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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잡학거사 Nov 23. 2021

인간적 편협 뒤집기

디버깅(debugging)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에서 잘못된 부분을 찾아 고치는 것으로 버그(bug, 벌레)를 잡는다는 의미로서 잘못된 부분을 찾아 고치는 것을 뜻하는 표현으로 세상에 회자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세상의 컴퓨터가 범용화되기 전 초기 컴퓨터 개발자 중 한 명인 그레이스 하퍼는 컴퓨터 고장의 원인을 조사하며 회로 사이에 나방 한 마리가 끼어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작은 나방 때문에 큰 컴퓨터가 고장 났던 것으로, 그때부터 컴퓨터에 어떤 문제가 생길 경우 버그라고 부르게 되었답니다. 그 버그의 어원이 된 나방은 공식적으로 보고된 최초의 컴퓨터 버그 사건의 주인공으로서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저는 국책연구소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젊음을 하얗게 불태웠던 적이 있었는데, 프로그래밍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로직을 잡는 것보다도 쩜(.)과 컴마(,)의 구분에서 오는 에러를 잡아내는 것이 무척 힘들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몇 천 긴 스텝의 프로그래밍 시트에서 눈에 잘 보이지 않으므로 컴마 하나로 몇 날 몇일 애를 먹게 되는 것은 기본이고, 진을 다 빼버리게 되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객관화가 습관화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생각해봅니다.


글을 쓰거나 문제를 풀 때 이상하거나 틀린 점을 발견하면 처음부터 그 과정을 다시 살펴보기도 하는데.. 디버깅도 마찬가지로 프로그래밍 후 원하는 결과 나오지 않거나 문제가 확인되면, 소스 코드를 처음부터 한 줄씩 실행해보면서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오류 부분은 어디인지? 일일이 찾아서 고쳐야 하는 과정은 필수적일 것입니다. 만일 버그가 확인되었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소프트웨어(컴퓨터)는 작동되지 않거나 예상치 못한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디버깅 과정은 다각적인 시각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그렇게 소중한 부분들을 저 자신의 삶으로 돌이켜보면, 스스로 잘했고 맞게 했다고 하는 생각과 그 자체를 확고히 확증해버려, 작고도 그 작은 실수를 발견하지 못하므로 시간적이나, 물적으로 피해와 손해를 자초하는 경우는 너무나 많았으며, 그 상황의 비일비재함을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삶에 있어서도 편협은 한쪽으로 치우쳐 도량이 좁고 너그럽지 못하고 넓게 생각하지 못하는 자신의 가진 생각만을 주장하는 것을 뜻하며, 다수의 상태에서 일어나는 생각의 치우침의 편중은 편협의 하위개념 정도로 좀 더 작은 범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라 하는 종교를 믿는 자들은 저를 비롯하여 기본적으로 편협하기 이를 데 없음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 포인트에는 좁은길이라는 제시에서부터의 발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주님을 통하여 이루시려는 새 언약은 새 창조의 영(성령)으로 죄성으로 가득한 옛 사람으로부터의 변화를 이루어 새 창조의 역사에 참여케 하고자 하심은 진정 좁은길에는 틀림이 없으나, 참여하는 믿는 자들의 편협(의지, 노력, 습관)에 따르는 문제에 있음조차도 인식치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래 믿고, 아는 것이 많을수록 빨리 늙어버리는 조로증에 허덕이며, 스스로는 아니야~ 아니~ 주님께서 다 이기신 게임이라며, 냉소적으로 폭삭 맛이 간 상태인줄을 전혀 알려고 조차도 못함이 중증을 넘어선 최고도의 수치라 할 수 있습니다. 원초적인 죄성을 지닌 상태에서 아주 교묘히 묶어버려 스스로 눈치도 못 채는 병신을 만들어 놓았음에 자유함과 평강은 둘째 치고 오직 숨만 쉬는 형국으로 옴짝 달싹 자체를 불허하게 되어 아무리 새롭고 좋은 것과 바른 것이라 하드라도 구관이 명관이고, 우리 것이 좋다고 시브렁거리며 한 치의 앞으로의 진전도 없는 행태를 점철함을 발견하게 됩니다.


스스로 변화를 이루어 새롭게 재창조되어 새 역사에 참여하기 위해 복음의 핵심적 측면으로 접근해 본다면, 첫 사람 아담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낸 새롭게 변화된 새 인류만이 새 하늘과 새 땅에 접근을 심판을 통하여 허시겠다는 조건을 준엄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선물로 주어지는 새 사람에 관한 역사를 들어 알아감도 중요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인간적 편협 뒤집기(Debugging of narrow-mindedness)”로 스스로 무엇에 에라가 있는지? 와 성령께서 각자에게 새롭게 준비시키고 계심이 무엇인가?에 대한 영역에 신령과 진정의 “전방위적 접근”과 “전인격적 변화”로 속사람을 능력(권능)으로 강건케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세상 일 바쁘고 신경 쓸 것이 많으므로, 교회에 직분가지고 봉사하며 대충 믿다보면 좋은 결론에 이르겠다는 접근은 조로증의 전초적 증상으로 본인의 의지와 노력, 습관을 영적인 상태에 적절한 채널로 바꾸어 놓아야만 할 것입니다. 물론 지금 이 이야기에 대한 인식 또한 성령의 조명과 이끄심이 없으면, 그 또한 알아듣기조차 버거우며 눈치도 못 챌 것이라는 점은 잘 알고 있으므로 한 가지 힌트만을 드리면, 모르니까? 그냥 바닥에 엎드려 다른 것(먹고 사는 것)은 다 빼고 오직! 진솔히 자신만은 살려달라고만 울짖어보는 시간을 내보심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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