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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오필리아노 Oct 28. 2021

유혹에 넘어가다.

이 맛에 살고, 그 순간이 행복한 순간이라 믿는다.

퇴근길 버스안에서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유튜브 앱을 열었다.


대한민국 국민 중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간첩일 만큼 아니 요즘은 간첩도 알만한 그 유명한 B요리사...

그와 함께한 어떤 분이 말아 주는 시원한 소맥을 주~욱 들이키는 모습을 보다 집에 가다 소주를 좀 사 가야겠다는 생각이 스쳐 지난다. 

냉장고에서 맥주가 소주를 기다리고 있으니 만나게 해 줘야지.


집 근처 마트에 들러 소주 몇 병을 사서 가방에 주섬주섬 담아 집으로 향하려는데 냉장고에 들어 있는 술병을 보면 잔소리를  식구들의 모습이 아른거려 그 순간을 완충시켜 보려는 맘으로 사이다도 몇 캔 같이 담았다. 요즘 사이다를 마시는 모습이 부쩍 눈에 자주 포착 되었었다.


이번 주는 참고 또 참아야 하는데 너무도 쉽게 유혹에 넘어갔다.

이제 혼술은 너무도 익숙해진 생활의 일부가 되었지만 이상하게도 오늘은 생각만큼 맛이 나지 않는다.


그래도 좋다. 고단하고 경직된 나의 하루를 나른하게 녹여주는 편안함에 감사를 해 본다.

내일은 또 다른 유혹이 없기를 바란다. 그 유혹을 거부할 이유는 없지만…

인생 뭐 있나. 이렇게 소소한 것이라도 마음껏 마음 편하게 사는거지.


<10월 26일 저녁 혼밥혼술의 시간을 보내며...>



Image by Engin Akyurt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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