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유지를 위한 모든 것

by 노연석

화를 누그러뜨리고 곰곰 생각해 본다.

같은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끼리 얼굴 붉힐 필요가 있는가? 사람은 순간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한 채 이성을 잃는 일을 가끔 맞이 하곤 한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들로 한치의 양보도 하락하려 하지 않는다. 그리 중요한 일도 아닌데 잘 협의하면 되는데 그게 잘 되지 않을 때가 있다.


대부분 이런 상황을 맞이 할 때 누적된 좋지 않은 상황들이 폭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각자의 입장에서 현재에 오기까지 나름의 노력을 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이 나를 이해해 주지 못하는 경우 충돌하게 된다.


며칠 전에 내가 그랬다. 출근할 때부터 안경을 찾지 못하고 출근을 하여 하루 종일 어른 거리는 사물들 사람들을 바라보게 될 하루를 생각하며 불안하게 하루를 시작했다.

바빠진 회사생활 정신없이 일처리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렵지 않은 일들에 핑퐁 쳐가며 사람을 힘들게 하는 사람들 때문에 이미 난 극에 달해 있었고 폭발 일보 직전에 마주한 사람에게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들을 내 배터야 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은 주워 담을 수 없듯이 말도 주워 담을 순 없다.

방법은 엎질러진 물은 닦아내 이전 모습으로 돌리고 새로운 물로 컵을 채운다. 그리고 내뱉은 말은 미안하다는 말로 정중히 닦아내고 양보와 상대방을 이해하는 진정 어린 마음으로 화해를 만들어 가야 한다.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지 않기 위해 하던 일을 내려놓고 퇴근을 했다. 퇴근길 내내 생각해 보았다. 내가 그렇게까지 참지 못하고 화를 내야 했던 일일까?

평소보다 버스에서 일찍 내려 걷기 시작했다.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생각들을 정리하기 위해 하지만 더 선명해지고 또렷해지는 그 상황이 쉽게 떨쳐지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와 아내에게 오늘 있었던 일들을 쏟아내고 나서야 마음이 진정이 되었다. 언제나 내 이야기를 경청해 주고 내 마음을 헤아려 주는 아내 덕분이다. 그리고 이내 마음을 완전히 정리할 수 있었다.

관계의 회복은 내가 먼저 사과하고 미안하다고 말하면 되는 것이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니까. 서로 다 열심히 해 보려다 생긴 문제이니까. 아직 삶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남아 있어서 이니까. 그래서 일어난 일이다.


얼굴보고 이야기 하는 것이 좋지만 근무지가 다른 사람이라. 출근 후 업무를 시작하고 나서 얼마 후 메신저로 어제 있었던 일들에 대한 미안하다는 말고 그런 상황이 만들어진 점에 대한 설명을 했다. 상대방도 이해할 수 있다고 본인도 비슷한 이유로 머릿속이 엉망인 상태였고 서로 간의 감정을 털어냈다.

그리고 어제 업무는 좀 더 검토하고 같이 협의하여 진행하는 것으로 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했다.


가슴속 답답히 꽉 차있는 것이 내려갔다. 성격상 이런 일들을 쉽게 떨쳐 버리지 못하는데 상대방과의 화해를 통해 답답함과 머릿속을 맴돌며 나를 괴롭히는 악마를 떨처 낼 수 있게 되었다.


화는 언제라도 내 안에서 밖으로 표출될 수 있다. 화를 내지 않고 잘 컨트롤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때로는 터트려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 뒷수습은 깔끔하게 처리해야 한다. 아무 일도 없었던 과거의 그 시간처럼 투명하게 만들어야 한다.


양보, 이해 그리고 공감을 통해 위기의 상황을 극복할 수도 있다. 내가 먼저 한 발짝 다가서는 것이 나빠진 관계를 회복하는 것의 시작이다.


성난 파도도 육지로 밀려와 바위와 모래와 부딪혀 산산히 부서지며 모든 것을 내려 놓는다. 내려 놓음으로 화를 달랠 수 있고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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