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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행동, 큰 배려

사람 사는 냄새나는 귀갓길

by 노연석

22시 03분 신호등 앞

버스가 정차하지 말아야 할 곳에서 정차를 했다.

나는 무슨 일인가 고개를 돌린다.

먼발치 버스 정류장에서 한 사람이 뛰어온다.


빈자리 45석

기사님이 기다려 준 덕분에

남은 자리가 44석이지만

어느 때보다 가득 차 보였다.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솟아났다.

유리창 너머 기사님을 바라다보다

나도 모르게 엄지 척을 할 뻔했다.

그냥 할걸 그랬다.


아직은 쌀쌀한 저녁날씨, 날씨만큼 춥지 않은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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