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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오필리아노 Mar 20. 2021

첫인상에 대한 단상

미소를 지어 보세요.

첫눈에 느껴지는 인상, 첫인상.

"첫인상은 어떤 사람, 사물에 대한 요약된 평가를 말한다."라고 정의를 하고 있네요. 평가라는 말은 좋아하지 않는 말이라 제 마음대로 "첫인상은 어떤 사람, 사물에 대한 일시정지 시켜놓은 장면, 스냅샷"이라고 바꿔봅니다.


첫인상은 일단 형성되면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모르는 듯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초두효과(初頭效果)라고 한다고 합니다. 처음 입력된 정보가 나중에 입력되는 정보들보다 더 강한 영향력을 발휘되어 첫인상을 넘어서지 못하는 그런 현상을 말합니다.


또한, 첫인상은 3초 안에 스캔이 되기 때문에 3초의 법칙이라고도 한다고 하네요. 제가 보기엔 1초면 끝나는 것 같기는 합니다만, 3초 안에 이미지가 단단히 굳어버린다는 의미로 콘크리트의 법칙이라고도 불리기도 합니다. 콘크리트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견고해지고 튼튼해지는데 너무 딱딱해져 버리면 만회를 할 기회를 가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3초라는 시간 때문에...


점점 더 첫인상이라는 말이 무서워지는 것 같습니다.


첫인상을 결정짓는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눈치채셨겠지만 바로 첫 번째는 외모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 놀라지도 않으셨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어쩌면 우린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사람을 만나지는 않습니다.


당연히 사람과의 만남에서 름다운 성대의 울림으로 끌어올리는 소리. 목소리가 두 번째 인상을 결정하는 요소라고 합니다. 목소리, 이런 생각과 이야기를 하지 않고 지나갈 수가 없네요.


본인의 목소리는 어떤가요? 듣기 좋은가요. 맘에 들지 않나요. 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본인의 목소리는 녹음을 해서 들어 보지 않으면 잘 모르는데, 녹음을 해서 들어보면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어색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래서 좋다고도 나쁜다고도 나 스스로 말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 목소리가 외모 다음으로 처음 만나는 사람들의 첫인상에 남는다고 하니 실체가 없지만 대단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번째는 눈의 동공으로 전달되어 들어오는 시각정보 그리고 상대방이 하는 말을 눈 깜짝할 사이에 전두엽 입력을 시켜서 그에 상응하는 대답을 실시간으로 만들어 내는 행동, 얼마나 조리 있게 말을 잘하느냐입니다.


세 번째이지만 어쩌면 사람이 입 밖으로 내뱉는 말들이 첫인상의 종지부를 찍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 봅니다. 첫 번째, 두 번째 모두 좋았는데 막말을 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겠습니까? 반대로 외모도 인상적이지 않고 목소리도 듣기에 편안하지 않은 불편했지만 그런 첫인상을 뛰어넘어 친절하고 공손하고 배려하고 착하게 말을 하고 있는 상대방이라면 어떤 마음일 들겠습니까.


어쩌면 늘 콤플렉스라고 생각하고 있는 외모, 목소리는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상대방이 듣기를 원하는 말을 적절히 잘해 내는 능력이 모든 핸디캡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 안타까운 사실은 짧은 시간에 상대방에게 각인시켜버린 나의 첫인상을 뒤집는 데는 200배가 넘는 정보량, 수다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한 1년쯤은 같이 생활을 해야 상대방이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정도의 정보량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저와 같이 말수가 적은 사람은 한 3년은 같이 겪어봐야 할 그런 시간이 될 수도 있는데 그러니 첫인상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첫인상에 많은 것을 파악하지는 못합니다. 그냥 외모에 대한 단면을 3초 안에 얻어 낼 뿐, 오랜 시간 같이 생활하고 겪어 보아야 상대방을 잘 알아 갈 수 있습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처음 만남으로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면 신이나 다름없는 사람일 텐데 그런 사람이 있다면 부럽기는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주변에는 정말 친화적인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단번에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첫인상을 좋게 하는 최고급 기술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있지요.

안탑갑게도 저는 그런 기술을 가지고 있지도 않지만 앞으로도 별로 희망은 없어 보입니다.


사람은 대부분 현재의 상황에서 다른 상황으로의 변화를 반가워하지 않는 확증편향을 보입니다. 첫인상도 처음 3초에 만들어 놓은 인상이 쉽게 바뀌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의 시선은 너무 인식하며 나 자신에게 불편을 끼치는 일은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의 삶의 방향대로 살아가며 최소한의 에티켓은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 본인을 위해서도 좋지 않을까요?



첫인상이 정말 좋게 비추어져야 하는 그 첫 번째 관문을 지나는 주인공은 바로 사회로 첫 발을 내딛는 젊은이들 일 것입니다. 직업을 같기 위해 수능, 대학 공부보다 더 열심히 준비하여 입사 지원을 하고, 기다리고, 서류심사를 불합격도 몇 번 해 보다가 겨우 겨우 합격을 한 곳은 내가 바라던 곳에서 멀어져 있는 그곳이지만 어쩔 수 없이 합격을 인정하며 내가 가고 싶었던 길이 아닌 길로 첫발을 내 딛기도 합니다.


그런데, 면접장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 행여나 면접 중 내가 내뱉은 한마디가 너무도 긴장한 탓에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줘 버렸다면 그나마 본전은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치명적인 일타를 맞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앞서 이야기했던 것과 같은 반전의 상황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입사 면접에서 면접관들은 2분 이내에 첫인상을 결정한다는 설문 결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첫인상은 그 어떤 스펙보다 더 중요한 합격을 부르는 힘이 된다고 합니다. 첫인상은 좋지 않았지만 다시 좋게 만드는 반전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모두 잘 준비해서 잘 준비한 것을 잘 활용할 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사람들은 입사를 위한 스펙뿐만 아니라 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보여주기 위해서 코칭, 컨설팅을 받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취업의 문을 열기가 더욱더 힘들어지는 이유일 것 같습니다.


이쯤 되니 걱정입니다. 우리의 아이들은 취업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그 어려운 문턱을 넘어서려고 얼마나 많은 고생을 또 해야 하는 것일까? 죽기 살기로 공부해서 대학에 가지만 대학을 졸업하고도 마땅히 설 무대가 주어지지 않는 현실을 이겨내고 당당하게 취업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까라는 부모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가져 봅니다.


정말 라떼만 해도 취업의 문턱이 지금처럼 높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지금과 같은 창업, 벤처와 같은 사회적 현상도 없었습니다. 회사에 발을 묶일 것인가? 그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갈 것인가? 요즘 젊은이들은 이런 기로에 있지만 라떼는 어떻게든 취업을 해야 했었습니다.


잠시 다른 길로 새 버렸는데 다시 돌아와 보면,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에게 보여 준 내 첫인상은 아마도 거짓 투성이가 아녔을까요? 물론, 상대방도 나에게 잘 보이려는 노력으로 거짓된 첫인상을 심어 주지 않았을까요? 어떻게 되었든 상대방에게 나를 좋게 보이게 만드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어떤 옷을 입어도 잘 어울리는 옷걸이와 잘생기고 예쁜 얼굴을 가진 사람이라면 고민스럽지는 않겠지만 다 아시는 것처럼 우리는 그럭저럭 평범하게 생겼잖습니까. 아, 저만 그런가요.

그렇다고 우리가 여기에서 포기하면 안 됩니다. 얼마든지 자신을 돋보이게 하여 첫인상을 좋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던져 보자면, 여러분은 첫 번째 외모에 대해 얼마나 많은 신경을 쓰며 살고 계신가요? 출근하기 전에 거울은 보고 출근을 하시는지요?

첫 만남을 준비하는 상황이 아니라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고 무의식 중에 나라는 사람을 각인시키고 있습니다. 3초보다 더 빠른 시간 내 각인을 시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잘 생각해 보세요. 나와 관련은 없지만 옆 부서에 새로운 인력이 왔는데 옷도 센스 있게 잘 입고 있고 그냥 보기에도 기분이 좋아지는 깔끔한 외모를 가진 사람이라면 나랑 관련은 없어도 그 사람의 첫인상이 내 머릿속에 기록이 됩니다. 말을 섞어 본 적도 없는데 말이죠.


하지만, 그냥 다른 사람과 별 다름이 없이 평범한 사람이라면 그냥 스쳐 지나간 사람일 뿐입니다. 물론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려는 노력이 너무 과도해도 좋지 않습니다. 아제 같다는 소리를 듣겠지만 그래도 아제 같은 발언을 하자면 최소한의 에티켓을 갖출 수 있는 복장은 하고 회사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더라도 어떤 사람은 회사에 옷을 저렇게 입고 왔냐라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센스 있게 옷을 입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도 있습니다.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아주 작은 곳에서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주변에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돌아다니던 사람들을 떠올려 보세요. 당신이 이미 첫인상으로 각인시킨 사람들을 마치 윌리를 찾아라와 같이 찾아보시면 쉽게 이해가 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어떤 복장으로 출근을 하고 계신가요? 예를 들은 것인데 혹시 슈트를 입고 출근한다고 모두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헤어스타일, 옷, 신발을 얼마나 센스 있게 잘 매칭 시켜 입고 있는가를 말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말을 하고 싶어서 장황한 이야기를 늘어놓은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첫인상, 당신의 얼굴에서 시작합니다. "웃는 얼굴에 침 뱃으랴"는 속담이 있지요. 아무리 좋지 않은 상황이라도 웃는 사람의 얼굴을 보면 참아지는 것입니다. 물론 그 웃음이 비웃음이 아니여야겠지요.


바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봐도 기분 좋은 미소입니다. 우리는 늘 얼굴을 찡그린 채 또는 무표정하게 살아갑니다. 어떤 일에 몰두하다 보면 얼굴은 더 경직되고 그런 날들이 오래되다 보면 얼굴의 근육은 단단하게 잘 단련되어 마치 거북이의 등 껍데기처럼 굳어 버리게 됩니다.


최근에 명상을 하고 있는데 명상을 시작할 때 얼굴에 미소를 짓고 시작합니다. 그런데 며칠 동안 정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경직되게 살고 있었나 나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진 게 정말 오래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벼운 미소를 짓는데 양볼에서 엄청난 떨림, 경련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미소를 지을 때마다 떨림은 마치 얼굴이 지진이라도 난 것 마당 떨어 댑니다. 명상을 하면서 미소 짓는 일을 반복하면서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지만 좋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평소에 내가 얼마나 웃고 사는지 돌아보지만 하루에 한 번쯤 웃을까? 거의 웃음기가 없는 하루하루를 살고 있어 코미디 프로라도 보면서 웃어야 하는 생각까지 해 봅니다.


미소 짓는 얼굴, 늘 미소가 드리워져 있는 얼굴은 누가 봐도 기분이 좋습니다. 미소 짓는 얼굴에 면접관들은 더 많은 점수를 줄 수도 있습니다. 그 결과물로 합격 통지서를 당신의 우편함으로 배달해 줄 수도 있습니다. 그 미소에 당신은 사람들로부터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항상 미소 짓는 얼굴에 세상 사람들은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누구를 만나더라도 첫인상이 좋은 행복한 미소천사가 될 것입니다.


지금 얼굴 찡그리고 계신것 같아요. 미소를 지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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