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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도 입스(Yips)가...

어디에도 있을 수 있는...

by 노연석

골프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입스란 말을 들어 보셨을 것 같습니다.


입스란 골프에서 스윙 전 샷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발생하는 각종 불안 증세를 말합니다.


하지만 입스라는 것이 골프에만 한정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 것에도 입스라는 것이 존재함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글쓰기를 시작할 때 잘 써 보려는 것도 아니었고 그냥 편안하게 사는 이야기, 내가 가진 생각들이 이렇다는 정도로 끄적거리는 정도였으며, 글을 쓰고 발행한다는 것이 엄청 망설여지는 일이지만 용기를 내기도 했었고


어느 날 글쓰기에 입스라는 것이 찾아왔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하게 된 것들이 왜 글을 쓰고 있었던 것일까? 도 생각을 해 봅니다. 누구를 위하여 글을 쓰는가?라는 고민을 해 봅니다.


결국 입스라는 것은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함에서 오지 않나라는 생각을 들었습니다.


글을 잘 쓰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은 거짓말이고 멋진 글들을 쓰려는 마음속의 욕심과 내 글을 읽어 주시는 분들의 시선을 의식한 나머지 글을 쓰고 발행을 한다는 것에 입스가 오지 않았나란 생각을 해 봤습니다.


사실 이런 생각들이 처음 드는 것은 아니었고 그럴 때마다 의식하지 말고 나만의 글을 쓰자고 생각해 보았지만 입스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골프에서도 입스를 이겨내는 방법은 두려움을 뒤로하고 열심히 연습을 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며, 9월과 함께 입스 탈출을 위한 시작을 해 봅니다.


입스 탈출을 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해서 골퍼가 골프를 포기하지 않는 것처럼 제자리로 돌아올 때까지 천천히 서랍 속에 글들을 쌓아가며 기다려 봅니다.


Image by efes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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