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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잡학거사 Nov 23. 2021

보이지 않는 증거와 바라는 것들의 실상

오늘은 홍천강 상류에 자리를 깐 지 캠핑 4일차 이른 아침으로 오후에 대전에서 약속이 있어 좌판을 벌려 널브러트린 장비와 짐들을 다시 정리하여 차에 실어 넣느냐 분주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바로 앞 산 밑에 강이 흐르고는 있지만, 좌판을 벌린 곳은 자갈과 모래로 구성된 땡 빛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광야와 같은 곳으로 오전 7시만 되어도 강한 태양빛에 온몸은 땀으로 덮이고 피부는 타들어가는 아픔과 더불어 순간 빨갛게 익어버립니다.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로 폭염에는 조금만 움직여도 온몸이 쉽게 지치며, 더위에 시달려 수면이 깊지 못함에 따라 피로가 누적되면서 몸이 계속 지처가게 되는데.. 오늘은 신기하게도 해가 떠서 강력함으로 비추지만 구름 기둥으로 가리우므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더불어 산위로부터 품어 나오는 안개와 같은 연막 기둥이 형성되므로 작업하는데 수월하여 너무나 감사해 하였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출애굽 광야에서의 불기둥과 구름기둥을 생각해 보며.. 무지몽매한 인간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재 각인해보는 시간이 되었고, 우리들은 믿는다 하며 성경 속 실제와는 전혀 다른 상황으로 접근하는 측면은 없는 것인가?를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입술로는 너무나 쉽게 광야~ “광야”라 하지만, 실제적 광야는 기본적으로 물이 없으며, 물이라고는 1년에 약 10~30mm 정도의 강우량이 고작이므로 물이 없는 곳에는 생물이 살기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한겨울에 내리는 약간의 비를 제외하고는 1년 내내 비가 내리지 않기 때문에 건조하기 이를 데 없으며,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너무 커서 견디기가 매우 어려운 곳일 뿐만 아니라, 맹수와 독충들이 활동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광야는 한낮의 기온이 평균 섭씨 40~50도에 이르며, 밤에는 기온이 뚝 떨어져 10~15도에 이르므로 일교차는 인간이 적응하기에는 거의 불가능한 상태라고 보아도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 보이지 않는 광야에는 각종 야생동물들이 서식하는데, 점박이 호랑이인 레오파드를 비롯하여 살쾡이, 그리고 각종 뱀과 전갈 등 독충들이 숨어 있으며, 곳곳에 있는 작은 오아시스를 중심으로 물과 먹이를 얻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명기 1장 19절에서는 광야를 “크고 두려운 광야”라고 칭하고 있으며, 광야는 탐험하는 젊은 사람들조차 종종 사고를 당하는 곳으로 광야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위험한 곳임은 매우 당연한 사실일 것입니다.


보이지 않고, 바라는 것들의 실상과 증거 측면에서의 광야를 종합해보면, 인간의 의지로는 살 수 없는 곳으로 하나님(절대자)의 전적인 도움만이 요청되는 곳이라 정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어떤 힘센 자라 할지라도 광야에 낙오되면 72시간 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것으로 광야에서는 인간의 한계를 여지없이 드러내며, 인간적인 자존심의 허물이 벗겨지는 곳이 바로 광야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광야는 그 어떤 인간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의지나 힘에 의존해서는 살아갈 수 없기에, 절대자의 힘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할 수밖에 없는 그런 곳임을 성경은 의미적 관점만을 전해 줍니다. 이러한 광야의 개념과 의미와 관계를 가장 잘 말해 주고 있는 성경의 시대는 당연히 이집트에서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아온 40년간의 광야 시대로 광야의 시대야말로 광야를 제대로 가장 잘 경험하게 되는 시기로써, 광야에 대한 신앙적 개념이 가장 확고하게 형성되게 되었다는 부분을 인식하여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사랑과 인간의 반역이 교차되는 삶과 역사의 현장으로서 만나와 생수를 먹이시며,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인도하여 내신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을 우리는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구름기둥과 불기둥은 출애굽부터 광야생활 내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임재(인도)하실 때 사용하신 수단으로(민 9:15; 느 9:12, 19) 하나님께서는 광야에서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그늘을 만들어 이스라엘 백성의 행진을 도와주셨고, 밤에는 불기둥으로 길을 밝혀주셨습니다. 또한 홍해 앞에서 애굽 군대가 추격했을 때는 주의 사자가 불과 구름기둥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보호해 주셨고, 하나님은 회막에서 모세를 부르시고 만나실 때와 모세의 권위에 도전하는 아론과 미리암을 벌하실 때도 구름기둥 가운데 임재 하셨습니다. 오늘 광야생활과 같은 캠핑을 통하여 구름 기둥의 위력을 제대로 느껴보며, 성경 속의 사실로 돌아가 대서사시적 삶을 살아낸 성경 속 믿음의 선진들을 빙의해 볼 수 있었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폭염주의보 속 강렬한 태양으로 인하여 피부가 타들어가는 느낌을 지니지만 자갈밭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게 하시며.. 혹한기 살이 에이는듯한 매서운 바다 바람 속에서의 기도에 큰 감동 주시며, 단식을 통하여 저 자신을 주님 앞으로 이끌어 주심에는 그러하지 않으실지라도 분명 보이지 않는 증거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을 알게 하려하심의 배려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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