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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오필리아노 Oct 11. 2021

불안한 것에 대한 신경 끄기

나의 그늘, 나의 그림자

인간은 생각하고 상상할 줄 아는 능력 덕분에 기적 같은 일들을 이루며 살아가고 발전해 간다. 그 이면에 가려진 그늘에 드리워진 그림자로 인해 가능하고 그 업적이 더 빛나는지도 모른다.


생각을 현실로 옮기는 실행을 통해, 인간은 끊임없이 발전해 왔는지도 모르지만 그와 함께 한 불안, 두려움, 공포와 같은 어두운 감정을 헤쳐나가며 공존하고 있다.

그래서 언제나 새로운 도전에는 항상 많은 고민을 수반하며 생각을 수정하고 보완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수도 없는 결정이나 포기를 하기도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새로운 도전에서 당연히 좋은 결과를 얻어내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이고, 불안감 속에서도 잘될 것이라는 믿음을 떨쳐버리지 않고 도전을 하지만 늘 함께 따라다니는 아직 접하지도 않은 불안한 미래에 대한 걱정거리들을 함께 떠올리며, 어떻게 뛰어넘고 헤쳐나갈 것인지를 상상한다.


그러나 그것은 그저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일 뿐이고 상상에 불과한 스스로 만들어내는 허상일지도 모른다. 결과를 어느 정도 예측을 할 수 있겠지만 100% 완벽하게 상상한 대로 그려진다고는 보장을 할 수는 없으며 0.1%의 불안요소 때문에 99.9%의 확신을 포기해야 할 때도 있다. 


욕심일 수도 있지만 작은 흠집 하나가 모든 것을 망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늘 잘해왔지만 어느 순간의 실수 하나로 모든 것을 잃는 것을 수 없이도 많이 보고 자라온 덕분일지도 모른다.

그러다 보니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당연한 것이고, 한걸음 내디딜 때마다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만 상상하고 또는 원하지 않는 것은 상상하지 않을 수 있다면 그런 공포, 불안 따위의 어두움 그림자가 드리워진 그늘의 것들에 휘둘리지는 않겠지만 인간은 그것을 자유자재로 완벽하게 통제할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지는 않는다.


수많은 노력과 경험을 쌓아가면서 생겨나는 능력들이고 그것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들이 생겨나기도 하지만 정말 완벽하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 완벽한 사람들에게도 눈에 보이지 않는 그늘은 있기 마련이고 0.0001%라도 불안요소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정말 완벽하다면 신이 아닐까. 그런데 신은 정말 완벽한가? 신이 있기는 한단 말인가?


어떤 종교도 가지고 있지 않은 나에게 신이라고 불리는 존재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허상이라고 생각한다. 그 신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인간이 가지는 불안, 두려움, 공포, 슬픔, 미움, 실패, 포기 등과 같은 그늘의 그림자들을 지우개로 지워줘 사라지게 해 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어쩌면 신들이 허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일종의 도피처처럼 생각하며 이런 허상과 같음 믿음을 쫒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림자를 없애는 방법은 빛을 없애는 방법밖에 없다. 그림자는 지우개로 지울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해야 할 존재이며 빛이 양의 조절을 통해서 농도를 조절할 수 있기는 하다. 하지만 지우개로 지워 낼 수는 없다. 한 가지 방법이 더 있다면 그것은 그림자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는 것이다.


종교를 가지지 않은 나는 그런 비빌 언덕이 없기 때문에 그늘에 들어서면 내 그림자와 술 한잔 기울이며 의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떤 것이 옳고 그름인지는 각자의 생각대로 움직이는 것이 답일 것이며 정답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겪는 불안한 감정, 두려움, 공포는 모두 스스로 만들어낸 허상이기 때문에 가능한 어떤 일에서든 그늘이라고 생각되는 것에 대해 너무 깊게 생각하거나 상상하며 집착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으며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매번 너무 많은 고민으로 시간을 허비하다 시기를 놓쳐 기회를 잡지 못하는 후회의 경험을 반복하게 할지도 모른다.


항상 내 그림자가 어디에 있는지 신경 쓰며 살아야 한다면 힘겨운 삶이 될 것이다. 그림자의 존재를 인정하지만 잊고 사는 것처럼 상상 속의 불안요소들에 대한 의식을  없애지는 못하다라도 최소화할 수 있다면 내가 하는 일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장고 끝에 악수”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너무 깊은 고민은 불안과 두려움과 공포만을 가져다 줄 뿐이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그 긍정의 믿음을 망쳐 버리기도 한다.

가끔 골퍼들 중에 티그라운드에 들어서. 셋업을 하고 수도 없는 고민 끝에 샷을 날려 보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머릿속 생각이 많아지면 그 생각에 빠져 몸은 경직되고 결과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마음속으로 결정한 것이 흔들리게 되어 샷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OB, HAZARD로 향하고는 한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확실하지 않은 것에 대해 너무 많은 고민을 하고 그로 인해 오히려 좋지 결과를 떠안는 일을 알면서도 반복하고는 한다. 차라리 조금 부족해 보이더라도 결정한 것을 빨리 실행하고, 실패하기를 반복하며 보완해 나가는 것이 목적지에 더 빨리 도달하거나, 목적지로 가는 올바른 방향을 잡아주는 길라잡이가 되어주지 않을까?


이런 생각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멘털 갑의 프로들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우리 같은 아마추어들은 늘 그들을 따라 가려가려는 습성 때문에 그림자의 존재를 너무 의식하고 지워보려 한다. 깨달음을 얻은 선인들, 실행과 실패를 무수히 반복하며 경지에 이른 사람들. 장인, 달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이 될 것이다. 우리는 그런 경지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늘 실수 투성이라서 어떤 날은 신기할 만큼 잘 될 때도 있지만, 어떤 날은 정말 그만두고 싶을 만큼 짜증스럽게 잘 풀리지 않는 날이 있다. 그런 과정들이 겹겹이 쌓여가면서 장인이 되고 달인이 되고 명장이 되는 것일 게다.


무엇이든 자연스러움에 운명을 맞기는 것이 나 자신을 고통스럽지 않게 만드는 일일 것이다.


고민은 더 큰 고민을 만들어 낼뿐이다. 고민의 크기를 반으로 줄이고 다시 반으로 줄이고 줄이는 것은 실행에 옮기고 실패한 것을 보완해서 다시 실행하기는 반복한 것으로 이것이 더 현명하고 바람직한 선택이다. 물론 섣부른 판단으로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겠지만 그 실수가 쓸데없는 고민을 하는 것보다 더 많은 교훈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깊은 생각 속에 늘 함께하는 고민거리들은 상상으로 해결해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고 성공하고 실패하는 과정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상상만 한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아무런 발전을 가져다주지 못한다.


상상이 낳는 좋은 것, 나쁜 것. 모두 그냥 상상에 지나지 않는다. 상상한 것이 무엇이든 간에 실행을 해야 옳고 그름을 알 수 있다. 나에게 드리워진 그림자는 언제나 내가 서 있는 수평선에 같이 발을 딛고 서 있다. 그 수평선에서 점프를 하여 떼어 낼 수 있지만 영원히 지속할 수 없고 떼어 내었다는 착각을 하게 만들지만 착각일 뿐이다. 그림자는 떼어 낼 수 없는 존재이다.


삶의 모든 일들이 그렇다. 동전의 양면, 흑과 백, 기쁨과 슬픔, 행운과 불행과 같이 상반되는 것들이 존재하고 어쩌면 그것 때문에 균형을 이룰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긍정적이지 않은 그림자들이 있어 행복을 느낄 수 있고, 기쁨을 느낄 수 있으며, 실패를 통해 성공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의외로 부딪혀보면 별거 아닌 일들이 많고 생각보다 잘 풀리는 일이 많다. 당신의 그림자에 신경 쓰지 말고 그림자를 드리우는 당신 자신에게 집중하면 생각보다 괜찮네라는 경험을 자주 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하더라도 그림자는 당신을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는다. 다만 묵묵히 당신이 하는 일을 지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림자의 존재로 당신이 성장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진 : 픽사 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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