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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 복판의 타임 포털

공간을 이동하다.

by 노연석

강남 대로의 한 복판 중앙 차로에 위치한 버스 정류장에 도착을 했다.

도심 한 복판 섬 위로 사람들이 오르고 내리기를 수도 없이 반복한다.

버스 정류장으로 들어서는 버스들은 공장 기계의 움직임처럼 멈춤과 출발을 반복하며 사람들을 토해내고 다시 집어삼킨다.

버스가 떠나기 무섭게 또 다른 버스들이 줄지어 들어서고 줄지어 빠져 나가기를 쉴 새 없이 반복된다.

이 광경이 오늘 안에 끝나기는 하는 것일까?

도대체 이 많은 사람들이 어디서 쏟아져 나온 것인지?

버스들이 아무리 많은 사람들을 이동시켜도 이 섬에 사람들은 줄어들 줄 모른다.

자칫 한눈을 팔면 섬에서 짧은 시간이지만 고립되기 십상이다.

정신 차리고 있어야 공간 이동을 위한 버스에 오를 수 있다.

아마도 옛날 옛적 사람들이 이 광경을 보고 있다면 정말 타임머신을 본 듯한 표정일 것이다.

어느덧 나도 버스에 집어삼켜져 공간이동을 시작한다.

시내에 있는 내내 꿀렁대는 버스의 공간 이동이 그리 빠르지는 않지만 복잡한 도심 한복판에서 탈출을 했다.

내가 떠나온 그 자리에 또 다른 사람들이 그 공간을 메우고 비우기를 반복할 것이다.

그러고, 내일도 모레도 그다음 날도 같은 상황은 반복될 것이다.

조금 더 빠른 공간 이동 수단이 있다면 좋게 다는 생각을 해 본다.

하루 4시간 이상의 공간 이동은 너무나 지루하고 힘들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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