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먹을 메뉴의 이름이 사랑해였으면 좋겠어

by 나도혜

같이 먹을 메뉴의 이름이 ‘사랑해’ 였으면 싶다가도.

길을 걸으면 나는 항상 한 걸음 떨어져, 너의 등만 보며 걸었다.

어느 날은 사랑하고 있다고, 사랑해도 되냐는 말이 혀끝까지 차오르다가도.

사랑한다는 말이 무색무취의 말 같아서, 얼마큼의 크기인지 가늠할 수 없어서,

그러나 그 모든 걸 떠나서, 내 일기 속엔 항상

네가 나온다는 말을 하면 도망갈 것 같아서 좋아한다는 말로 대체 했다.

그렇게라도 알아줬으면 하는 게 사람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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