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은 산산이 부서지는 걸 싫어하고 나무
는 뿌리가 뽑히는 걸 싫어하고 얼굴 다치
는 게 세상 제일 싫다던 당신은 털끝 하나
보이지 않고 그 겨울, 내 눈은 매서운 바람
보다 앞으로 당신을 볼 수 없다는 현실에
더욱 시리고 애달팠어요.
누군가에 의해 부서지는 마음과 걷어져야
하는 마음은 원망에 가까운 슬픔인 걸까요
슬픔에 가까운 원망일까요.
그날 이후 나는 말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
다. 입안에선 돌이 굴러다녀요.
다행입니다. 목 끝에서 모든 말들이 삼켜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