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 일어나야지

중간점검

by 노연석

새벽 5시, 봄이지만 아직 5시는 칠흑 같은 어둠이 가시지 않은 시간, 스마트폰의 알람이 나를 깨웁니다. 아직도 적응을 하지 못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처음보다는 편하게 기상을 합니다.

10년... 얼마나 되었을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6시 반에 기상을 해 오고 있던 나에게 갑자기 5시 기상은 너무도 힘든 일이지요.


5시에 일어나서 무엇을 하려고?


올해를 시작하면서 몇 가지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고 있는데,

5시에 일어나는 것부터 습관을 들이는 것이 목표이고 일찍 일어나야 뭐든지 할 수 있으니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5시 기상이 최우선 목표였습니다. 5시에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몇 가지 목표들을 실천 해 가고 있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관심가지기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구글 알리미"를 켭니다.
그리고 아침 세상을 바라봅니다.

구글 알리미가 뭐냐고요? 물론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네이버나 다음 뉴스에 들어가 뉴스를 보지 않습니다. 그런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뉴스들은 내가 보고 싶은 것들만 보기가 어렵고 시간도 많이 소요가 됩니다.

결정적으로 삼천포로 빠질 위험들이 많이 있어 시간낭비를 하게 될 수 있습니다.

구글 알리미는 내가 관심을 가지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인터넷 세상에 올라온 기사, 글들을 모아 줍니다.

기술적으로는 크롤링이라고 하는데요. 나의 관심분야 키워드를 등록 해 두면 실시간으로 크롤링을 해 줍니다.

저는 제가 등록한 키워드로 올라오는 글들을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확인을 합니다.

구글 알리미에 등록된 키워드는 매일 구글 메일로 보내줘서 읽어 볼 수 있습니다.


끄적거리기
어쩌면 진짜 하고 싶은 것은 글쓰기,

저는 블로그를 제대로 하지도 않았었고 SNS는 트윗, 페이스북 등을 과거에는 했었지만 SNS가 무서워서 하지 않습니다. 과거에도 지금도 글쓰기는 잼뱅이라 글을 잘 올리지도 않고 있습니다, 술만 한잔 마시면 말이 많아지는 것처럼 술에서 깨어나서 보면 굳이 올리지 않아도 될 글을 올리는 이상한 버릇 때문에 과감하게 스마트폰에서 앱들을 다 지워 버렸습니다.

그 후에도 별그램은 하고 있지만 앱은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별그램도 잠시 캘리그래피에 관심을 가질 때 짧은 문구를 써서 올리고는 했는데 그것도 하지 않은지 오래되었네요. 하지만, 멈춘 건 아닙니다. 잠시 쉬어 갈 뿐.


아무튼 저는 글쓰기는 잼뱅입니다.

"못쓰면 어떤가 그냥 써보는 거야."라는 생각으로 처음에는 의욕을 가지고 매일 1개의 글을 포스팅해 볼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전에 있던 블로그는 버려두고 새로운 블로그를 하나 개설하였습니다.

새로운 블로그를 개설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새로운 마음, 새로운 출발 그런 거 절대 아닙니다. 몇 명 되지 않지만 이웃들이 있는데 그들에게 내 어설픈 글 솜씨를 보여 준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커서 새로운 곳에 자리를 잡고 싶어서였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라고 생각을 해 봅니다.


글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생활에 변화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1개의 글을 발행을 하려고 하니 쉽지가 않습니다. 글감 그렇고, 내용도 무엇을 써야 할지, 멍 때리기를 할 때도 가 많아지고, 5시에 일어나 책상에 앉아 있다고 글이 써지는 건 아니더군요. 책을 읽다 보면 혹은 TV를 보다 보면 작가님들이 컴퓨터에 워드를 띄워 놓고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 하는 모습 또는 애꿎은 커서만 무한히 반복을 하듯 깜박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밤하늘에 별도 아닌데 말이죠.

그 마음을 그 심정을 100만 배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와중에 블로그는 어쩌고 브런치에 작가 신청을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뭐 하는 거지?"

두 번째 작가 신청이었습니다. 처음에 떨어지고 나서

"뭐 이거 별거 아닌 것 같은데 문턱이 이리 높은 거야?"라는 생각도 했었죠.

그냥 글 좀 쓰자는데...


아무튼 두 번째 신청을 해두고,

"그런데 이거 되면 어떻게 하지 블로그, 브런치 양쪽 다 써야 하는 거야?"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했습니다.


두 번째 작가 신청할 때 느낌은 전 될 줄 알았습니다. 첫 번째 도전할 때는 뭘 쓰고 싶은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생각 없이 그냥 도전하고 정말, 진심 통과가 목적인 글들을 몇 개 끄적끄적 써놓고 제출하다 보니 그냥 떨어질 수밖에 없었죠. 이 상황은 내가 심사자였어도 통과시키지 않았을 겁니다.

뭐라고 불러 드려야 할지 모르겠는데 심사자님, "잘하셨어요. 귀찮게 해 드려 죄송했었습니다."

역시, "안타깝게도 이번에는 모시지 못하게 되었습니다."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번 도전은 저의 글쓰기에 대한 생각과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좀 명확하게 정리가 되어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제출을 했죠.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축하합니다."

이게 뭐라고 너무너무 기뻐서 가족들에게 톡을 보냈습니다.

"브런치, 그게 뭐야?"

ㅎㅎㅎ 가족들이 알리가 없죠. 그래서 브런치 가족들에게 홍보를 했죠.

그랬더니 그제야 "오, 대단한데"라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블로그는 일단 접어둔 상태입니다. 글쓰기는 잼뱅이라 두 사이트를 오가며 글을 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서 잠시 보류입니다. 역시 블로그도 중단을 한 것은 아닙니다. 언제까지 될지 기약할 수 없지만 다시 시작하는 날을 만들려고 합니다.


삼천포로 빠졌네요. 매일 글을 올려야 한다는 것,

"누가 봐준다고 뭘 그렇게 매일 글을 올려야 하나?"

또, 한편으로는

"매일 하기로 마음먹었는데 포기하는 거야?"라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었습니다.


매일 글을 발행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평소 생활을 하면서 무언가 아이디어나 생각이 나면 메모장에 적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적어 놓는 글들로 글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생활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거죠.

지금도 생각이 날 때마다 메모장에 적는 습관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는 보안이 철저해서 제가 사용하는 클라우드 메모장 keep도, 브런치도 컴퓨터로는 접근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생각이 날 때 빠른 기록을 위하여 거금을 들여 블루투스 키보드, 마우스를 사서 회사로 가져다 두었습니다.

회사에서 지급한 유선 키보드, 마우스는 서랍 속으로 넣어 버렸고요.

"안녕~ 그동안 고마웠어~"라고 해 줬어야 했는데 그냥 넣어 버리고 돌아보지도 않았네요.


회사에서 이러면 안 되겠지만 뭔가 아이디어, 기록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키보드, 마우스를 연결합니다. 메모장에 적기 시작하죠. 이렇게 하면서 생각이 날 때 바로바로 기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스마트 폰에 직접 터치 키보드를 하나하나 눌러가며 기록해도 되지만 이렇게 하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스마트폰을 너무 오래 들고 있어 눈치가 보이니까요.


그래도 매일 1개의 글을 발행한다는 것은 저에게는 아직 어려운 일입니다. 서랍에 넣어둔 글들도 점점 줄어들고 매일매일은 발행은 안 되겠다. 사실 포기한 것 일 수도 있는데, 발행을 매일 하지 않더라도 글쓰기는 매일매일 하는 것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글쓰기를 포기하는 상황이 오면 안 되니까요.

이제는 글이 완성이 되면 발행하기로 마음을 바꾸니 조금 편해지고 아직은 부족한 글을 계속 쓰고 있습니다.


오늘 이 글은 그동안의 나의 결심이 잘 실천되고 있는지, 처음에 가졌던 생각대로 잘하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기 위해 적어보는 글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다는 자체가 아직은 잘 실천하고 있는 것 같은데 조금 더 분발을 하기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의 스마트폰 속 리마인더에는 5시에 일어나서 해야 할 일들이 더 있거든요.

그것들을 뒷전으로 밀어버리지 않고 실천하는 습관을 더 들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조금씩 게을러지려는 마음들이 스멀스멀 올라오는데, 아직은 못생긴 글이지만 가끔 저의 글에 "라이킷" 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 힘들 내도록 하겠습니다.

나를 새롭게 디자인 하기 :: 습관,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