어른, 감사했습니다."

"형님의 지혜가 없었다면 나는 이루지 못했을 것입니다."

돌을 쌓았다.

무덤 위에.

이십 년이 지났다.

미리암이 죽었다.

모세의 누이.

그녀도 늙었다.

모세는 슬퍼했다.

하지만 계속 나아갔다.

멈출 수 없었다.

삼십팔 년이 지났다.

아론이 죽었다.

호르 산에서.

모세는 형을 묻었다.

"형님, 편히 쉬십시오."

29

그리고 사십 년째.

모세는 백성들을 요단강 동쪽으로 이끌었다.

약속의 땅이 보였다.

강 건너편에.

"저것이 약속의 땅입니다." 여호수아가 말했다.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백성들이 환호했다.

새로운 세대.

광야에서 태어난 세대.

훈련받은 세대.

전사가 된 세대.

그들은 이집트를 몰랐다.

노예를 몰랐다.

홍해의 진실을 몰랐다.

그들에게는 신화만 있었다.

기적만 있었다.

야훼만 있었다.

깨끗한 세대.

준비된 세대.

30

모세가 백성들을 모았다.

"형제들."

"우리가 마침내 도착했소."

"40년 만에."

"약속의 땅에."

환호.

"하지만 나는 여러분과 함께 건너지 못할 것이오."

환호가 멈췄다.

"므리바에서의 죄 때문이오."

"야훼께서 나를 용서하지 않으셨소."

"그래서 나는 여기서 죽을 것이오."

"하지만 여호수아가 여러분을 이끌 것이오."

"그를 따르시오."

"그가 여러분의 새 지도자요."

31

백성들이 울었다.

"모세님!"

"우리와 함께 가십시오!"

하지만 모세는 고개를 저었다.

"안 되오. 이것이 야훼의 뜻이오."

"나는 순종해야 하오."

"여러분, 약속의 땅에 들어가거든."

"율법을 기억하시오."

"야훼를 섬기시오."

"하나로 뭉치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번영할 것이오."

"축복받을 것이오."

며칠 후.

모세는 느보산에 올랐다.

혼자.

여호수아도 따라오지 않았다.

야엘도 따라오지 않았다.

홀로.

32

산 정상에서.

모세는 요단강 너머를 바라보았다.

약속의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

40년을 위해 걸었던 땅.

하지만 그가 들어갈 수 없는 땅.

'이것이 대가구나.'

'내가 치른 대가.'

그는 무릎을 꿇었다.

마지막 기도.

"야훼여, 만약 당신이 정말로 계신다면."

"내 백성을 축복하소서."

"그들을 지키소서."

"그리고 나를 용서하소서."

"내가 한 모든 거짓말을."

"내가 흘린 모든 피를."

"필요했기 때문이었소."

"하지만 그래도 죄였소."

눈물이 흘렀다.

33

해가 저물었다.

모세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대로 앉아 있었다.

밤이 되었다.

차가운 바람이 불었다.

모세는 떨었다.

늙었기 때문이다.

120세.

그리고 지쳤기 때문이다.

40년의 무게.

수많은 결정의 무게.

수많은 희생의 무게.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그는 눈을 감았다.

천천히.

편안하게.

"끝났구나."

그리고 숨이 멈췄다.

34

사흘 후.

여호수아가 느보산에 올라갔다.

모세를 찾으러.

그를 발견했다.

죽어 있었다.

평화로운 얼굴로.

"형님..."

여호수아는 무릎을 꿇었다.

울었다.

오래.

그리고 그를 묻었다.

그곳에.

느보산 어딘가에.

정확한 장소는 표시하지 않았다.

모세가 원한 것처럼.

무덤이 신전이 되지 않도록.

우상이 되지 않도록.

35

같은 날.

야엘은 마지막 기록을 썼다.

"모세가 죽었다. 느보산에서. 약속의 땅을 바라보며."

"그는 들어가지 못했다. 므리바의 죄 때문이라고 백성들에게 말했다."

"하지만 나는 안다. 진짜 이유를."

"그는 스스로 선택했다. 비밀을 지키기 위해."

"너무 많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것이 그의 마지막 희생이었다."

"나도 곧 따라갈 것이다."

"이 기록을 숨기고."

"그리고 조용히 사라질 것이다."

"언젠가 누군가 이것을 발견하기를."

"그리고 진실을 알기를."

"모세가 무엇을 했는지."

"왜 했는지."

"그리고 무엇을 희생했는지."

36

야엘은 모든 양피지를 모았다.

수십 장.

몇 년간의 기록.

공식 기록은 여호수아에게 주었다.

비밀 기록은 가져갔다.

그녀는 진영을 떠났다.

아무도 모르게.

밤에.

광야로 들어갔다.

며칠을 걸었다.

동굴을 찾았다.

깊은 동굴.

하지만 완전히 숨겨지지 않은.

언젠가 발견될 수 있는.

그곳에 양피지를 넣었다.

항아리에.

밀봉했다.

동굴 깊숙이 숨겼다.

37

그리고 그녀는 앉았다.

동굴 입구에.

밤하늘을 바라보며.

별들을.

'내 일은 끝났다.'

'이제 쉬어도 되는구나.'

그녀는 마지막 물을 마셨다.

가져온 물을.

그리고 물주머니를 버렸다.

더 이상 필요 없었다.

돌아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평화롭게.

'모세님, 곧 뵙겠습니다.'

'저도 제 역할을 했습니다.'

며칠 후.

그녀도 죽었다.

조용히.

광야에서.

진실과 함께.

38

여호수아는 백성들을 이끌고 요단강을 건넜다.

약속의 땅으로.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다.

신화의 시대.

기적의 시대.

진실이 묻힌 시대.

하지만 여호수아는 알았다.

모든 것을.

그리고 평생 침묵했다.

무덤까지 비밀을 가져갔다.

모세가 원한 대로.

* * *

3천 년 후.

데이비드 박사가 동굴을 발견했다.

그리고 항아리를.

그리고 양피지를.

야엘의 기록을.

진실이 마침내 밝혀졌다.

모세가 예상한 대로.

언젠가.

먼 미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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