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유지를 위한 모든 것
귀는 항상 열려 있지만 자세히 들으려 하지 않으면 진심을 헤아릴 수 없다. 경청은 한마디 말이 없이 귀 기울여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이 나를 믿고 생각하게 만들어 마음을 열게 만드는 마법과 같다. 공감은 경청이란 마법을 완벽하게 만들어 주는 마법사이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 직장 내에서도 관계의 회복이 필요한 상황들은 많이 일어난다. 회사에서는 사람들 간의 보이지 않은 무한경쟁이 일어나기 때문에 회의 중에 서로의 의견으로 대립하면서 서로 간의 마음을 닫아 버리는 일이 종종 일어나곤 한다. 하지만 부부싸움처럼 쉽게 그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 관계의 개선을 위해서는 내가 먼저 다가서는 것이 좋다. 내가 회의 때 그렇게 이야기했던 것은 이러이러한 사정이 있어서였고 김 과장의 의견도 생각해 보니 괜찮은 것 같은데 회의 때 내가 너무 흥분을 했던 것 같아 미안하다는 한 마디를 건네는 것으로 관계의 회복의 첫 단추를 끼울 수 있다.
내가 먼저 미안함을 표현하였기 때문에 상대방도 그에 화답을 하게 되어있고 이때 잘 경청해 주어야 한다. 상대방도 자신이 주장하는 내용에 그러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회의 시간에는 꺼내 놓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이해하고 공감해 주다 보면 관계 회복을 통해 더 돈독한 사이가 될 수도 있다.
오랜 시간 동호회를 활동을 같이한 사람들은 관계의 거리가 매우 가까워져 동호회 활동 외에도 식사나 술자리도 자연스럽고 일부 회원들 간에는 가족들 간 모임을 할 정도 관계의 거리가 매우 가깝다. 너무 가까워져 버린 관계의 거리는 정말 재미있고 신나는 동호회 활동을 만들지만 너무 가까워지다 보니 어떤 때는 건드리지 말아야 할 자존심을 건드릴 때도 있고 동호회 운영을 하다 보면 여러 사람들의 견제를 받게 된다. 회원들 모두의 마음을 만족하게 할 수는 없는 법. 그러다 보면 자신과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관계의 끊을 놓아 버린다. 동호회를 한번 탈퇴한 사람들은 대부분 다시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으며 다시 동호회로 돌아오는 일은 거의 없다. 다른 동호회도 많으니 자신에게 맞는 관계의 옷을 찾아 입는다.
부모, 자식 간의 관계는 과거에는 가족이지만 참 먼 거리였다. 특히나 우리네 아버지들은 과묵하고 유머감각도 없는 분들이 대부분인 게다가 엄격한 것이 그 가족의 나라의 규율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 끊을 놓지 않는다. 요즘은 부모, 자식간의 관계가 다소 가까워 졌지만 가까운 관계일수록 사소한 것에서 상처게 된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할 때도 있지만 자식들도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채 상처를 주는 일이 있다. 가족이니까 헤어질 수도 없다 동호회처럼 탈퇴를 해 버릴 수도 없는 관계다보니 누구든 잘못을 인정하는 시점이 온다. 매일매일 봐야 하는 얼굴인데 언제까지 뚱하게 말도 하지 않고 그냥 지나치며 살 수는 없다. 가족이니까 먼저 내민 손을 뿌리 칠 수는 없다. 우리 집을 봐도 엄마와 딸들이 수도 없이 싸우지만 언제나 다시 관계 회복의 손을 내밀고 서로의 속사정을 허심탄회하게 꺼내 놓는다.
요즘은 시골 친구들과 만나는 것이 1년에 한 번이나 될까? 30대 때까지만 해도 1년에 두 번 정도는 얼굴도 보고 친구들 집에 찾아가기도 했었는데 각지의 삶이 바빠지고 결혼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관계의 거리가 점점 멀어져 간다. 몇몇 친구들은 아이들을 다 키웠지만 결혼을 늦게 한 친구들은 할아버지가 되어야 아이들이 20대가 되니 동갑내기들인데도 아이들 때문에 각자의 생활이 다르다. 이런 관계는 싸워서 멀어지는 것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있는 관계라 그냥 이대로 놓아두는 수밖에 없다. 시간이 지나고 아이들이 더 크면 그때는 좀 더 자유롭게 만날 수 있을 거다. 마음 같아서는 얼굴 본 지 오래된 친구들을 찾아다니며 술 한잔 기울이고 싶지만 조심해야 할 시기라 그 조차 여의치가 않다. 이 관계는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야 회복이 될 것 같다.
며칠 전에 사무실을 서울로 옮긴 후 4개월 만에 연락을 해서 잠시 만난 사람이 있다. 그동안 여러 가지 고충이 많았나 보다. 그 고충을 나눌 사람들이 없어 먼저 연락을 하고 싶었는데 서울로 출퇴근하며 바쁘게 사는 나에게 연락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내가 연락을 해 줘서 매우 고마워했다. 회사에서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사람도 아니고 그냥 지나다 알게 되고 몇 년 전에 같이 한번 일한 게 다인데 그때 함께 고생하며 일했던 기억 때문에 서로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서 가끔 만나곤 했는데 내가 서울로 출퇴근을 하면서 거리가 멀어졌다. 전화 한 통화로 멀어진 관계의 거리를 좁히고 술 한잔하며 몇 시간을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줬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동안 상대방의 마음이 조금 더 편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동안 얼마나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었는지 쉴세 없이 야기를 쏟아 놓았다. 어쩌면 나도 늘 회사, 집만 왔다 갔다 하다 보니 말동무가 필요했던 것 같다. 같이 이야기를 주고받는 동안 나 자신이 얼마나 나태해져 있는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서도 상대방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줘야 하지만 멀어진 관계를 회복하는데 경청은 매우 중요하다. 특별한 이유가 없이 멀어진 사람에게는 가끔씩 연락해 주는 것으로 좋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내가 먼저 화해의 손을 내미는 것으로 나에게도 상대방에게도 기분 좋은 하루를 만들어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