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있든 행복하다면 상관없다.
지금 행복하신가요? 아니면 불행하신가요?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어떤 일 때문일까요?
전에는 잘 되던 일들이 지금은 마음대로 잘 되지 않나요?
지금 내가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지나온 과거 때문은 아닐까요?
좋은 기억이 많이 나지 않는 과거이지만 과거가 그렇게 나쁘지만도 않은 인생인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좋은 기억보다 좋지 않은 기억이 나를 지배할 때가 더 많다.
과거에 잘했었던 것들을 지금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막상 행동으로 옮겨 보면 생각만큼 자신감만큼 잘 되지 않는다.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이 당연하지 않고 낯설게 느껴지고 덕분에 당혹스러울 때가 점점 많아진다.
살면서 늘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고 가끔 찾아오는 시련을 이겨내야 하지만 뜻대로, 생각대로 잘 되지 않는 일은 흔한 일이 된다.
이런 일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스스로가 과거에 있는 나의 경험이나 지식이 확고하다고 생각하고 그 끈을 끊어내지 못한 채 현실에 반영이 되지 않아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 상황이 만들어진다.
현재의 나는 과거로부터의 수많은 끈들로 연결이 되어있다. 그중에 많은 연결 고리가 끊어져 나가고, 또 새로운 연결 끈이 이어지고를 반복하면서 내 머릿속에서 잊혀 가고 새로운 것이 그 자리를 채운다.
그런데 어떤 끈들은 평생을 나를 따라다니며 끊어지지 않는다. 내가 무덤에 갈 때 까지라도 따라다니려는 듯하다.
그 끈들이 대부분 과거에 대한 집착으로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지금의 내가 과거의 나 인 것처럼 살아가게 만들고 일을 그르치게 만든다.
“왕년에 나는 OOO 사람이야, 날 뭘로 보고 그래”
그렇지만 왕년은 왕년일 뿐이다. 왕년의 나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되었고 다시 소환도 되지 않는데 과거의 나를 자꾸 찾아댄다.
과거에 했던 어떤 일이든, 역할이든, 자랑거리든 현실에 통하지 않는 것들이 많은데 그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그런데 현실에서 우리가 고통을 받거나 괴로운 일들은 과거로부터의 끈이 아직 연결이 되어 있음에서 시작한다.
어린 시절의 좋지 않았던 기억 중 하나가 끊어지지 않고 평생을 나를 따라다니는 것들이 있다. 마음에 상처, 죽을 뻔했던 기억, 수치심, 따돌림 등등의 잊으려 해도 가슴속에 깊이 새겨져 지워지지도 않은 상처를 평생을 안고 살아간다.
나도 그런 상처 하나, 둘은 가지고 살아간다.
그 상처들 때문에 살면서 매우 위축되고 자신감을 잃기도 하며 살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 기억들이 현실에 언제까지 끈을 놓지 않고 쫓아오려는지는 모르겠다. 빨리 끊어 낼 수 있다면 그렇게 하면 좋으련만 생각대로 잘되지 않는다.
현재의 나는 현재의 상황에 맞게 살아야 한다. 과거의 내가 어느 정도 발판이 되어 줄 때도 있지만 반대로 현재 나의 일을 망쳐 버릴 수도 있다.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내가 아니다. 세상이 변화하고, 강산도 변하고, 사람도 변하고 모든 것이 변한다. 그러니 변화에 발맞춰 살아가야 한다.
물론 변화와 맞서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아픈 현실의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과거에 살고 있으면 안 될 일이다.
과거의 것들은 가끔 추억 팔 이용으로 사용하는 것 외에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적합하지 않기에 시대에 흐름에 맞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경험이란 것은 매우 중요하고 소중하지만 오래된 경험은 음식이 오래되면 상하듯이 변질될 수 있다.
변질된 경험을 이용하려 한다면 삐걱거리며 원활하게 잘 진행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물론 영원불멸한 경험도 있을 것이다.
특히나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 조금 피곤할 수 있지만 개인별 특성에 맞게 맞이하고 대응해야 한다.
정해진 룰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 맞춰 같이 발을 맞추고 같이 변화해 나가야 한다.
나는 어디에 살고 있는가. 과거? 현실?
아무런 근심 걱정이 없다면 현실에 살고 있는 것이고, 근심과 걱정거리들에 힘겨운 삶을 살고 있다면 적절한 대응을 해야 할 것이다. 혹시 미래의 나를 소환해서 살고 있다면 그래도 괜찮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변화하고 발전해 나아가기를 바라는데 지금의 나보다 나은 삶을 위해 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훌륭한 일이다.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많지 않을까?
현실에 충실하고 미래를 위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어떤 면으로 보나 현명할 것이다. 과거의 늪에 빠져 사는 것은 스스로 늪속으로 조금씩 조금씩 가라앉게 만들고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어디에서 살아가고 싶으신가?
과거, 현실 그리고 미래 중 선택은 자유지만 조금 지루한 삶을 피해서 살기 위해서는 과거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과거에는 좋은 기억도, 나쁜 기억도, 행복한 기억도, 불행한 기억도 너무도 많은 기억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사람은 이상하게도 좋은 기억보다 그렇지 못한 기억들이 현실의 좋지 않은 상황에 더 많이 반응한다.
그리고, 그 기억들은 소멸도 되지 않고 내 주위를 맴돌다 내가 실수하기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난다. 내가 힘들고 지쳐 있는 순간에 찾아온다. 그래서 트라우마라는 것이 생기기도 하고 회피하기 위한 날카로운 신경을 갖게 되기도 한다.
과거의 좋은 기억들만 안고 살아가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좋지 않은 기억들보다 좋은 기억들을 미래의 내가 잘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지금 내가 하는 모든 일들에 감사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주변 사람들과의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서로 도우며 살아가면서 좋은 기억들만 만들어 가는 것이다.
과거의 모든 것들이 쓸모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내가 빠져나오지 못하는 좋지 않은 과거나 현실과 맞지 않는 과거는 과감하게 지우고 현실에 맞게 변화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과거의 나의 모든 것들 중 쓸모 있는 것들이 당연히 많이 있다. 그런 것들 일지라도 그대로 두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맞게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 것이 미래의 나에게 좋은 과거를 만들어 놓은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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