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에 찾아온 사랑

봄밤은 알고 있다. 당신이 사랑에 빠지리라는 것을

by 노연석

사랑은 복잡하다.

어느 날 우연히 찾아온 사랑, 행복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두근 거리기도 하는 상황들 이면에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고민하고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해 줄지 고민하고 작은 한마디가 상처가 되어 아파하기도 한다. 누구나 한 번쯤은 사랑의 아픔을 경험한다. 그것이 짝사랑이든 온전한 사랑이든 간에 상관없이... 사랑은 단순하지만 그 사랑을 둘러싼 상황, 사람들 그리고 사랑과의 관계는 복잡하다.


서투른 사랑

미팅, 소개팅 또는 한눈에 반해 버린 상황을 시작으로 만남은 시작되고, 몇 번의 만남에서 좋은 감정으로 서로가 통하게 되면 오늘부터 1일이라는 공식 같은 루틴, 사랑이라는 열병에 걸리게 된다.

하지만, 짧은 시간 내에 이루어진 사랑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이 가진 전부 중 일부를 보여 주었을 뿐이고, 내면에 어떤 진실이 자리 잡고 있는지는 전부 보여 주지 않으며 서로에게 상처 주지 않으려 조심 스럽지게 다가간다. 그래서 사랑은 서투른 것이 당연한지 모르겠다.


놓치기 싫어서

어쩌면 다시없을 기회이기 때문에 상대방을 놓치기 싫어서 좋은 면만을 보여 주려하고, 가끔은 내가 아닌 나를 상대에게 보여 주기도 한다. 하지만 진실이 아닌 것은 언젠가 그 민낯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마음만 먹으면 손이 닿는 그런 기회가 아니다 보니 사랑을 위해 정말로 애쓴다.


오해

진실되지 않은 마음 가짐, 꺼내어 놓지 않은 무언가로 인한 오해가 생기기 마련이고 그로 인해 서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이해를 할 수 있는 상황이면 넘어가고, 그렇지 않을 경우 그 만남은 사랑은 거기서 끝나기도 한다. 각자가 가진 보따리를 풀어놓으면 놓을수록 오해의 순간이 더 많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안 탑 갑지만 오해는 아픔이 되기도 한다. 그 모든 상황들을 극복할 수 있는 건 서로를 믿고 이해하는 데서 가능하며 오해조차 사랑으로 만든다.


아픔

오해를 극복하지 못한 헤어짐이라는 벼랑 끝에 선 두 사람은 공포와 같은 두려움 앞에 서서 고민을 하고, 절규하며 극복을 위한 힘겨운 시간의 통로를 걷게 된다. 과연 그 일이 헤어질만한 일인 것인지? 그 사람과 헤어져 슬퍼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지? 정말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면 그 일은 없었던 것으로 덮어 두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도 한다. 그러나 아픔이 진짜 아픔이 되면 벼랑 끝에서...


긴 사랑

그런 위기의 순간들을 반복해서 헤쳐나가 보면 두 사람은 긴 사랑, 깊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같이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여행도 가고, 친구들에게 소개도 하고, 부모님들을 만나 뵙기도 하면서 결혼이라는 골을 향해 달려간다. 너무 길어지지 않아야 하는데...


권태

긴 사랑, 조금 더 길어지고 결혼이라는 골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 찾아오는 위기. 권태로 인해 서로를 사랑하기는 하지만 어느 시점부터 사랑은 멈춰있고 조금씩 식어 가기도 한다. 형식적으로 연락을 하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다툼을 하기도 한다.


이별

그 오랜 시간을 함께 해 왔는데, 이별이라는 것은 남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우리의 현실이 되어 버리기도 한다. 서로에 대한 사랑의 감정은 이미 식을 때로 식어서 남보다 못한 감정의 상태에 놓이게 된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순간은 이미 너무 늦어 버린 것이다. 긴 사랑과의 이별 뒤엔 다른 사랑이 찾아오기도 한다. 절대 고의적이지 않은 우연. 다른 사람이 보기에 오해를 부를 만한 그런 새로운 사랑이 찾아온다.


마침표

첫사랑과는 인연이 맺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그런 경우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긴 과정의 사랑을 유지하며 결혼에 골인하는 연인들도 있다. 모두 이별을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긴 사랑에 마침표를 찍지 못한 상황에 다가온 새로운 사랑을 마주하며 자신도 모르게 빠져 들 때 그 사랑이 진정 자신이 바라던 사랑이라는 착각에 빠질 수도 있다. 그리고 또다시 긴 사랑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결혼이라는 마침표로 마침표를 찍으려 서두른다. 그것이 성공인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목적을 이루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는 성공일지 모르지만, 그 뒤에 펼쳐질 파란만장한 삶을 꽤 뚫어 보지 못한다. 마침표는 또 다른 문장을 위한 끝이며 새로운 시작인 것처럼 그 마침표는 새로운 사랑의 시작이 되는 것일까?


사랑은 사랑 그 순수함 그대로의 감정만큼이나 고통, 슬픔, 절망과 같은 좋지 않은 감정들도 같이 동반한다. 누군가의 사랑은 때론 다른 이에게 아픔이 된다. 그 다른 이가 내가 될 때도 있다.


봄밤 중독

드라마 중독에 걸린 시간들 중에 봄밤을 보다 이런 생각들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