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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잡학거사 Nov 23. 2021

3 Peaks Challenge

TV 프로에서 외국인들이 도전하는 프로그램의 “3피크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높은 산봉우리를 쉬지 않고 24시간 동안 연속 종주하는 시도의 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실적인 극한 도전이자 새로운 모험의 시작을 알리는.. 어렵지만 충분히 성취할 수 있는 도전으로 모험가들 사이에서는 통과 의례처럼 여기며 도전을 한다고 하며, 자신의 주변의 기본적인 환경에 맞추어 경험을 쌓으며 자신의 역량과 실력을 높이는 통로로 활용한다고 합니다. 저에게도 3피크 챌린지는 아니지만, 지난 3개월 동안 준비한 차박을 위한 차량 개조를 통한 준비가 마무리 되므로 장비 테스트 겸 24시간 동안 태백 매봉산(1,303m) “바람의 언덕”을 거쳐 한계령(900m)으로 돌아오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후 5시 30분에 출발하여 매봉산 정상에 밤 11시 30분 도착하여 도장 찍고, 태백으로 넘어가 추암 해변에서 차박하고 비 내리는 정동진을 거쳐 돌아오는데 정확히 24시간이 소요 되었습니다. 누가 시켜서 한 일은 아니지만, 저 나름의 도전을 통하여 그동안의 힘든 과정을 털어내는 힐링의 시간이 되었으며, 이제는 전국 어디서든지 자유롭게 노지에서 캠핑이나 차박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되었습니다.


놀기 위한 즐기기 위한 차박이 아니라, 13년 넘는 시간 속에.. 전국적으로 강의 하러 돌아다니다 보니 차에서 자야만 하거나 쉬는 시간이 너무나 많았으므로 캠핑카까지의 필요성보다는 간편한 효율성에 관심이 많았던 사실을 현실화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와 더불어 캠핑 붐이 이룬 상태에서 차박이 성황을 이룸에 따른 장비들은 다양성을 지니고 있지만, 기성품이 아닌 저만의 DIY를 진행하자니.. 일이 일을 불러오는 큰일이 되어버리므로 힘들었던 것뿐만 아니라, 그만둘 성질의 것이 아니므로 비용을 떠나 버거웠었습니다. 몇 개월에 걸쳐 기본적인 프레임(형태)가 마무리 되므로 각 장비별 테스트를 하고자 떠난 시간이지만, 예수를 믿는 저에게는 영적으로 새로운 체험과 감동이 부여되는 은혜를 누리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테스트 장소를 태백으로 잡게 된 경위에는 아내가 장비세트가 다되어 자리 잡게 되면 아름다운 별 보러 가자라고 하는 바람에 예비 차 인터넷을 뒤져 태백의 매봉산으로 결정하고 달려가게 된 것입니다. 태백 준령의 산자락에 밤 11시 반에 도착하여 정상까지 올라가는 과정에는 인적도 없고 매우 캄캄하므로 조심하며 초행길을 올라야만 하였습니다.


차량 지붕에 3개의 써치라이트를 장착하고 헤드라이트를 하이빔으로 작동하며 오르는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어찌어찌하여 정상에 오르니 벌 떼 같은 초파리들이 라이트 불빛으로 몰려들고 잠시 창문을 연 순간 차안으로 훅 들어오므로 실내등을 켜놓고 초파리 소탕 작전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어느 정도 초파리를 잡아대며 진정시키고 여기에서는 어떤 행위도 할 수 없는 상황이 감지되므로, 기도를 하고 태백으로 넘어가자고 결정 하였습니다. 정상 푯말에 하늘아래 태백이라 써져 있었던 것처럼 높은 곳에서의 기도는 하늘로 빨리 상달되나 하며.. 기도를 시작하자마자 강력한 임재를 느끼며 기도 속으로 그냥 빠져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초파리들과의 전쟁은 온데간데 없고 오직 하늘을 우루르며 방언으로 기도를 하는데, 저 자신의 기존적 방언이 아닌 색다른 방언과 통변이 터져 나왔습니다. 한참 동안 강력한 기도를 마무리하니, 만감이 교차되는데, 통변을 통하여 이곳까지 부르신 의미와 목적은 어렴풋이 알게 되었으나, 더욱 중요하게 깨닫게 되는 것은 성령의 인도와 더불어 주관하심에 대한 민감함에 자신을 맡겨야 됨을 제대로 느끼는 시간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한 치의 오차도 허락지 않으시는 주님께서 한적한 그곳에 저를 존재케 하시고, 오랜 시간 연단과 고난의 숙성 과정을 통하여 준비하신 방향을 알게 해주심에 감사와 진정으로 세밀하심과 철저하심에 다시 한번 저 자신의 믿음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말씀의 묵상과 해석이 중요한 것이 아닌, 오늘도 살아 계시므로.. 때가 단축되어 가까워 옴에 따른 이 세상의 외형이 지나감에 영원함을 준비케 하심으로 저의 믿음을 향한 기본적 자세를 바로 잡게 해 주심에 그저 송구스러울 뿐입니다. 들어 아는 것을 의식하며 사는 것만이 아닌, 실제 그것(말씀)이 현실에 그대로 적용되는 그의 나라와 뜻에 관한 방향성을 통하여 삶의 우선순위를 못 박아주심에 세상 것에 일희일비되지 않는 굳건한 중심 잡아 주심에 머리를 조아릴 뿐입니다. 성령 안에서 사로잡혀 종말을 살아내며 주의 자비하심으로 충성스러운 청지기로써 하늘의 이치에 합당하여 흐트러짐 없이 주를 섬기게 하심에 영으로 감사함을 전할 따름으로 “피 흘림이 없이는 죄사함도 없도다.”(히 9:22) 하심의 말씀의 현실적 적용이라는 측면에서 온전히 깨닫고 꿰뚫어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의 빛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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