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이 들었던 시기였다. 머릿속은 늘 복잡했고, 아침에 눈을 뜨면 하루가 이미 무겁게 내려앉아 있었다. 해야 할 일은 산더미인데 손끝은 무겁고 마음은 멍했다. 그럴 때면 늘 스스로를 탓했다. 나는 왜 이렇게 게으를까, 왜 이렇게 아무것도 하기 싫을까.
오래 전 너무 힘들다고 토로하는 내게 아티스트웨이를 추천해주신 선생님.
“선생님, 아티스트웨이 들어봤어요? 12주 동안 매일 글을 쓰고, 주 1회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는 거에요.” 솔직히 처음엔 시큰둥했다. 나한테 필요한 건 돈과 체력이라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그날 밤, ‘아티스트웨이’를 검색하다가 ‘모닝페이지’라는 단어에 마음이 걸렸다. ‘아침에 쓰는 글로 나를 비워낸다.’ 그거, 나한테 필요할지도 몰랐다.
그렇게 시작한 첫 모닝페이지. 펜을 잡고도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아무 말이나 쓰라니, 어떻게 아무 말이나 쓰지? 결국 “너무 피곤하다”로 시작해서 “아무것도 하기 싫다”로 끝났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쓰고 나니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이건 잘 쓰는 글이 아니라, 그냥 마음의 먼지를 털어내는 작업이라는 걸 그제야 알았다.
아티스트웨이의 또 다른 핵심은 아티스트 데이트다. 주 1회, 혼자만의 시간을 만드는 작은 약속. 처음엔 그냥 카페에 가서 책을 읽었다. 다음엔 미뤄뒀던 전시를 보러 갔고, 한 번은 혼자 영화관에 들어가 초콜릿을 씹으며 영화를 봤다. 별거 아닌데, 이상하게 숨이 놓였다. 나 혼자 뭔가를 하는 시간은 늘 ‘생산적인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시간이 그냥 좋으려고만 쓰일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프로그램 중간에는 비정기적인 모임도 있었다. 길을 걸으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눴다. 누군가는 회사에서의 답답함을, 누군가는 아이 키우는 고단함을 털어놓았다. 신기하게도 듣고 있으면 내 마음도 풀렸다.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서로 다른 길 위에서도 이렇게 만날 수 있구나, 하는 연결감이 생겼다.
아티스트웨이를 하면서 좋았던 건 단순히 창작의 영감을 얻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아침마다 머릿속 먼지를 털어내니 마음이 가벼워졌고, 창작이 막혔을 때 다시 펜을 잡을 힘이 생겼다. 매일·매주 지키는 루틴이 자기돌봄이 되었고, 혼자만의 시간이 주는 충전감이 커졌다. 무엇보다 ‘나는 나를 돌볼 자격이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이건 거창한 결심에서 나온 변화가 아니라, 매일 같은 시간에 펜을 들고, 일주일에 한 번 나를 데리고 나가며, 숨을 고르는 작은 순간들이 모여서 만든 결과였다.
그렇게 12주가 지나고, 마지막 모임에서 서로의 변화를 나눴다. 나는 이렇게 말했다. “이 시간을 통해, 저는 제 안의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게 됐어요.” 누군가는 웃으며 대답했다. “이제 그 목소리를 계속 들어야죠.” 그 말이 오래 남았다.
이제 곧 2학기가 시작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고, 강의와 과제, 아르바이트까지 분명 정신없을 거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덜 두렵다. 아티스트웨이 덕분에 아침을 여는 루틴이 이미 몸에 배었으니까. 그리고 이번엔 혼자만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 좋은 경험을 3기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아티스트웨이 3기는 모닝페이지, 아티스트 데이트, 창작과 산책 모임, 그리고 소규모 그룹 나눔 세션으로 구성된다. 창작이 막혀 있거나, 생활에 활기를 찾고 싶은 사람, 자기돌봄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든 함께할 수 있다. 12주 동안 하루하루를 기록하고, 일주일에 한 번 나를 위한 데이트를 하고, 가벼운 걸음을 나누며, 우리는 조금씩 달라질 것이다. 비대면 줌 모임이니 편안하다. 나처럼 매번 무기력함이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사람한테는 정말 필요하다.
이 글을 보신 분이 있다면 지친 사람이 있다면 같이 해도 좋겠다. 나도 다시 지친 시점에 시작해보려고 한다. 모닝페이지로 좀 다 쏟아내고 싶다.
"혹시, 요즘 지치고 있나요? 하루가 무겁고, 머릿속이 복잡해 잠들기 어렵나요? 그렇다면 문을 두드려 보길 권한다. 나처럼 예상치 못한 곳에서, 새로운 계절이 시작될지도 모른다. 이번 가을, 함께 모닝페이지를 쓰고, 혼자만의 데이트를 즐기고, 길 위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 안의 창의력을 다시 깨워보자."
[모집] [아티스트웨이 3기] 창조성 회복을 위한 12주의 여정 "아티스트웨이"(9/1 개강)
: 나비심리상담연구소 : https://m.blog.naver.com/healingnabi/223967289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