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도는 세상
날이 꾸물 거려서 일까?
허리에 통증이 시작되어 더 이상 누워있기가 어려웠다.
스트레칭도 해 보며 몸을 풀어봤지만 통증이 가시지 않아 산책을 나가 보기로 했다.
집을 나와서 공원으로 가는 길에는 언제나 산책을 나가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다.
도착한 체육공원에는 조기축구팀들이 경기를 하고 있고 트랙을 도는 사람들로 일요일임에도 분주하다.
공원 주변을 몇 바퀴 돌다 보니 허리 통증이 좀 덜해진 것 같아
이쯤에서 들어갈까 생각도 했지만 기왕 나온 것 1시간은 채워 보자는 마음으로 걸었다.
걷는 동안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고 맴돌고 있는 것이 있었다.
시작, 집을 나서면서 산책을 시작했다.
방금 전에 마음먹었듯이 나는 1시간이 되면 이 산책의 끝을 낼 것이다.
그리고, 다음 산책을 위한 기다림의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세상 모든 일들이 이와 다르지 않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끝을 보고 나면 잠시 찾아오는 쉼의 시간인 기다림이 있다.
회사를 다니며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도 그랬다.
프로젝트 수행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만들어내는 실행을 위한 기다림의 시간을 갖는다.
어떤 일이든 시작을 하면 그 결과가 어떻든 간에 끝은 있기 마련이다.
그 끝이 성공적이기를 기대하며 우리는 기다림의 시간을 갖으며 준비한다.
아침에 눈을 뜨고 하루를 시작하고
매주 월요일에 한주를 시작하고
매월 1일에 한 달을 시작하고
매년 1월에 한 해를 시작한다.
그 시작점은 세상에 태어난 그 시점이다.
그렇게 돌고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그 시작과 끝이 모여서 나를 성장하게 만들어 간다.
나의 성장은 또 다른 시작을 위한 기다림 동안 더 다듬어가고 준비하며 살아간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